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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심 인생 행간을 읽다
나를 채우고 자유롭게 하는 글쓰기에 관한 에세이. 인생 2막을 맞아 요가와 독서가 주는 에너지로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한 작가 박정심이 일상이 시가 되는 이야기를 모아 《인생 행간을 읽다》라는 책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모든 이야기가 한 편의 시로 시작하는데 시로 마음에 생긴 심상이 글을 통해 더욱 생생해지는 매력이 있다. 글쓰기가 자신을 치유하고 소원했던 관계를 가깝게 해주었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지금 겪고 있는 아픔에서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지금 마음의 여유가 없거나 어제와 다른 오늘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인생의 행간을 읽는 방법을 함께 나눠보자.
저자 : 박정심
인생은 영원한 배움을 통해 성장한다. 성장에서 겪는 아픔 치유는 영혼의 쉼이다. 얽매임 없는 진정한 삶은 오늘을 살게 하고 내려놓은 마음은 삶의 허기가 없다. 존재 가치의 소중함을 느끼는 공간에서 울리는 소리를 시와 글로 표현했다. 일상의 감사함에서 느낀 소소한 행복 이야기를 쓰는 작가이다.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졸업, 2019년 2월 《나를 사랑할 자유》 책 출간, 울산작가회의 회원으로 <여성성, 그 성 정체성> 특집 산문, 수필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다>를 수록했다.
성공, 행복, 사람 3가지 역량을 리더하는 도전장학회 메타리더십 울산연구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멘토, 독서에서 올바른 삶의 방향을 잡는 독서모임 ‘인터나비’ 회원이다.
성공 인생 혁신으로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KSA 감성아카데미 홍보 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들어가는 말 _ 소박한 삶을 담다
1. 눈물 나는 날에는
무릎 양쪽 동그란 훈장 | 자연의 일부로 산다는 건 | 마음 그릇에 삶을 담다 | 스치는 만남 | 봉암사 풍경 소리
2. 누군가 그리운 날에는
젊은 꽃, 바람 되어 가는 날 | 마음 벽지에 새긴 전우 | 11월에 핀 서리꽃 | 시절에 핀 꽃 | 시누이와 올케 사이 | 커피가 좋다
3. 삶의 무게에 지친 날에는
무장산 억새의 속삭임 | 황혼 꽃의 아름다움 | 진정한 마음 여유 | 흔들리지 마 | 남방파제 성대에게 반하다
4. 마음 따뜻한 날에는
꽃으로 피어난 그대 | 그녀 이름은 김.옥.매 | 내 안의 나와 함께 | 천상의 둥지 | 내 안의 용서
5. 나를 사랑하는 날에는
반은 희망의 과녁이다 | 글 속에 심장을 뛰게 한다 | 진정한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오는 말 _ 나는 오늘도 일상을 쓴다
일상이 시가 되고
“일상이 시가 되고, 시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게 한다. 시를 통해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어떤 형식이나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으로 썼다. 나만의 방식으로 느껴지는 마음의 언어와 소리를 오감으로 표현하여 감정이나 감각을 불어넣어 살아있는 움직임을 주었다. 삶이 새롭다.”
인생 2막을 맞아 요가와 독서가 주는 에너지로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한 작가 박정심이 일상이 시가 되는 이야기를 모아 《인생 행간을 읽다》라는 책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무심코 지나다녔던 마당에 어디선가 날아와 노랗게 피어있는 민들레 한 송이 꽃을 보았을 때 눈물 나도록 가슴 뛰게 하는 설레임을 주는 글을 읽다 보면 스스로의 삶에 감사하게 된다.
지금 마음의 여유가 없거나 어제와 다른 오늘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인생의 행간을 읽는 방법을 함께 나눠보자. 나를 채우고 자유롭게 하는 글쓰기가 어떻게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과 깨달음을 얻게 하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음으로 느끼는 것
“무장산 정상 억새는 / 가을바람을 혼자 부르지 않는다. / 굽이진 산봉우리에 물들고 있는 / 단풍잎과 함께 가을을 노래한다. / 혼자보다 같이 하는 행복이 / 더 크다는 것을 안다. / 억새 군락지 옆 가로수길 / 단풍과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는 / 두 손 불끈 쥔 주먹을 펼쳐 / 청명한 하늘을 보라 한다. / 가을바람 타고 넘실거리는 / 거대한 억새 파도는 / 가을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한 편의 시로 시작한다. 시로 마음에 생긴 심상이 글을 통해 더욱 생생해지는 것이다. 무장산 억새가 “가을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하듯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감흥으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자연의 풍경마저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가지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삶의 무게에 지친 날에는 자연을 둘러보는 것에서 큰 위안을 얻을 때가 있다. 속이 비어 연역해 보이지만 단단한 결을 가진 억새에서 외유내강의 모습을 찾듯이, 내게 부족한 것을 자연을 통해 채우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계기로 삼자.
힘듦이 있으면 행복이 있다
“글을 쓸 때는 경험에서 극복한 삶을 나누고 싶었다. 힘든 삶을 부딪치면서 바라보는 힘을 가지게 되었고,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요가와 명상 그리고 독서를 통해 삶을 알아가게 되었다. 성숙해지는 자아를 바라보는 힘과 인생은 총량의 법칙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총량의 법칙이란 젊을 때 고통, 돈, 불행한 삶을 맞이했다면, 노년에는 평온하고 행복한 삶이 온다는 것이다. 힘듦이 있으면 행복도 있다. 작가 박정심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책을 내는 이유도, 바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글쓰기가 자신을 치유하고 소원했던 관계를 가깝게 해주었다는 고백처럼,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지금 겪고 있는 아픔에서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책에 담겨있다. 매서운 겨울이 영원할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따뜻하고 향기로운 봄날은 오게 되어있다는 믿음을 되찾기를 기대한다.
나는 나의 삶에 만족해야 한다
“곱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온다. 나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삶은 인정하고, 나는 나의 삶에 만족해야 한다. 물질의 얽매임에서 오는 만족보다 내면의 만족이 행복인 것 같다. 그들의 삶에 내 삶을 맞추려 하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늘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착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도 힘들고 괴로운 일이 생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자신에게 없는 것을 채우려는 마음보다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삶이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할 때만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있는 것이다.
《인생 행간을 읽다》는 내 안의 나에게 위로를 주는 책이다. 작가 박정심처럼 고독한 마음을 하얀 종이 위에 표현하고 부족한 자신을 채워가는 과정에 동참하면, 읽는 이도 자유를 누리게 된다. 일상이 시가 되고 시를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이 글에서 참된 위로와 자유를 얻기를 기대한다.
논 언덕에 수북하게 자라 있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해가 지기 전에 빨리 집으로 가야 했다. 안절부절하며 걱정하고 있을 아버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급했다. 들풀이 조금 채워질 때쯤, 풀이 덮고 있는 벌집을 보지 못하고 건드리고 말았다. ‘아뿔싸’ 도망갈 겨를도 없이 화가 난 벌이 공격했다. 아픔보다 놀란 마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손으로 ‘휘저어’ 벌을 쫓았다. 더 많은 벌이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무서운 마음에 망태와 낫을 그 자리에 내팽개치고 울면서 집으로 불이 나게 뛰어갔다. 뛰어 들어오는 소리에 아버지는 놀라 방문을 열며 “무슨 일이고?” 하며 나왔다.
아무 말도 못 하고 울고만 서 있는 나를 보고 아버지는 빗자루로 따라 날아온 벌을 쫓았다. 아버지는 내가 처한 위험을 알고 앙상한 몸을 일으켜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 없이 방에서 뛰쳐 나온 것이다. 그 자리에 앉아 꼼짝하지 않았다. 벌이 도망가고 난 뒤, 아버지는 놀란 마음을 내려놓으며 깊은 한숨으로 힘없어 했다.
마음이 안정되면서 통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몸에서 열이 났고 머리, 얼굴, 팔, 다리에 커다란 혹들이 생겨 내 모습은 점점 이상하게 변했다. 아버지는 나의 몸을 살피며 남아 있는 벌침을 떼었다. 누워 있는 나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떨리는 손으로 약통에 연고를 꺼내 부어오른 곳을 바르며 아무 말 하지 않고 긴 한숨만 쉬고 있었다.
--- p.60~70
며칠 전 요가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한 말이 생각났다.
“여러분! 기쁨과 즐거움의 차이를 아세요?”
그 누구도 똑 부러지게 대답하지 못했다.
“기쁨은 내 안에서 충만했을 때 느끼는 것이고, 즐거움은 외부에서 느끼는 것입니다. 즉,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행할 때 느끼는 것은 즐거움입니다. 우리는 진정한 기쁨을 내 안에서 느껴야 합니다. 그러면 외롭고 쓸쓸하지 않은 허탈한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맞는 말이다.
요즘 ‘케렌시아’라는 단어가 뜨고 있다. 안식처, 여유의 공간, 힐링 장소라고 한다. 사람들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밖에서 찾으려고 한다. 넋두리와 하소연을 밖으로 내뱉으면 풀린다
고 생각한다. 순간만큼은 즐겁고 치유된 마음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허전하고 외로움을 다시 느끼게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치유의 방법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잠시 잠깐의 마음 치유가 되고 편할지는 모르지만, 완전치유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치유는 외로움과 허전함 그리고 두려움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 p.156~157
굳.글 회원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 마음의 멍을 가졌던 사람들이다. 아픔에서 스스로 삶의 꽃을 피워냈다. 그래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공감 나눔과 힘을 주려 한다. 글 속에 희망과 용기의 불씨를 글쓰기에 담아낸다.
독창적인 삶은 서로에게 살아가는 방향을 잡아주고 도움을 준다. 행복한 바이러스는 주위 사람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펴지게 한다. 타인의 삶에서 나를 보고 배운다. 우리는 글쓰기를 하면서 치유하는 과정을 가졌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알아가고 뉘우치는 삶을 살고 있다. 공유하는 삶에서 배려하는 삶으로 가고 있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 없다. 20대, 40대, 50대 나이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친구다. 오랜 시간 아픔을 겪었고 치유의 과정을 가지면서 사람의 소중함과 사랑의 의미를 안다. 지독한 외로움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진실 된 삶을 추구하고 따뜻한 가슴으로 품어준다. 사람 사는 향기가 난다. 좋은 향기를 전파하여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살아가야 하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행복 씨앗을 나눈다.
오늘도 글을 쓴다.
굳세어라, 글쟁이들아!
오늘도 글에 심장을 뛰게 하자. --- p.188~189
[리뷰]
1.'에스키모들은 화가 치밀어 오르면 하던 일을 멈추고 무작정 걷는다고 한다. 화의 불씨가 누군가에게 화상을 입힐 수 있다는 생각으로 분노가 사그라질 때까지 걷다가 돌아온다고 한다.' 는 내용의 글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나의 지난 날을 돌아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면 분노를 삭이지를 못하고 폭발했던 경우가 더러 있었던 것 같고, 그 때마다 결말은 좋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앞으로는 나도 에스키모들처럼 화가 치밀어 오를 때는 분노가 사그라질 때까지 무작정 걷는 것을 실천해봐야겠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다. 첫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된다. 가정교육이 학교 폭력과 군대 폭력 그리고 사회생활까지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지식의 배움에 배고파하지 말고 먼저 생각의 무게를 가질 수 있는 태도와 인성교육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본다.'는 저자의 주장에 나도 또한 공감하는 바이다. 공교육이 무너진 지금,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가정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이타적인 사람으로 키워나간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마음공부는 진리의 바탕에서 깨우치고 보아야 한다. 물은 모든 물건을 씻어주고 살린다. 하지만 물은 물 자체를 씻어주고 살릴 수가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기의 마음을 자기는 찾을 수 없다. 진리를 공부하며 깨우쳐 마음을 공부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다닐 때 불교학교여서 매주 2시간씩 '심학(心學)'시간에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 당시에는 2시간동안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것이 매우 곤혹스러웠지만 그 때 배웠던 것이 삶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된 것 같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방향을 찾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매사에 긍정적인 자세로 적극적으로 임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