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30일 수요일. 11월의 생활을 매듭짓는 일기.
11월은 내 생일이 있는 달이다. 그래서 자녀들과 조카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딸이 평일에는 직장에 나가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주말에 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하면서 12일 토요일에 딸네 집에서 회를 곁들인 푸짐한 식사를 했다. 식후에 손녀 은채가 선물을 준비해서 편지와 함께 주었다. 할아버지 선물을 준비하면서 할머니 것도 함께 준비했다고 하면서 두 개의 물컵을 주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손녀가 기특하고 예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쓴 편지 내용을 옮겨 본다.
to. 할아버지
할아버지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이 컵은 제가 오늘 직접 용돈으로 산 거예요! 그 동안 빼빼로만 드려서 죄송해요. 앞으로는 더 좋은 선물들을 준비하도록 할게요. 더 좋은 손녀가 될게요. From. 박은채. 쓴 날짜 : 2022, 11, 12, 토요일. (6 : 42 )
to. 할머니
할머니! 비록 지금이 생신은 아니시지만, 전에 선물을 너무 대충 드려서 미련이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제가 오늘 직접 고르고 용돈으로 이 선물을 샀어요. 다시 한번 예전이지만 생신 축하드려요! From.박은채. 쓴 날짜 ; 2022. 11. 12. (6 : 47)
13일 일요일 오후에 용범이가 큰아버지 생일을 축하한다고 맛있는 부위의 고기를 사가지고 와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놀다가 갔다. 가면서 용돈하라고 상당액의 돈이 들어 있는 봉투를 주고 갔다. 예의를 갖추려고 하는 조카의 관심이 고마웠다. 네가 내 아들이라고 하면서 고마움을 표현해 주았다.
생일인 15일에는 아침에 미국의 아들과 손녀 유민이의 축하전화를 받았고 며느리의 카톡 메시지도 받았다. 아들이 돈을 송금해 주면서 엄마와 외식하라는 당부도 있었다. 저녁식사는 딸네 가족을 집으로 오게 해서 아내가 마련한 오리탕을 곁들인 식사를 함께 했고, 딸에게서도 돈 봉투를 받았고, 식후에 딸이 가져온 생일케익으로 즐거워 하는 손주들과 생일 축하를 했다. 행복한 생일의 기간이었다.
노인대학을 졸업했다. 5월의 마지막 주인 5월 31일 화요일에 시작하여 21주 동안 매주 화요일 2시에 시작하여 2시간씩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고, 11월 22일 졸업했다. 8월 한 달은 방학을 했었다. 나는 학생회장으로 그 임무를 잘했고, 좋은 사람이다, 잘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졸업식장에서 대표로 졸업장을 받았고, 졸업생에게 주는 기념품도 대표로 받았고, 특별공로상도 받았고 개근상도 받았다. 두 개의 상에 7만 원의 온누리상품권을 받았다. 카톡 단체방을 만들어서 카톡으로 교제도 나누었고, 졸업 후에도 계속 교제를 나누기 위해 동창 사랑방이라는 이름으로 카톡 단체방을 만들어 희망하는 사람들끼리 계속 교제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재정을 비롯해서 모든 문제를 완전 자치제로 운영하게 되었는데, 학생회장이라는 감투를 쓰고 열심히 했다. 재정문제를 잘 풀어서 간식을 매주 제공해 주었고, 졸업여행의 비용도 원만하게 잘 처리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경이 많이 쓰였으나, 졸업을 하게 되니 짐이 없어지는 시원한 느낌이 왔다. 여러 사람의 자발적인 도움이 많았지만, 나이가 많음에도 한 단체에서 중요한 임무 수행을 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 보람으로 남을 듯하다. 노인대학을 통해서 전도의 기회도 마련해 보려고 노력했으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변화가 어렵다는 것만 알게 되고 수포로 돌아간 것은 안타까운 일로 기억될 것 같다. 29일에는 한 분이 자기 집으로 초대를 해서 세 사람이 만나 담소를 나누었고, 30일에는 네 사람이 만나 함께 추어탕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 시간도 가졌다. 졸업을 했지만 계속 만나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재미있고 즐겁게 하는 시간이었다.
11월에는 지하철 여행을 5회 했다. 4회는 아내와 함께 했고 1회는 혼자 갔다. 가을의 좋은 날씨들이 도보여행을 하기에 좋았다. 늙은 몸이지만 아직 아내와 함께 많은 시간을 걸으면서 새롭고 아름다운 경치들을 보고 다니는 것이 참 좋다. 오래갈 수는 없으리라는 예측을 하면서도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며 행복을 노래하기도 한다. 11월 한 달의 생활에도 하나님의 사랑이 함께해 주셨음을 찬양하는 믿음도 갖게 되어 감사가 넘치는 생활이었음을 알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