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원칙적으로 나라를 창업, 개국한 왕과 그 왕의 사대조(四代祖-사대까지의 조상)까지만 '할아버지 조(祖)'자를 붙이고 그 뒤를 이은 왕들에게는 종(宗)자를 붙이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므로 조선을 개창한 이성계의 칭호가 태조라 하여 祖가 붙는 것이죠. 고려도 마찬가지로 고려를 개창한 왕건의 칭호가 태조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나라를 개창한 왕들을 태조라고 부르죠..
그럼 원칙적으로는 이성계와 왕건이후의 모든 고려, 조선의 왕호에 '종(宗)'자를 붙여야 원칙이겠죠.
그러나 '세조' '영조'등과 같은 왕들은 祖를 붙입니다.
그럼 나라를 개창한 왕이외에 祖를 붙이는 경우를 살펴본다면...
왕호를 정할 때 흔히 공이 많으면 '조' 덕이 많으면 '종'을 붙인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애매한 원칙이죠.
공이 많은지 덕이 많은지 판단하는 것은 그야말로 주관적이므로 왕호를 정할 때의 의논이 좌우 되기 마련입니다.
이로인해 조정에서 공론이 분열되어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대개 宗보다 祖가 더 명예로운 것으로 생각하였으므로 신하들이 아첨하느라고 억지로 붙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세조와 순조같은 호칭의 경우 후대에 그러한 비난을 받았다.
중국의 역대 왕조에서는 창업자인 태조나 고조 및 그들의 4대조 외에 후대의 황제들에게는 祖자를 붙이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왕호는 때로 후에 고치는 일도 있었다.
'인조'의 묘호는 본래 '열종'이라고 정하였는데 효종의 명령으로 고친 것이고, 영조와 정조의 묘호는 원래 영종과 정종이었으나 1897년 조선이 국호를 大韓帝國으로 고친 후 宗을 祖로 고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