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터는 음악을 좋아했기에 음악이 예배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했습니다. 루터는 음악의 천재까지는 아니어도 귀재였다고 합니다. 루터가 만든 찬송이 30편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 찬송가에는 58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 한 곡이 실려 있습니다. 2.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황금문을 들어오실 때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거룩하다, 거룩하다’하고 환호하며 부르는 노래에서 기원한 예배 찬송을 ‘상투스(Sanctus)’라고 합니다. 가톨릭 미사는 온갖 ‘상투스’가 가득했는데, 루터 덕분에 다른 찬송가도 예배를 드릴 때 함께 부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문제는 오늘날 한국 교회 예배에는 ‘상투스’는 사라져 버리고 ‘찬송’만 남아버렸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개신교인에게 “상투스가 뭔지 알아요?” 하고 물어보면 쩜쩜쩜... 현재 개신교 찬송가에는 상투스 1곡이 어쩌다(?) 들어가 있는데 629장 ‘거룩 거룩 거룩’입니다. 3.하나님을 향하여 올려지는 찬송은 오롯이 하나님만 영광받으셔야 합니다. 그래서 ‘상투스’를 불렀던 것인데, 그것이 해체되는 바람에 온갖 시끄러운 소리들이 ‘찬송’이라는 가면을 쓰고 하늘로 매운 연기처럼 올라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음란코드’가 삽입된 곡도 하나님 들으시라고 힘차게 부르고 있으니 쩜쩜쩜... 4.소리는 엄청나게 민감한 것이어서 소리를 아는 사람은 소리를 함부로 다루지 않습니다. 가왕 조용필은 소리를 가장 잘 아는 가수입니다. 그래서 소리를 잘 내주는 고가의 장비를 거의 100억원어치나 사서 트럭에 싣고 다녔다고 합니다. 괜히 조용필의 노래가 다르게 들리는 것이 아닙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