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기도
[요]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설교)
1. 이 세상 산다는 것은 언젠가 반드시 떠나야 하는 나그네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욥은 자신의 인생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욥 1:21)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모세는 인생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편 90:10)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우리는 이 짧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녀 걱정, 사업 걱정, 부모 걱정, 건강 걱정,....... 수많은 걱정을 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삶은 걱정해야할 만큼 길지도 않고 심각해야할 만큼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보다 이 세상을 떠나 어디로 가는 것인가가 더욱 중요합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청주의 모 공원 묘지에는 '오늘은 나, 내일은 너'라는 문구가 정문에 붙여져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다만 이생이 끝이라면 우리는 정말 희망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 세상이 있기에 전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 7:1)아름다운 이름이 보배로운 기름보다 낫고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나으며
2. 하나님께은 우리에게 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도 우리에게 ‘오라’고 외치셨습니다.
(마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모든 인생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졌습니다.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오라고 하실 때 주저 없이 여기에서 저기로 옮길 준비를 합시다.
그리스도인은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초대 받았으므로 갈 곳이 있습니다. 갈 곳이 있기에 방황하는 방랑자가 아닙니다.
3. 외롭고 슬픈 세상입니다. 그러나 함께 걷는 사람들이 있으면 사는 날 동안 버틸 수 있습니다.
야곱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산 120년의 세월을 요약해서 ‘험악한 세월’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그를 버티게 했습니다. 그가 죽었을 때 그의 가족들이 그의 장례를 잘 치루어 주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야곱 못지 않은 외로움과 슬픔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 한 사람이라도 내 슬픔과 걱정과 고통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버틸 수 있습니다.
어제는 너무나 안타깝고 미안한 죽음을 보았습니다. 함께 직장에서 일하다가 퇴직하신 분이 함께 일하던 직장에 새벽 시간에 와서 밧줄에 목을 매달아 스스로 목숨을 거두었습니다. 나는 안개 낀 아침에 출근하여 그 분이 밧줄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발견했고, 얼마나 마음이 안좋았는지 모릅니다. 엊그제도 산책길에서 인사했었는데,... 한 편 '죽을만큼 힘들다면 나에게라도 힘들다고 말을 하지...'하면서도, '그동안 얼마나 외로웠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나... 나는 왜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지 못했나.' '나와 오랜 세월 함께 근무 했었는데, 우리 교회도 한번 와서 함께 예배했었는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 너무나 미안하고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다시는 그런 질못을 범하지 않고 싶습니다.
사실 스스로 목숨을 거둔 분은 겉으로 볼 때는 친구가 많았습니다. 조기 축구회 회원들이 다 친구였고 진천 지역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친구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친구가 한 명도 없었던 것입니다. 친구인 것 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많았고, 함께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진짜 그를 위로해주고 함께 해 주는 친구는 없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는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있었어도 외로웠던 것입니다.
그러나 고 한우연 집사님에게는 가족들도 있었고 교우들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마음이 통하지 않았으면 결코 6년이 넘는 세월을 한결같이 함께 예배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우연 집사님은 자신의 장기의 수명이 다 하는 날까지 이 작은 교회에 오셔서 함께 예배하셨습니다. 지난 주까지 예배에 참석하셨다는 말을 듣고 의사들도 놀랐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축도)
생명도 주시고 죽음도 주시며 새로운 생명도 다시 주시는 우리 하나님께 두려운 마음으로 경배를 드립니다. 이제 여기 유가족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동행하며 장지로 떠납니다. 동행하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인도하소서.
지금 나는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의 이름으로 여기 고개 숙이고 있는 이들에게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