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10장에서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의 축복과 불순종의 저주라는 이스라엘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엿볼 수가 있습니다. 모처럼의 성스러운 임직식을 끝내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구별된 아론의 두 아들 즉 나답과 아비후가 자의로 분향하던 중 하나님의 형벌을 받아 죽었습니다. 본장에는 이 형벌 사건과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제정된 제사장의 음주에 관한 훈계, 제사장의 몫으로 돌린 소제와 화목제에 관한 규정, 제사장 엘르아살과 이다말의 범과에 대한 모세의 견책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 불순종에 대한 심판
1) 나답과 아비후의 제사 행위
아론은 암미나답의 딸 엘리세바차 결혼하여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을 낳았습니다. 아론과 그 아들들은 제사장이 되는 특별한 축복을 받았으며 그 후손들만이 대대로 제사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제사장들은 오직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방법과 규정에 대해서 순종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나답과 아비후는 여호와께서 명하시지 아니한 다른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 분향하였습니다. 본래 향단에 불을 피울 때는 번제단의 불을 향로에 담아 향단에 옮겨서 분장해야 하는데 나답과 아비후는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a.아론의 아들들(출6:23)
b.언약의 보증자(출24:1-2)
2)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
하나님이 명하신 법도대로 분향하지 아니한 나답과 아비후는 여호와의 진노로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불에 의하여 삼키운 바 되어 죽었던 것입니다. 이 불은 대제사장 아른이 번제단 위에 드린 제물을 불사른 불과 동일한 불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나답과 아비후에게 죽음의 형벌을 내리신 것은 신성 모독에 대한 하나님의 단호한 제재를 나타내시고자 한 것입니다.
a.불순종한 자는 징벌을 당함(히2:2)
b.아비보다 먼저 죽음(대상24:1-2)
3) 슬픔의 표현 금지
제사장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은 아론의 가문에 대단히 슬픈 일이었으나 다른 제사장들에게는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나답과 아비후가 죽자 모세는 웃시엘의 아들들인 미사엘과 엘사반을 불러 회막 성소 앞에 있는 두 시체를 옮기라고 명하였습니다. 이렇듯이 죽은 나답과 아비후는 당숙에 의해 장사되었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아론과 그의 두 아들을 불러 슬픔의 표현을 금지시키고 여호와의 진노가 온 회중에게 미침을 면케 하라고 하였습니다.
a.미사엘(출6:22)
b.엘사반(레10:4)
2. 제사장의 금주와 응식
1) 포도주와 독주의 금지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기 때문에 제사장들은 그들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성결에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제사장들이 거룩한 임무를 수행할 때는 포도주와 독수를 마시지 말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이는 나답과 아디후의 심판 사건 직후에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무분별한 제사 행위의 원인이 술 취함에 있었음을 이 금령을 통해 추측할 수 있습니다. 노아도 술 취함으로 범죄하였습니다. 이처럼 숱은 성도의 생활을 파괴하는 독약이 되기 때문에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a.포도주는 사람을 비틀거리게 함(시60:3)
b.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자는 화를 당함(사5:11)
2) 제사장과 제물
제사장들과 그 가족들에게는 일정한 수입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제사의 제물 가운데 일부를 그들의 몫으로 허락하셨습니다. 제사장의 몫으로 허락되는 제물은 소제의 남은 부분과 화목 제물 가운데 거제와 요제로 드린 뒷다리와 가슴 부분입니다. 그리고 속죄 제물 가운데 그 속죄 희생의 피는 회막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지 않은 제물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역자들에게 풍성한 양식을 제공하십니다.
a.여호와께 드리는 것(민18:11)
b.회막 뜰에서 먹음(레6:15)
3. 모세의 책망과 아론의 반응
1) 모세의 책망
모세는 하나님께 속죄제로 드린 염소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모세가 찾던 속죄제의 희생 제물은 이미 불살라져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모세는 아론의 남은 아들인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진노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성소 안으로 피를 가지고 들어가지 않은 염소의 제물은 먹어야 했는데, 그들이 먹지 않고 불살라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규례를 어긴 범죄입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지 않은 불을 드렸던 나답과 아비후가 죽은 후였기에 또다시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규례를 어긴 것은 모세를 격노시키기에 충분했던 것입니다.
a.규례를 어김(레10:18)
b.격노한 모세(출32:19)
2) 아론의 변명에 대한 모세의 반응
모세가 자신의 두 아들에게 크게 진노하자 아론은 진솔하게 변명하였습니다. 모세는 희생 제물을 먹지 않은 아론을 단지 규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꾸짖었으나, 아론은 제사장으로 바른 판단을 하고 먹지 않았다고 말하였습니다. 모세는 아론의 변명을 듣고는 아론의 행동을 좋게 여겼습니다. 이는 아론의 행동이 하나님께 대한 경외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a.자성하는 모습(스8:21)
b.성물에 대한 존중(민18:32)
결론
하나님으로부터 제사장으로 세움 받은 아론의 두 아들, 즉 나답과 아비후는 다른 불로 제사 드리다가 죽었습니다. 추리는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나름대로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길이 재앙을 물리치는 길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열쇠임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