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8-01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한다 -
수도자(修道者), 성직자(聖職者), 구도자(求道者)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공자(孔子)는 수신(修身)을 말하였다. 성탄절 저녁에 테레비에서 천국보다 긴 계단-한국의 수도원을 가다.라는 카톨맄 천주교의 수도자(修道者)인 신부(神父)와 수녀(修女) 혹은 수사(修士)가 살아가는 길을 이야기 하는 내용인 다큐멘타리를 볼 수 있었다. 수도원에서는 그들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지켜야할 세 가지 덕목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정결(淨潔. 독신)이고, 청빈(淸貧)함이고, 순명(順命. 하나님을 떠나지 말고 모든 것을 순응)이다. 어떻게 보면 고결(高潔)한 그 분들의 삶이 내가 여기기에는 수도원담장 만큼이나 높아져 보였다.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집에 들르시는 어느 장로님 말씀이 번뜻 생각이 났다. 같이 온 직장 동료들에게 목사를 소개하면서, “목사님이 되기 위해서 공부하는 신학교는 군대로 말하면 사관학교쯤은 될 것입니다” 나는 신학교(神學校)를 사관학교(士官學校)라고 비유하신 말씀에 부끄러웠다. 물론 학교 다닐 때에 신학교를 선지동산(先知東山)이라고 불러오던 바로 그 곳을 거쳐 왔다. 그러나 테레비에서 보여 진 수도원의 철저함, 진지함에 많이 미치지 못함에 나 자신이 경망스럽게까지 보여 진다. 보통 수도자들은 수도원에 들어와서, 그곳에서 살다가, 그 수도원 안에서 죽어서, 그 곳에 묻힌다. 오늘 아침예배에 구약성서 예레미야서에서, 그 예레미야 선지자(先知者)에게 그 나라 사람들이 말하기를 “너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예언하지 말라 두렵건대 우리 손에 죽을까 하노라”(예레미야 11:21). 그렇게 위협적인 말들을 한다. 바로 예레미야는 순명(順命)의 수도자(修道者)와 같이 여겨진다. 그것은 그 예레미야가 백성들을 가슴에 안고 애가(哀歌)를 부르며 비통(悲痛)의 세월을 보냈다.
수도자를 말한다면, 오래전 글에서 나는 수도자로서의 삶이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한바가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빌려다가 수도자가 걸어야할 길에 붙여본다. 예수는 자기의 일정 가운데 그런 말을 했다.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를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이면 내 일을 마친다고 전해주어라”(누가복음 13:32 -공동번역성서). 그 후에 그는 십자가(十字架) 위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하면서 생을 마쳤다. 그리고 땅에 묻혔다. 삶을 마친 다음이었지만 그는 사라지지 않고, 땅으로부터 부활(復活)하였다.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한다”(누가복음 13:33 -공동번역성서)는 말처럼 사람은 길을 가고 있는 도상(道上)의 사람들이다. 그것을 어느 사람은 인생길이라 말하기도 할 것이다. 사람들은 홀로 가기보다는 길동무를 필요로 한다. 동무와 함께 걸을 때에 그 가는 길은 외롭지 않고, 그 길은 멀지 않다. 예수는 귀신에 사로잡힌 사람이나 혹은 병든 사람과 길에서 동무가 되어주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모든 것에 순응하는 수도자의 계율(戒律) 중에 하나인 순명(順命)의 삶이다. 그 길은 참으로 어렵다. 그 어려움을 예수는 다음과 같이 토로한 때가 있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마태복음 8:20)
나는 수도자(修道者), 성직자(聖職者), 때로는 구도자(求道者)를 말한다면 그 가운데서도 얼핏 보기에 구도자의 길이 쉬울 듯싶다. 오늘도 나는 도(道)를 구(求)하는 구도자의 길을 떠난다. 나는 두 발로 길을 걷기를 좋아한다. 어제는 어느 분의 가리킴에 의하여 내가 이제껏 찾지 못했던 등산로가 신작로(新作路)처럼 확 열려져있는 좋은 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경사가 아주 완만하고 밋밋한 길이라서 무릎과 허리를 돌보기에는 좋은 길인 듯하다. 길을 가던 중에 연못과 같은 큰 웅덩이를 파고 보(洑)로 막아놓았다. 그리고 그 웅덩이와 맞닿은 길에 돌로 비석을 세워 서대산(西大?山) 사방(砂防)댐이라고 써놓았다. 그런데 그 사방댐 건너에 그림 같은 집을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그것을 보는 순간 도연명(陶淵明)의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따로 없어 보였다. 또 오늘은 여러 사람들에게 전달된 신천리(新川里) 새내교회 박 목사님의 글머리 “내가 있으니 세상이 밝고 아름답다”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 후에 박 목사님을 만났다. “목사님께서 전하여주신 내가 있으니 세상이 밝고 아름답다는 말에 너무 감동을 받았습니다” “신천리가 새신에 내천 자를 쓰지요” “지금은 그렇습니다만, 지명의 유래를 살펴보았는데, 예전에는 신천리를 새신에 하늘천(?)자를 쓴듯합니다” “목사님 더더욱 감동이 되네요. 그 동네랑 우리 동네랑 합치면 신천신평(新天新坪) 곧, 새하늘과 새땅이 되네요”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는 오묘하다. 모든 것을 사통팔달(四通八達)로 통달(通達)하게 하니까 말이다. 어쩌면 이런 말이 구도자로부터 들려오는 말이 아니겠는가? 오래전에 김 대통령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큰 도리(道理)나 정도(正道)에는 거칠 것이 없다고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써내려갔던 대도무문(大道無門)이 생각난다. 나는 늘 빈약해하며 심령이 가난하게 살아가게 되는 때가 많다. 신학생 때 숙사(宿舍)에서 함께 기숙(寄宿)했던 무주의 선배님이 전화상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여주었다. “자발적인 가난을 선택하였었던 곧 포기, 무소유를 택했던 사람들은 성 프란시스, 마하트마 간디, 테레사이다” 지나간 날에 얘기한 안빈낙도(安貧樂道)가 있다. 그것은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道)를 즐기는 것을 말함인데, 이런 분들이 청빈(淸貧)의 수도자들이다.
수도자는 예수님처럼 남의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매우 어려워하는 성직자(聖職者)는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용서하여 주었던 예수님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한다. 또한 성직자는 반대로 간음하다 잡힌 여인처럼 늘 용서 받을 대상에 불과하다. 성(聖)직자도 성(性)에서 자유롭기가 어렵다. 그래서 구교(舊敎)인 카톨릭의 수도자들에게는 정결(淨潔. 독신)을 요구 받는다. 엉뚱한 반대의 생각이 든다. 예전에 테레비에서 밥 퍼주는 시인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님으로부터, 천주교 수녀님이셨던 사모님과 결혼하여 자녀들을 낳고 기르는 그 감격에 겨운 말씀을 하는 모습을 보며 공감되었던 순간이 생각난다. 구도자의 길을 생각해보면 박목월의 나그네가 연상된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앞에서 말한 서대산 사방댐 건너 그림 같은 집을지나 비탈길로 길을 오르면서 정임이가 사슴을 보았다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면서 더 오르다 보니 保麓園(보록원)이라고 쓰여 있는 돌비를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산기슭도 보호해야 되는가보다. 교회 찬송가에서 불려 지듯이 내 가는 길 다 알지 못하나 한걸음씩 늘 인도하소서. 금산군청에서 연락이 왔다. 공무원 부인들의 모임인 “모란회(牡丹?會)”에서 우리 공동체를 방문한다고, “모란회”라는 모란꽃을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모란꽃은 자태는 빼어나나 향기가 없다. 고우면서도 향기가 없는 사람들, 그것이 바로 모란회이다. 그들이 수도자들이다.
공 동 체 소 식
. ”
☻ 새터 공동체 가족
채경일 주송례 진영택 김정화
박소웅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
진선미 박한솔 박진솔
* 여러 가지의 육신과 정신적 아픔 중에 있는 새터공동체 식구들의 건강한 몸이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세요.
* 2007년 12월 21일에 금산제일교회(양승백 목사님) 교회창립 100주년기념 행사로 장애인 여행 모임에 새터공동체 식구들이 초청받아 변산반도를 다녀왔습니다.
* 대덕교회(이중삼 목사님)에서 공동체 식구들에게 겨울 방한복을 성탄절 선물로 전달하여 주셨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이원교회.추부제일교회.수영교회.이병덕.새희망교회(차길선.안종임).김포중앙교회여전도회.정무래.최영애.라홍채.박종만.진영택.김기홍.최선희.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2인).김홍준(최분옥).양오석.통계교육원(전백근외2인).세광교회.충남도의회원(김석곤.한용택).학산교회(4인).천내교회(전홍표외6인).대전충남지방통계청.새희망교회(차길선외6인).금산읍교회(김철우).채윤기(박현실).대전성남교회.진명구.금산군청(4인).금산푸드뱅크(2인).예광교회(노흥방외1인).김용미.대전성남교회중등부(김영균외3인).신영숙(박상용).신평교회.주식회사EG(이광형).금성교회.금산주부클럽(2인).임장혁.오산교회(이영옥.김영주).대덕교회.신건태.튼튼영어대전동구.대승테크(신삼룡외1인).김정일.진주문교회여전도회(손영대외7인).살림교회(박상용외10인).대전성남교회중등부(김영균외14인).대전노회.김철우(황은호.채경일)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