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上同 위와 같음
髮惟銀白眼惟靑
머리칼은 은백색인데 눈은 아직 검고
肯與世人共醉醒
세인들과 한가지로 취하고 또 깬다네.
千里流民歸似市
천리에 유랑 백성 장꾼처럼 돌아가고
十年知己散如星
십년의 친구도 별처럼 따로 흩어졌네.
飢同蘇武氈毛窟
굶주림은 소무가 가죽 씹음과 같았고
亂遇劉皇豆䰞亭
어려움은 조식의 콩죽의 시와 같았네. 1)
斷縷不能成全帛
짜던 베 자르면 온전한 비단 안 된다
寒妻泣說緯與經
불쌍한 아내 울면서 경위를 설명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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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황두죽정(劉皇豆䰞亭): 유황은 동한(東漢) 헌제(獻帝)인 유협(劉協/ 181-234)의 선양의 형식으로 황제가 된 조비(曹丕)였기에 유황(劉皇)이라 했고, 조황(曹皇)은 조조(曹操)의 맏아들로 한나라를 위(魏)나라 문제(文帝)로 바꾼 조비(曹丕/ 187-226/ 재위 220-226)의 조씨 황제라는 뜻으로 같은 한 사람을 달리한 말, 두죽정(豆䰞亭)은 황제가 된 형 조비가 똑똑한 동생 조식(曺植/ 192-232)을 해하려 칠보시(七步詩)를 짓지 못하면 죽인다고 위협해 조식이 지은 그 시의 내용을 두고 한 말인데, 여기는 우리의 6.25 동족상잔의 아픔을 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