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마을이야기_공간
마을기자단 조은희
2022. 8. 9.
2021년 11월에 개관한 묵2동 어르신문화센터는 묵2동 도시재생사업의 첫 주민공동이용시설입니다. 기존의 한양경로당 건물을 철거하고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새롭게 변모한 건물입니다.
장미마을인 묵2동이 도시재생 공간으로의 첫 발자취를 떼었습니다. 그 공간인 어르신문화센터를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에 어떤 공간이 있고 활동이 이뤄지는지 또 어떤 공간이 생겨날지 알아보겠습니다.
1. 어르신문화센터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르신문화센터는 묵2동 도시재생활성화사업으로 만들어진 거점공간입니다. 작년 11월 26일 소망어린이공원과 함께 준공식을 진행하여 개관했습니다.
지하 1층에는 다목적실이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1층과 2층은 한양경로당이며 남성 어르신분은 1층을, 여성분은 2층을 사용하십니다. 3층은 저희 마을에 하나뿐인 공유부엌이 있습니다. 묵2동에 어르신을 위한 공간이 부족했는데, 이 공간을 통해 휴식과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현재는 다목적실에서 동네배움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간이 조금 더 넓었으면 할 만큼 인기가 좋습니다.
4층은 묵2동 장미마을이 돋보이도록 장미에 관련된 사업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지금은 온실정원으로 활용하여 장미를 키우고 있지만,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2. 점차적으로 도시재생 공간이 확보되고 있는 건가요?
장미마을의 도시재생 공간으로는 어르신문화센터와 꽃망울북카페 그리고 주민카페가 있습니다. 중랑천로에는 카페와 도서관 건물이 공사 중이며 내년 겨울에 완성될 예정입니다. 또 중랑역로에 청년문화발전소(가칭)라는 청년들이 활용할 수 있는 코워킹스페이스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죠.
그리고 주택가 안쪽으로 키즈 카페 같은 아이들이 활용할 보육공간이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그렇게 해서 묵2동 전체가 도시재생 공간이 되는 거죠.
내년에는 대부분 그래도 완성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리모델링이 시작된 두 곳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쯤 완성될 것 같고, 공사 중인 묵2동 주민센터 지하 1층에는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예정된 공간이 있어요. 그렇게 되면 공간을 좀 넉넉하게 쓸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공간 활성화를 위해 묵2동 주민뿐 아니라 중랑구 사람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세대별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거죠.
3. 어르신문화센터는 어르신들만 사용하는 공간인가요?
어르신문화센터라는 이름처럼 어르신이 우선 사용하도록 하지만 향후 그분들이 많이 사용하지 못하면 1~3세대가 같이 어우러지는 문화 공간이 될 수도 있겠죠. 그래도 여러 세대가 같이 어우러지면 또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할 수 있는 것도 나오겠죠.
일반 주민들도 대관을 통해 사용하고 있는데요. 묵2동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보니 공모사업 하는 팀이나 묵2동 주민들 또는 중랑구민 중에서 소규모로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동네에서 동아리 활동하시는 분들이 대관해서 쓰시기도 해요.
4. 대관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나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대관이 진행되고 있어요. 대관은 시간 단위로 나누어 예약하시고 이용하셔야 하는데요. 이미 시간이 채워진 경우는 대관이 어려우니 미리 예약을 하셔야 해요.
현재는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중랑마을지원센터에서 공모사업을 선정 받아 숟가락 난타와 장구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 외에 구청 교육지원과에서 진행하는 3개월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는 구성정원이 채워져 있어요.
또 저희 도시재생 내에 가드닝봉사단이 있는데 봉사단이 가드닝을 하려면 전지를 하는 방법도 알아야 해서 원예 교육도 진행하고 있어요.
다목적실에서 장구나 칼림바같은 악기도 연주하고 자개 소품 만들기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자개 팔찌를 만들었는데, 어르신들께 기부하겠다고 만들어 경로당에 방문했어요. 좋은 공간이 생겨서 좋은 일들이 많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5. 공간에서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프로그램을 공간이 없어 주민센터에서 활동하다가 이렇게 공간이 생기게 되어 기쁘네요. 진행하는 활동을 보셨듯이 어르신들이 소규모의 인원이잖아요. 어쩌다 70~80명이 모이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할 정도인데도 그 안에서 너무 행복하신 그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했으면 합니다.
수업이 끊임없이 지속되어 수강생분들이 아티스트로 성장하도록 돕는 게 꿈입니다. 어르신들이 숟가락 2개만 있으면 숟가락 난타나 소근육 운동도 하고 경로당 가서 다 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한번 만들어드리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지속해서 우리가 길게 가야 한다 생각합니다.
6. 앞으로 생길 공간과 함께 어떻게 발전하길 바라시나요?
마을 주민들이 직접 같이 운영하고 지속 가능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요.
지금까지 협동조합으로 지속 가능한 공간은 손에 꼽을 만큼 적어요. 몇 년 하다가 실패하는 데도 있고 쉽지 않은 걸 알고 있어요. 그래도 저희 장미마을 분들의 가능성을 믿고 저는 함께 만들어 가고 싶어요.
주민들과 같이 가서 어떤 부분이 됐든 해 줄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발전했으면 좋겠고요. 카페도 마찬가지로 마을 주민들이 그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있으면 그 역량 가지신 분들이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고요. 묵2동에는 청년이 많지 않고 어르신 인구가 많으니까 청년문화발전소처럼 저렇게 큰 건물 하나 만들어 놓고 묵2동 주민으로만 고집할 수는 없죠.
중랑구에서 안 되면 서울시에서라도 와서 해야 하고, 문을 열어놓을 곳은 열어놓고 주민이 할 수 있는 곳은 주민이 같이했으면 해요. 정말 없는 거 있으면 이쪽에서 벌어서 이쪽에 투자해 드릴 수 있는 그렇게 하라고 지금 시작된 게 도시재생이라는 틀이었고요. 그래서 그렇게 발전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