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헌 창희 선규 경수와 함께 크리스마스 행사 준비했습니다.
우리 모둠은 삼방동과 철암시장을 맡았습니다. 팀이 정해지고, 만화방에 둘러 앉았습니다.
“선생님들은 저 처음 보실걸요?”
지헌이는 처음 만났습니다. 각자 자기소개하고, 서로 이름과 학년을 맞추며 조금씩 친해졌습니다.
아이들끼리는 이미 아는지, 서로 설명해주기도 했습니다.
지헌이가 전교 회장이라는 것, 선규가 황지에 산다는 것, 경수가 버스 타고 집에 가야 한다는 것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알아가며 친해지고 나니, 지헌이가 “아 광활 선생님들 면접 볼 때 할걸~!” 했습니다.
이후 회의 때, 크리스마스 행사 경험이 있는 지헌이가 논의할 사항에 대한 이야기를 주도했습니다.
회의록 작성은 지헌이의 추천으로 선규가 맡았습니다.
역할을 어떻게 정하는 게 좋을까 하다가, 하고 싶은 것을 자원하기로 했습니다.
경수는 선물보따리 담당을 지원했고, 선규는 사진 담당, 지헌이가 길안내, 창희가 진행을 맡았습니다.
때로는 아이들이 “그냥 선생님이 하세요”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선생님보다는 네가 더 잘할 것 같은데~”하며 넘겼습니다.
인사드려야 할 집의 위치를 기억하는 것, 각자의 의상과 소품을 정하고 기억 기록 하는 것.
모두 아이들에게 부탁하니, 아이들이 합니다.
당사자가 당사자의 것으로 복지를 이루도록 노력하는 첫 시간이었습니다.
회의를 하다가, 경수가 빨리 집에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혹시 활동이 재미 없어서 그런건지 혹은 정말 가야하는 것인지 알 수 없어 어려웠습니다.
시간 되는 데 까지, 경수와 여러 활동을 했습니다.
혹시 이 집은 아는지, 의상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지헌이를 도와 멘트를 구상할 수 있는지 묻고 의논했습니다.
포장지를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경수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이후 버스 시간이 다 되어 빨리 가야했지만, 경수가 더 함께하고 싶어했습니다.
원래 타고 가려던 버스를 보내고 그 이후로 두 대 더 보낸 뒤에 경수는 도서관에서 출발했습니다.
태인오빠가 경수를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경수에게 오늘이 즐거웠을까?" 생각하면서요.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2시까지 오는 것이었는데, 경수가 1시가 되기도 전에 도서관에 왔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꼭 안아주며 인사했습니다.
갑자기 지헌이가 아파서 못 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먼저 도착한 경수, 선규와 비상회의를 했습니다.
길 안내와 첫 멘트를 모두 지헌이가 담당했기에 그 역할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했습니다.
길은 창희와 경수가 알고 있는 대로 가되, 모르겠으면 해리포터나 주변에 묻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멘트는 준비한 대사가 3문장이었기 때문에, 아이들 세명이서 나누어 하기로 했습니다.
주도하던 친구의 부재가 클까 걱정했지만, 아이들은 차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갔습니다.
갑자기 대사도 외워야하고, 길도 잘 몰라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선생님 그냥 일단 나가서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했습니다.
그 말을 믿고 일단 아는 곳 먼저 가보자고 했습니다. 아이들의 실행력에 저도 몸을 맡겼습니다.
창희까지 도착하고 난 뒤, 세 명 모두 산타로 변신했습니다.
지난번 복장 입고 선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기억하며, 각자의 옷을 가져가 입었습니다.
허리 벨트가 추가되어 태인 선생님이 경수에게 해주었습니다.
먼저 철길 아저씨께 갔습니다.
누구신지 잘 모르지만, 일단 철길에 가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가서 바로 문 두드렸습니다.
아저씨께서 “어디서 오셨어요?” 하셨는데, 선규가 “철암도서관에서 왔어요!” 했더니 활짝 웃으셨습니다.
“하나~ 둘~ 셋
호호호 메리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당첨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준비했던 인사를 마치고, 아저씨께서 활짝 웃어주시고 고맙다 하셨습니다.
눈이 예쁘게 흩날리던 철길 앞 모습이 생생합니다.
강 너머 삼방동에 갔습니다. 거기까지 가면 운동이 된다고 경수가 말했습니다.
걸어가며 대사도 확인하고, 선물 개수도 확인했습니다.
먼저 어디에 갈까 하다가, “지헌이 형 안아프면 데리고 가게 지헌이 형 집에 가자!” 해서 지헌이네 집으로 행선지가 결정됐습니다.
아이들이 익숙하다는 듯이, 거침없이 지헌이 집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벨 누르고, 선규가 하나 둘 셋 선창한 후 모두가 멘트를 시작했습니다.
“호호호 메리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당첨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임미라 선생님과 소헌이가 반겨주었습니다. 아쉽게도 지헌이는 자고 있어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임미라 선생님께서 무언가 준비하고 계셨는데 아직 다 못하셨다고, 가기 전 다시 한번 들려달라고 하셨습니다. 삼방동 떠나기 전 다시 방문했더니 태헌이 몸집만한 봉지에 간식 한가득 담아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바로 맞은편에 태희창희네 집이 있었습니다. 이제 익숙한 듯이 선규가 선창하고 멘트했습니다.
창희네 어머니 아버지께서 반겨주셨습니다. 베란다에서까지 배웅해주셨습니다.
민아 현아 보아네 방문했습니다. 똑똑똑 노크하고 들어가서 인사하니, 현아가 맞아주었습니다.
준비한 것이 있으니 들어왔다가 가라고 했습니다.
식탁에는 뽑기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한 사람 당 두 개씩 고르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선물하러 방문했는데, 오히려 선물을 받았습니다. 캡슐을 열어보니 재미난 선물이 많았습니다.
불닭볶음면, 사탕, 스모어, 콜라 등. 여러 간식을 받았습니다. 아이스티와 과자도 먹었습니다.
다음으로는 꿀벌이네 방문했습니다.
가는 길에도 아이들이 “대체 왜 꿀벌이네 집이지? 꿀벌한테 물어봐야 하나?” 궁금해 했습니다.
도착해서 크리스마스 인사 하고 나니, 이재진 조다슬 선생님께서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공간에 초대해주셨습니다.
직접 구우신 신기한 맛이 나는 쿠키와 따듯한 자몽차를 내주셨습니다.
아이들 한명한명 소개 들으시고, 선생님께서도 소개해주셨습니다.
“왜 꿀벌이네인가요?”
“선생님은 어떤 일을 하세요?”
아이들이 궁금했던 것도 물었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사진 많이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아이들 한명한명 포옹인사 해주셨습니다. 참 정겹고 따듯한 크리스마스입니다.
가야 하는 곳 중에 가장 어려운 곳이 남았습니다.
바로 윤옥연 할머니 댁입니다. 중앙 경로당이 어디인지 헷갈렸는데, 경수가 안내해주었습니다.
처음엔 먼저 주소를 찾아 할머니 댁에 갔는데, 안계셨습니다.
그래서 바로 옆 경로당에 가보니 변씨 할머니, 윤옥연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들어가 인사하니, 참 기뻐하셨습니다.
저번에 광활 30기만 인사드렸었는데, 아이들이 오니 더욱 좋아하십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 소개 했고 환영해주셨습니다. 갈때는 한명 한명 안아주셨습니다.
이후에 지원이네 가기 전까지 공터에서 숨바꼭질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인사 했던 어르신께서 놀다가 화장실 가고 싶어하는 아이, 경로당 이용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원이네 가게 방문했습니다. 손님이 계셔서 기다렸다가 크리스마스 인사 했습니다.
환하게 반겨주시며 손에 찹쌀꽈배기와 음료수 잔뜩 쥐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추운 날씨에 아이들이 참 밝게 인사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말이 더 많아지는 아이들의 모습에 기뻤습니다. 근사한 크리스마스입니다.
마을에 크리스마스 인사가 퍼지니 참 마음이 따듯합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글만 읽어도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만 같아요.
아이들도, 어르신들도 풍성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낸 것 같아요.
뭐든 척척 해내는 아이들이 참 멋져요.
아이들이 잘 해낼 수 있도록 잘 도와준 하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고맙습니다.
오늘 길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엄청 의젓했죠. 아이들이 이웃들과 어르신들과 함께 인사하고 포옹하며 추운 날씨에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던것 같아요!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