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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창골산 봉서방 원문보기 글쓴이: 봉서방
초신자를 위한 신앙생활 길잡이 ⑥ 교회력
그리스도의 생애를 나타내는 교회력
1. <교회력이란 무엇인가?>
교회력이란 농부가 음력에 따라 농사를 짓듯, 믿는 성도들이 신앙의 고른 성장과 경건한 신앙생활을 해 나가는데 있어 필요한 예배력이다.
교회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건들을 기념하는 축일을 1년으로 배분한 ‘교회의 달력’을 말하는데, 교회력의 전반부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생애, 고난, 부활, 승천을 한 축으로 순환(cycle)한다. 교회력 후반부인 오순절 이후 주일 동안(대략 6개월)에는 성부, 성자, 성령의 계시를 성도들의 실생활에 적용하도록 하며,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의 생동력 있는 삶을 강조하는 기간이다. 또한 매주일 성서일과(교회력에 따른 성경구절로 각 교파마다 다른 성서일과를 갖고 있다)에 따라 성경을 봉독하거나 가르친다.
교회력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약속(대강절)으로부터 시작하여 주님이 재림하실 때까지의 구원 역사 속에 나타나는 중요한 일들을 기념한 것이다.
▲교회력의 의미
첫째로 교회력은 하나님의 구속사이다. 교회력은 성부와 성자, 성령 곧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사로 성자 하나님의 성육신 사건, 십자가 사건, 부활 사건, 승천사건, 성령강림 사건 등을 중심으로 한 하나님의 인간 구원을 위한 행적의 기록을 달력으로 만든 것이다. 둘째로 하나님의 구속사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구속의 사건들을 기억함으로써 구속의 은혜에 대한 감사할 수 있게 한다. 셋째로 규칙적인 경건한 신앙생활을 하게 한다. 교회력을 따르는 성도들의 생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흔적이 담겨 있는 절기들의 의미를 되새김으로써 경건한 삶을 살게 만든다.
우리가 교회력을 지킴에 있어 주의해야 할 점은 교회력 자체의 의식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교회력의 의식 속에서 하나님의 구속적 사랑과 은혜를 찾을 때, 교회력을 지키는 참된 의의와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교회력의 기원
교회력은 구약성경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절기로부터 출발하였으며, 유대력과 유사한 관계를 맺고 있다. 4세기경 콘스탄티누스의 칙령에 따라 기독교의 신앙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교회력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초기의 파스카절(유월절)에서 부활절과 성 금요일로 분리됐으며 유대력에 없는 대강절, 주현절, 사순절, 승천일, 고난주간 등이 정착하면서 반년을 한 주기로 하는 교회력의 전통이 확립하게 됐다.
그러나 중세 중반에 들어서면서 교회력이 변질되어 성모마리아 축제일, 성자들의 축제일과 기타 축일이 교회력 안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이에 16세기 종교개혁주의자들은 교회력에서 성모마리아 축제일이나 성자들의 축일, 순교자의 숭배 등 그리스도의 교훈과 성경이 보증하지 않는 소위 축제와 절기들을 제거하였다. 존 낙스나 칼빈 등은 그리스도의 할례일이나 주현절, 성탄절까지도 거부하였다. 이처럼 개혁교회는 전통적으로 교회력을 거부해 왔으나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예배의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마리아나 성자의 축일을 제외해 대부분의 교회력을 복원시켰다.
한국교회의 교회력은 1940년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예배모범을 따르고 있으며 대강절, 성탄절,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주님의 승천일, 오순절(성령강림주일), 삼위일체주일 등만을 지킨다.
[ 교회력의 종류 ]
▲ 대강절(Advent)
교회력의 첫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 성탄절 4주전부터 시작돼 성탄절까지 계속 이어진다. 대강절은 11월 27일에서 12월 3일 사이에 시작되며, 왕되신 주님의 오심을 위해 회개를 비롯해 여러 형태로 준비하는 기간이다. 대강절에는 말씀과 성령을 통해 오시는 예수의 육신적인 강림을 기다린다.
▲ 성탄절(Christmas)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절기(12월25일~1월6일)로, 4세기 경 로마교회에 의해 12월 25일이 탄생일로 지져지게 됐지만, 동방정교회에서는 1월 6일을 성탄절로 지키고 있다. 기쁨의 절기인 성탄절에는 ‘이 땅의 주권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주님을 기념하는 절기다.
▲ 주현절(Epiphany)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내심을 의미하는 주현절은 1월 6일부터 사순절을 알리는 ‘성회수요일’(재의 수요일)까지 대략 5주에서 9주간 정도 계속된다. 주현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념하며 그리스도의 신성을 깨닫는 절기로 그리스도의 탄생과 동방박사의 방문, 주님의 세례 받으심, 주님의 산상변화를 기념하였다.
▲ 사순절(Lent)
성회수요일부터 시작하여 부활절 전날까지 7주간(주일을 제외한 40일) 이어지는 사순절은 교회의 금식기간을 설정하여 회개를 강조하며 부활의 축제를 준비하는 절기이다. 동시에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하며 전제하는 기간이다. 사순절에는 종려주일, 고난주간(성 목요일, 성 금요일)이 포함되어 있다.
▲ 부활절(Easter day)
가장 오래된 교회절기인 부활절은 춘분 후 첫 만월이후 첫 주일을 부활주일로 지켰으며, 3월21일부터 4월25일 사이에 시작해 오순절 전까지 계속된다. 부활절은 죽음을 박차고 승리의 영원한 약속을 다짐하는 절기로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고 기억하게 한다. 일부에서는 부활주일 후 40일을 ‘승천절’로 지키기도 한다.
▲ 오순절(Pentecostal)
구약의 칠칠절(맥추절, 오순절)에서 유래됐으며, 성령강림주일을 기점으로 하여 삼위일체주일을 지나 대강절 첫 주의 전 주일까지 6개월 동안의 기간을 말한다. 교회력 후반부이 시작되며 하나님과 예수님, 성령의 역사하심을 찬양하며 우리의 삶과 신앙을 통해 돌이켜 보며 거듭나는 기간이다.
① 성령강림주일 : 주님의 부활 후 50일째 되는 날(오순절)에 있었던 성령강림을 기리는 절기로 교회가 시작된 직접적인 계기가 된 사건을 기념한다.
② 삼위일체주일 : 성령강림주일 후 첫 주일을 ‘삼위일체주일’로 지키며, 삼위일체주일부터 교회력의 후반부가 시작된다.
③맥추감사절 : 보리와 밀을 추수하여 감사드리는 절기인 구약의 맥추절에서 유래됐다.
④종교개혁주일 : 마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독일 비텐베르그 성당에 95개조 반박문을 낸 날을 기념하며, 교회가 새롭게 거듭남을 절기다.
⑤추수감사절 : 인간의 생사를 지켜 주시기 위해 봄에 씨를 뿌리게 하시고 알맞은 햇빛과 바람, 비를 주셔서 열매 맺고 거두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다. 이 절기는 미국 이주 청교도들이 첫 농사를 짓고 감사예배를 드린 것에서 유래됐으며, 우리나라는 11월 3째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킨다.
2. <유대력과 하나님의 구속계획>
유대의 절기는 유월절, 맥추절, 나팔절, 속죄일, 장막절, 수전절, 부림절 등 7가지가 있다. 그중 유월절, 맥추절, 장막절은 ‘이스라엘의 3대 절기’로 불리며 출애굽이란 특별한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유월절은 이른 보리의 추수, 맥추절은 보리와 밀의 추수, 장막절은 과일과 포도의 추수(가을 추수) 때라는 점에서 추수감사를 감사하는 기념절기이면서 하나님의 인류 구속계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절기를 주시면서 지킬 것을 명령하셨다. 유대인들은 유월절이란 사건을 통해 노예에서 해방됐고, 애굽을 나온 후 50일째 되는 날 시내 산에서 십계명을 받았고, 그후 40년간 장막생활을 통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갔다. 이외의 다른 절기들도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기념한 절기들이다.
이런 점에서 유대의 절기는 인간의 유익을 위한 하나님의 사역을 기념한 날로 상징적으로 하나님의 구원 섭리와 연장선상에 있으며, 하나님의 인류 구속의 섭리이란 상징적 의도가 숨겨져 있다.
▲유월절(니산 15일 : 종교력 1월 / 양력 3~4월)
니산 월 14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또한 선조들이 누룩없는 빵을 먹으며 애굽을 탈출한 것을 기리기 위해 니산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무교절’(누룩 없는 빵을 먹는 절기)로 지킨다. 유월절은 주님의 최후의 만찬과 일치된다.
관련성구 : 출애굽기 12장 6절, 누가복음 22장 13~20절
▲맥추절(시반 6일 : 종교력 3월 / 양력 5~6월)
유월절 후 50일째 되는 절기로 칠칠절(샤브오트), 오순절(Pentecost)로 불리며, 가나안에서의 첫 수확과 출애굽 후 50일째 되는 날 시내 산에서 십계명을 주신 것을 감사하는 기념절기다. 신약에서는 성령을 보내 주신 날(성령강림주일)이기도 하다.
관련성구 : 출애굽기 34장 22절, 사도행전 2장 1절
▲나팔절(티쉬리 1일 : 종교력 7월 / 양력 9~10월)
유대 민간력으로 1월이 되는 나팔절은 인간이 최초로 창조된 날로 여겨 신년제(로쉬 하샤나)로 드렸다. 이 절기는 ‘심판의 날, 회개의 날’로 새해의 시작과 함께 사람들에게 지은 죄를 회개했다. 이 절기에는 수백개의 양각나팔을 불어서 약령을 몰아내고 하나님의 섭리를 재음미한다.
관련성구 : 레위기 23장 23~25절
▲대속죄일(티쉬리 10일 : 종교력 7월 / 양력 9~10월)
‘욤 키푸르’로 불리는 대속죄일은 10일 간의 참회일이 끝나는 날로 사람들이 하나님께 잘못을 빌고 죄를 대신해 속죄양을 광야로 보낸다(하나님께 죄를 회개하는 날). 이날은 참회와 용서와 자선을 베푸는 날이다.
관련성구 : 레위기 16장 29~30절, 23장 26~32절
▲장막절(티쉬리 15~21일 : 종교력 7월 / 양력 9~10월)
늦은 추수절로 묘사되는 장막절은 과일과 포도 수확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선조들의 40년 광야생활을 기억하기 위해 한 주간 천막생활을 하는 절기다. 교회력의 추수감사절과 비슷하다.
관련성구 : 느헤미야 8장
▲수전절(키스레브 25일~테벳 2일 : 종교력 9월 / 양력 11~12월)
‘빛의 축제, 봉헌절, 하누카’라고 불리는 수전절(The Feast of Dediction)은 기원전 165년 예루살렘에 이방신전을 세우도록 명령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에 대항해 싸운 마카비 가문의 승리와 기원전 162년의 성전 되찾아서 행했던 성전 재봉헌을 기념한 절기다.
관련성구 : 요한복음 10장 22절
▲부림절(아달 14일 : 종교력 12월 / 양력 2~3월)
‘제비의 축제’인 부림절(Purim)은 페르시아 왕 아하수에로 왕 때 악한 하만의 모략으로부터 벗어난 것을 경축하는 날이다. 이 절기는 고통과 박해, 비방으로부터 풀려난 것을 나타내며, 하만이 유대인을 죽이려 했던 12월 14일에 에스더 서를 큰 소리로 읽는 관습이 있다.
관련성구 : 에스라 9장 26~28절
3. <교회력과 의식 색깔>
색에 따라 사람들은 다양한 심리적인 변화를 나타냈고, 예술과 문화 속에서도 색채는 사물에 대한 표현 이전에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교회에서도 다양한 색깔에 신학적 의미를 부여해 사용되고 있다. 교회력에서 ‘의식의 색’은 크게 4가지 색깔이 사용된다.
▲ 보라색 / 위엄의 색깔
절기 : 대강절, 사순절
상징 : 왕권, 위엄, 슬픔, 고난, 겸손, 준비, 금식, 참회
의미 : 오시는 왕을 위한 임금의 상징으로서 위엄과 존엄을 암시하며, 청결과 영적 씻음을 상징한다. 또한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에게 회개할 수 있는 가치를 부여해 줌을 나타낸다.
▲ 흰색 / 성결과 신성의 색깔
절기 : 성탄절, 부활절, 성 목요일
상징 : 흠없는 순결, 기쁨, 완전위엄, 영광, 승리
의미 : 그리스도의 축제와 관련된 기쁨, 즐거움을 암시하며, ‘주의 만찬’의 시작에 대한 기쁨으로 사용된다. 또한 희생의 거룩한 날이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완성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 붉은 색 / 승리의 색
절기 : 성령강림주일, 고난주간
상징 : 성령, 불, 열심, 사역, 자기 희생, 순교, 감사, 찬양, 기도
의미 : 그리스도의 거룩한 피(보혈)을 상징하여 희생과 수난의 표시이며 승리의 색으로 사용된다. 또한 성령의 불을 상징해 하나님을 향한 열심의 색깔로도 사용된다.
▲ 녹색 / 성장의 색
절기 : 교회력의 후반기인 오순절 주간, 삼위일체주일
상징 : 생명, 번영, 영생, 성장, 중생, 양육
의미 : 성도들의 신앙의 영원불변과 교회 선교, 종교적인 소망을 의미하는 색깔로 사용되었다. 영적인 성장과 교회의 선교, 희망, 생명을 상징하며 오순절에서 대강절 전까지 사용된다.
▲ 기타 상징적인 색
① 검정색 : 애로와 죽음의 색으로 고난주간의 ‘성 금요일’에 사용된다.
② 갈색 : 안정을 상징하는 색으로 ‘추수감사주일’에 사용된다.
③ 황금색 : 천국, 불변을 의미로 냉담, 질투하시는 하나님을 상징하기도 한다.
④ 회색 : 겸손, 회개를 상징하는 색으로 ‘재의 수요일’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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