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전하량은 다른 물리상수들의 관계식에서도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다른 물리상수값을 먼저 계산한 후, 이를 관계식에 넣어 기본전하량을 계산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패러데이 상수(F)와 아보가드로 상수(NA)의 관계식(F = NAe)에서 기본전하량을 계산할 수 있었습니다. 페러데이 상수는 ‘1 mol의 전자가 가지는 총 전하량’이기에 1 mol에 해당하는 아보가드로 수로 나눠준다면 전자당 전하량(e = F/NA)이 나오게 됩니다. 기름방울보단 적절한 방법이었지만 패러데이 상수값을 구하기 위해 전기분해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확도 값이 존재했습니다.
현대에는 조셉슨 상수(KJ)와 폰 클리칭 상수(RK)의 관계식을 이용해 기본전하량(e = 2/KJ·RK)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때 CODATA-2014에 의하면 두 상수의 상대불확도는 각각 6.1×10-9, 2.3×10-10이고, 기본전하량의 상대불확도는 6.1×10-9입니다. 즉 조셉슨 상수에 따라 기본전하량의 불확도도 결정되는 단점이 존재했는데요. 이에 기본전하량은 현재까지 구해진 가장 정확한 값인 ‘e = 1.602 176 634×10-19’로 고정되게 되었습니다.
암페어의 재정의는 ‘단위 시간당 일정한 전하의 흐름’의 개념으로 재정의가 논의되었는데요. 전하량은 고정이 되었기 때문에 필요한 것은 정확하게 전자의 개수를 제어하여 수송하는 방법입니다. 연구자들은 전자의 개수를 정확히 제어하여 수송할 수 있는 ‘단일전자펌프 소자’를 만들었고, 이를 이용해 비록 전류의 크기는 매우 미세하지만, 암페어 재정의에 기반한 전류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오는 2019년 5월 20일, 가장 엉성했던 암페어는 기본전하량이 고정됨에 따라 다시금 태어나게 됩니다. 특히나 전자를 하나하나 셀 수 있다는 점은 과학기술의 발전과정을 엿볼 수 있고, 또 새로운 미래과학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듭니다.
자문 : 김남 물리표준본부 전자기표준센터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