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4월이면 우리를 풍요로운 판소리의 바다로 안내하는 ‘판소리다섯바탕의 멋’, 벌써 열입곱번째 무대를 올립니다. 전라북도 기업메세나의 대표 우진문화재단의 간판 프로그램이며 소리고장 전북의 면을 세워온 이 프로그램은 올해도 각 유파별 최고명창이 출연합니다.
2007년의 5명창은 안숙선 이난초 정순임 유영애 박송희 명창입니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정순임 명창은 올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에 등재되고 처음 갖는 전주공연이어서 창자와 관객 모두 설레입니다. 특히 올해 데뷔 50주년이 된 안숙선 명창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속출연,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준 고향 관객께 보은의 ‘춘향가’를 선사합니다.
이 공연이 많은 관객의 성원 속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국악강사 선생님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최고명창의 소리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우리소리의 아름다움과 묘미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입니다. 단체관람(10명 이상)시 학생은 1인당 3,000원, 일반은 8,000원입니다. 관심과 격려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공연문의 : 272-7223 우진문화재단 사무국
열일곱번째 판소리다섯바탕의 멋
2007년 4월9일(월) ~ 13일(금) 매일저녁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주최 : 우진문화재단/ 후원 : 전라북도
■프로그램
○4월 9일(월) : 김소희제 춘향가 - 안숙선 명창/고수 조용수
○4월10일(화) : 동편제 흥보가 - 이난초 명창/고수 권혁대
○4월11일(수) : 장판개제 수궁가 - 정순임 명창/고수 김규형
○4월12일(목) : 강산제 심청가 - 유영애 명창/고수 송원조
○4월13일(금) : 박봉술제 적벽가 - 박송희 명창/고수 박근영
■안숙선 명창
#프로필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
1949년 전북 남원출생. 남원여고 졸업
강도근 김소희 박귀희 박봉술 정광수 정권진 성우향 사사
남원전국판소리명창대회 대통령상 수상(1986), 옥관문화훈장(1999)
현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김소희제 춘향가
“판소리란 참 묘한 것이여. 절대 안 없어질 것이다. 밟아도 밟아도 풀이 살아나는 것처럼 판소리에는 마력 같은 것이 남아 있어서 판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딴 것 못허게 돼 있지.”
고 김소희 명창이 안숙선 명창에게 남긴 말이다. 안숙선 명창은 김소희 명창에게 소리만 배운게 아니라 판소리와 소리꾼의 운명을 계승했다. 안숙선 명창은 80~90년대 노쇠해진 국악계에 젊은 기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며, 누구라도 그의 소리를 듣기만 하면 판소리를 좋아하게 만드는 마력의 소유자다.
김소희제 춘향가의 특징은 어느 유파보다 춘향의 비극적 상황이 두드러지고 대미의 해소가 극적이라는 점이다. 정정렬 바디를 계승한 김소희는 정정렬제에는 없는 ‘쑥대머리’를 첨가하였다. 신재효 창본에 등장하고 김세종이 불렀던 쑥대머리를 첨가함으로써 명창의 더늠을 계승하면서 춘향의 비극적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또 다른 유파가 부르는 ‘옥중몽유(獄中夢遊)’대목이 없다. 춘향이 허구적 상황을 통해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낙관적 부분을 차단한 것이다.
■이난초 명창
#프로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1959년 전남 해남 출생
강도근, 성우향, 안숙선 사사
광주 판소리 대회 특장부 대상 (문화부 장관상) (1991)
남원 춘향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1992)
현 남원시립국악단 악장, 사단법인 강도근 동편제 판소리 보존회 이사장
우석대, 목원대, 남원정보국악고등학교 출강
#동편제 흥보가
섬진강을 중심으로 동쪽지역에 있는 지방, 남원, 운봉, 구례, 순창, 흥덕에서 불리에진 동편제.소리의 특징은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그저 ‘목으로 우리는 소리’이다. 동편제 소리에서는 소리꾼의 풍부한 성량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기교가 적게 들어가는 대신 쭉쭉 뻗는 우렁찬 소리가 동편제 소리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동편제의 장단은 진행속도가 대체적으로 빨라서 잔가락이 적고 장식음 없이 노랫말을 촘촘히 채워나간다. 따라서 발림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동편제 소리에서는 발성이 매우 신중하며 매 구절마다 끝마침이 명확하여 마치 쇠망치로 내려치는 듯한 시원함이 느껴진다. 이처럼 동편제가 비기교적이고 건조한 연기로 일관된다는 것은 그만큼 예스럽고 소박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예술 형태가 기교면에서 고졸(古拙)하다는 것은 그만큼 역사가 오래 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된다.
여러 동편제 흥보가가 불리어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강도근 바디의 흥보가는 씩씩하고 더 남성적이며 반면에 풍부한 음역과 성음의 섬세함도 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제비 노정기는 다른 바디와 다르게 자진모리로 장단이 구성되어 있다.
■정순임 명창
#프로필
경희대학원 (최고정책과정) 이수(1999)
경북도 무형문화제 제34호 “판소리흥부가” 보유자(2007.1)
목원대학교 국악과 실기강사 역임(96-2002)
중앙대학원 국악과 출강(99-현재)
영남대학교 국악과 출강(2000-현재)
서라벌대학교 실용음악과 가야금병창 출강(2000-햔재)
부산대학교 한국음악과 출강(2000)
경북대학교 국악과 출강(2006)
(사)한국전통예술진흥회 경주지회장(2005)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겸임교수 재직중(95-현재)
#장판개제 수궁가
정순임 명창의 <수궁가>는 장판개제이다. 이 소리는 송흥록에서 송만갑, 그리고 장판개로 이어지는 정통 동편제의 소리이다. 그동안 거의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귀한 소리제인데 장월중선 선생을 거쳐 정순임 선생이 복원해서 완창을 하게 되었다.
이<수궁가>는 전통적인 동편제 송흥록판이 장판개-배설향-장월중선-정순임에게로 이어 내려온 명가의 소리라고 할 수있다. 20세기 초반 장판개 명창은 경주에 터전을 두고 살면서 명창 배설향을 길러냈다. 장판개는 조카딸인 장월중선을 경주로 데려와서 자식 없던 배설향의 수양딸로 삼게 하고는 <수궁가>와 <흥보가>를 가르쳤다. 지금 우리가 사설로 비교해보자면 장판개제<수궁가>의 계통은 현행 전승되고 동편제 박봉술 바디를 주로 삼고, 부분적으로는 보성소리<수궁가>로 채워 넣은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따져보면 상당히 다른 부분이 있어서 이와 같은 변화가 장판개 바디의 특징일지, 혹은 정순임 명창에 와서야 생겨난 변화일지는 좀 더 문면을 비교하고 소리의 질감을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정순임이 부르는 장판개제<수궁가>는 편안하게 감상할수 있다. 소리의 짜임이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고 장단의 부침새와 이면의 해석이 그럴법해 보인다. 물론 박봉술<수궁가>와 정권진의 <수궁가>를 듣고 느끼는 편안함과 질감은 비슷하기도 하고 구별이 되기도 한다. 정순임 명창은 소리 대목마다 정성을 다해서 부르고 있으며 특히 질러내는 고음이 좋다. ‘고고천변’대목이나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의 연행에서는 기존 유파의 연행방식과 약간의 차별화된 특징도 변별적으로 드러나는데, 이것이 장판개제의 특징이라고 들 수 있는지에 대하여 좀 더 시간을 두고 천착할 필요가 있다.
-국립창극단장 유영대
■유영애 명창
#프로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
제25회 남원 춘향제 대통령상
KBS국악대상 판소리 대상
전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부 악장
각 기관 단체 초청 완창발표회 30여회 이상
#강산제 심청가
유영애 명창의 심청가는 강산제로서 조선 고종 때 박유전이 창시하였다. 박유전 자신이 서편제의 수령이었던 만큼 서편제를 그 바탕으로 하면서 서편제 자체의 지나치게 애절한 면은 지양하고 동편제의 웅건함과 중고제의 분명함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놓았다.
심청가는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하나로 심봉사의 딸 심청이 공양미에 몸이 팔려 인당수에 빠졌으나 옥황상제의 도움으로 환생하여 황후가 되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여 효도한다는 내용이다.
심청가는 부르는 사람마다 얼마쯤 짜임새가 다르나 보통은 초앞, 심청탄생, 심청어미출상, 동냥다니는데, 장승상댁, 공양미 삼백석, 범피중류, 인당수, 영궁, 심황 후 자탄가, 뺑덕 어미, 황성길, 부녀상봉, 뒤풀이의 순서로 짜여진다. 유영애 명창의 소리는 애절하고 슬픈음성에 웅건한 우조 성음을 가미하여 성음이 분명하고, 리듬과 음율에 변화가 많으며, 기교가 다양하여 감칠맛 나는 음악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영애 명창의 가슴깊은 곳에서 질러내는 절제된 슬픔의 소리가 강산제 심청가의 멋을 더해줄 것이다.
■박송희 명창
#프로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
1927년 전남 화순 출생. 박록주 박기홍 박동실 김소희 사사
한국브리태니커가 발행하는 ‘뿌리깊은 나무’ 주최 흥보가 완창발표(1976)
KBS 국악대상(1986) 제13회 동리대상수상(2004)
미국 하버드대학,브라운대학,콜롬비아대학 초청공연(1990)
현 서울국악예고, 이화여대 대학원, 중앙대 강사. 전수소 소리재 소장
#박봉술제 적벽가
적벽가는 ‘삼국지연의’의 적벽대전 부분을 판소리화한 작품으로 고사성어 등 한문학적 요소가 많아 사설이 어렵고 지난한 전투장면이 많아 씩씩한 우조를 특징으로하는 동편제 정서와 잘 맞는다. 동편제 적벽가는 송흥록-송광록-송우룡으로 이어지다 송만갑, 유성준, 정응민 조학진제로 나뉘었다. 송순섭의 적벽가는 송만갑-박봉래-박봉술로 이어진 소리다. 원래 송만갑의 적벽가에는 ‘삼고초려’대목이 없었지만 박봉술이 김채만제에서 따왔다. 흔히 박봉술의 소리는 ‘분명한 소릿길과 남성적인 건축’으로 평가된다
■고수
4월9일(월)
조용수
전북대 한국음악과 졸업,중앙대 한국음악과 대학원 재학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 대통령상수상(1998)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
현 국립창극단원
4월10일(화)
권혁대
제15회 순천 전국 팔마고수대회 대 명고수부 회우수상(2003)
한국 국악협회 대전광역시지회 고수분과 위원장 역임(2002-2005)
현 전북도립국악원 판소리 고법반 고수
판소리 더늠회 회장
중요 문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
4월11일(수)
김규형
서울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음대 한국음악과 및 同 대학원 졸업
동초제 판소리 이수자(오정숙 선생 사사)
김동준, 김명환, 정화영, 김청만 선생을 사사(고법)
남.북한 문화교류축제 한국대표 공연
한. 일 문화교류 사절단 및 한. 미 수교기념 공연
현 새울예술단 단장
4월12일(목)
송원조
최광렬선생 판소리 고법 사사
전라북도 고수대회 특장부 장원 (1963년)
김명환 선생과 고법연구회 회장 (1983년)
4월13일(금)
박근영
송원 박오영 판소리 고법 사사
영남대 대학원 졸업, 박사과정
전국고수대회 대명고부 장원
현 송원장단연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