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 절기 정보
11월 7일은 겨울이 들어선다는 입동(立冬)입니다.
엊그제만 해도 선풍기 두 대 틀고도 밤새 잠 못 드는
여름 날씨였건만 언제 벌써 겨울이 되었습니다.
중국 고사에는 입동 초후에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후에 땅이 얼어붙고,
말후에는 꿩은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고 합니다.
지금쯤 내 고향에는 감나무에 까치밥 하나 달랑 달린 풍광이 연상됩니다.
동면하는 짐승들은 땅속에 숨고,
산야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풀들은 말라갑니다.
지금부터 가정마다 겨울 채비를 준비합니다.
김장 준비를 하시고, 창문 밀폐 작업을 해서
외풍을 막고 내 의를 두텁게 입는 일이
에너지 자원을 절약하는 애국 운동입니다.
보일러는 운전이 잘 되는지 점검하시고,
에어컨, 선풍기는 씻어서 손이 들 가는 곳으로 옮겨놓아야 합니다.
가문마다 조상님 시제는 지금부터 지내게 됩니다.
대략 음력 10월 10일에서 30일까지 지내게 됩니다.
입동지절에는 치계미(꿩, 닭, 쌀)라는 아름다운 옛 풍속이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공평하게 돈이나 곡식을 마련해서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를 베푸는 것을 말합니다.
꿩이며, 닭, 돼지를 잡아 살코기는 집집마다 나누어 가져가고 내장을 삶아서 마을 잔치를 하는 것입니다.
돈이 없는 마을에서는 청년들이 미꾸라지를 잡아서 도랑탕을 어르신들께 대접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최근의 자선냄비며, 연말 불우이웃 돕기 성금 마련의 유래가 된 것입니다.
음력 시월 절기에는 전국 곳곳마다 마을 축제며 단풍놀이 최절정입니다.
행복 도시 회원님들께서도 코로나 팬데믹에서 앤데믹으로 변한지도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단풍놀이도 다니시고 계절 음식으로 허한 체력 보강하기에 가장 좋은 때입니다.
초겨울에 입맛을 돋게 하는 제철 음식으로는
대하(새우)는 양기 상승효과가 있고,
붕어탕은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고,
장어구이는 시력 개선 기력 회복 고혈압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외도 과메기. 양미리. 굴. 석화. 홍합. 생선회도 좋고,
김장 김치에 돼지 수육을 얹어 먹는 것도 좋고,
시원한 생칼치 국물에 쌀밥 몇 숟갈 말아먹는 것도 보양식입니다.
행복도시 회원님들 가내 만복이 깃드시고 하시는 일마다 언제나 좋은 일만 있어시길 빕니다.
입동과 관련한 저의 자작시 한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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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立冬)
시/백천 김판출
가을 들판이 다 비었네
찬 바람만 찬란히 불어오네
이 해도 벌써 입동
지절(立冬之節)이로세
가을은 어젯밤
밤비로 다 씻어 가버렸네
님들의 배추밭 위에
밤새 하얗게 내린 무서리만
아침 햇살에 반짝이네
무거운 짐 다 털어버리고
단단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겨울나무 네가 참 부럽구나
금년에도
거둘 것 없는
홀가분한 이 몸
그저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그렇게 또
한 해는 넘어서 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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