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4시 30분에 기상하여
6시 4분 열차로 천안으로 출발하여
달마 일행과 천안 종합 운동에서 만났다.
춥다는 생각과는 달리 마라톤의 날씨로는 아주 좋은 날씨라고 생각한다.
폭죽과 연막탄 불꽃놀이의 함성과
03' 나이키 천안대회의 출발레이스는 시작되었다.
나의하프기록은 01:33:59
기록 갱신을 위하여 기필코 달성하리라는 굳은 신념으로 오르막 내리막을
거쳐 5Km통과 기록은 21:55..
오바페이스가 아닌가하며 걱정도 많았으나
클럽의 명예를 걸고 제각기 마라톤의 즐거움을 느끼며 레이스를 펼쳐간다.
10Km통과 시간. 20:31
너무 오바페이스란 걱정도 앞서지만 후반 레이스는 별 고통없이
편하게 진행되었다. 18km를 통과하여 흥섭씨와 터치하며 "달마 힘"을 외쳤다.
흥섭씨도 컨디션이 매우 좋아보였다. 시야에 천안 공설운동장이 들어오며
이제 다왔구나 하는 안도와
나의 최고기록에 너무나 앞서는 믿을수 없는 기록 01:27:14....
나도 할수있다는 자신감...
나 자신도 믿을 수 없는 기록...
조사장님과 달마님들의 축하를 뒤로하고
오랜만에 고향친구를 만나기위하여 일행과 헤어지고
친구와 소주잔을 기울였다. 1병, 2병, 3병...
시간은 그렇게 빨리 지나갔다.
7시 30분 천안에서 새마을 열차를 타기전
사랑하는 내 자식과 반쪽을 위하여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를 사며
즐거워하는 얼굴들을 떠올렸다.
기록갱신과 친구와의 만남으로 들뜬 나의 마음은
의자에 앉는 순간 깊은 단잠으로 감싸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휴대폰 벨소리에 놀라 일어난 기차안은 대구를 지나 경주를 향하고 있었다.
아뿔사. 황급히 내린 경주역에서의 시각은 10시 30분...
경주의 고분을 지나 걸으며 눈에 띄는 경주빵집..
한손에 들린 천안 호두과자를 보며 남은 한손에 경주빵을 집어들었다.
시외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울리는 방송..
"대구막차출발합니다"
천안에서 그렇게 뛰었건만 난 또 뛰어야했다.
나의 포근한 보금자리로 돌아온 시간은 하루가 지난 새벽 1시 30분...
딸은 호두과자가 맛있다하고 아들은 경주빵이 맛있다하고..
저 사랑스런 내 희망들은 아빠의 어제 하루를 아는지 모르는지.....
삼순네 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