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岡山)에 도착한 시각은 20시 35분. 앞으로 2시간 이상을 이 곳에서 열차를 기다리게 되는데요…… 무슨 열차를 탈지는 여러분들도 다들 짐작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제 이 열차도 사람들 사이에서 서서히 잊혀지겠죠;;
[사진 1370] 열차 시각표 아래 게재된 “마린라이너”의 정차역 패턴입니다. 상당히 복잡해 보입니다만……
풀어서 해설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모든 “마린라이너”는 다음 역을 정차합니다.
오카야마(岡山) – 챠야마치(茶屋町) – 코지마(玉島) – 사카이데(坂出) – 타카마츠(高松)
2. 모든 "마린라이너"는 다음 두 역 중 한 역은 반드시 정차합니다.(즉, 두 역 모두 정차하는 경우는 있어도, 두 역 모두 통과하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노오(妹尾) - 하야시마(早島)
또한 대부분의 "마린라이너"는 이 두 역을 교대로 정차합니다.
3. 이외의 정차역은 대부분 새벽이나 심야에만 정차(보통열차의 보완이 목적인 듯 합니다)합니다.
4. 카미노쵸오(上の町)역에는 새벽이나 심야를 제외하고 1왕복 정차합니다.
5. 일부 편성이 챠야마치(茶屋町)~코지마(玉島) 구간에서 각 역 정차합니다.
6. 다음 역에는 “마린라이너”가 한 대도 정차하지 않습니다.(덴고 프로2를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쿠로212계가 없는 “마린라이너”가 바로 이 패턴을 말해줍니다.)
빗츄우미시마(備中箕島), 쿠구하라(久久原), 야소바(八十場), 사누키후츄우(讚岐府中), 코오자이(香西)
7. 비젠니시이치(備前西市)역은 2, 10호 두 편성만 정차합니다. 즉 타카마츠(高松)행 “마린라이너”는 모두 통과합니다.
그렇게 “마린라이너”는 오카야마(岡山)와 타카마츠(高松) 간에서 다목적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획일화 된 시각표가 아닌 시간대와 지역에 따라 열차 운행패턴을 달리하는 모습은 배울 점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짐을 놔 둘 겸 산요본선(山陽本線)쪽 타는곳으로 왔습니다.
[사진 1371] 115계 3500번대. 일반 115계와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 1372] 이 열차도 115계. 115계 605번 열차로 111계 300번대에서 개조된 차량입니다. 시모노세키 차량관리실 소속.
[사진 1373] 미하라(三原)까지 가는군요.
저녁도 먹을 겸 오카야마(岡山) 시내로 나왔지만, 이미 가게들은 문을 죄다 닫은 상태. 하릴없이 저녁은 “요시노야”에서…… 거리의 악사(?)의 노래를 좀 듣다 다시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꽤 커 보이는 오카야마시도 밤이 되니 황량하기 그지 없더군요……
[사진 1374] 당시 오카야마 22시 32분 발의 침대특급 “선라이즈”. 지금은 병결 준비 중.
[동영상 04] 병결을 위해 열차가 접근 중입니다. 아쉽게도 동영상 기능의 한계로 연결되는 순간을 촬영하지 못 했습니다.(최장 17초)
그렇게 “선라이즈”호를 보내고, 남은 열차들은 모두 보통열차.
[사진 1375] 새로운 식빵열차. 십중팔구 115계겠지요.
[사진 1376] 쿠모하 115-1663. 원래 이 열차는 모하 115-1063 차량으로 2004년에 개조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차량을 115계 1600번대로 구분하고, 총 4량이 오카야마 전차구에 재적되어 있습니다.
[사진 1377] 같은 115계 선두차량이지만…… 개조를 좀 더 예쁘게 할 수는 없었을까요? 누가 짠돌이 아니랄까봐……
현재 서일본에서 저런 식으로 개조된 형식은 419계, 113계, 115계, 키하 41계 등이 있습니다.
시간에 맞추어 제가 탈 열차는 도착합니다.
[사진 1378] 기대는 안 하고 셔터를 눌렀는데…… 역시나 군요;;
선두부 촬영은 목적지 도착하고 나서 해야겠습니다.
침대특급[나하/아카츠키]
탑승구간: 오카야마(岡山) ~ 나가사키(長崎)
운임: 승차권 9660엔, 특급 지정석 3340엔, 총 13000엔(누적 195440엔)
[사진 1379] “레가토시트” 객실내부는 이미 조명이 꺼져 있어 촬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레가토시트” 차량인 10호차에 마련된 휴식공간을 한 컷.
[사진 1380] “레가토시트” 차량은 오하 14계 300번대가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1381] B침대 차량과의 연결부에 있던 아카츠키 헤드마크.
위의 사진들은 지금은 볼 수 없는 모습이 되어 버렸습니다. 1936년 서울~부산 간 특급 열차의 애칭으로 시작된 “아카츠키”의 역사는 올해(2008년) 3월 14일을 마지막으로 운행을 종료했죠. JR PASS 소지자에게는 유용한 좌석형 객실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침대특급이었습니다만 이 열차가 없어지면서 혼슈와 큐슈를 연결하는 무료 야간특급의 혜택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추가요금 없이 혼슈와 큐슈사이를 오고 가기 위해서는 신칸센이나 주간 보통열차를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참으로 아쉬운 이야기;;
나가사키(長崎) 도착은 다음 날 8시 54분. 덕분에 시간적으로 여유 있게 잘 자고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눈을 뜬 곳은 이미 나가사키본선(長崎本線) 구간.
[사진 1382] 나가사키(長崎) 도착. 이로써 저는 일본의 4대 섬을 다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진 1383] “레가토시트” 차량의 뒷모습. 꽉 막힌 뭔가 허전한 모습을 하고 있죠.
[사진 1384] 벌써 입환용 기관차가 연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진 1385] 선두 견인 기관차. 언제 바뀐 거죠?
(ED76형 기관차는 모지역에서부터 견인합니다. 저 사실을 안 건 여행 이후였죠.)
[사진 1386] 이제는 볼 수 없는 헤드마크. 나하/아카츠키 두 열차 모두 2008년 3월 14일을 마지막으로 운행이 종료되었습니다.
그럼 나가사키(長崎)에서의 하루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12-2 조용히 시작된 나가사키와의 만남 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첫댓글 그나저나 저 레가토시트 객차는 어디로 팔려가나요?~ 현존하고 있는 블루트레인에 연결좀 시켜주셨음 ^^* ~
저도 그런 바램이 크지만... 오래되어 폐차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이 "아카츠키"호 하나가 없어지면서 스케쥴 짜기가 엄청나게 힘들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