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게재하기 전에 이렇게 이렇게 풀어 나가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또 적다보니 아 이걸 빠뜨렸네 하고 넘어간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에 넣으면 좀 이상할 것 같아, 마지막에 한번 다시 쭉 보고 한번 빠진 부분을 넣어야 겠습니다.
3. 용기의 규격, 설계
햇반을 기준으로 본다면, 햇반의 용기는 처음 출시된 1996년인가 97년인가 즈음에는 사각이었음.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무균밥의 제조설비, 기술은 모두 일본에서 도입된 기술이지요. 일본의 밥은 대부분이 사각인데, 사각이 운송면에서도 우수하고, 스크랩 로스도 적고, 그래서 일본에서 사각으로 출시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에도 원형이 없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햇반도 처음에는 사각으로 출시가 되었으나.... 약 2000년부터 원형의 개발을 시작하여 2001년경? 그때쯤 아마 원형 햇반이 출시되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원형은 사상하시다시피 물류 쪽에서는 매우 효율이 떨어지고, 용기 생산 시 스크랩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큰 모험이었으나, 한국인들은 웬지 모르게 원형에 꽃혀서 아무튼 그때부터 한국의 무균밥은 원형이 대세가 되었죠. 지금은 하림 이외에는 거의 볼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CJ, 농심도 사각 라인이 있었지만, CJ도 요즘 생산을 거의 안하는 것 같도, 농심은 뭐 하다가 접고 라인을 CJ에 팔았으니 뭐..... 한국에서 무균밥을 두번째로 출시한 회사는 오뚜기가 아니라 농심이라는 점을 잘 기억해 두세요. 라면+밥을 타겟으로 하였으나,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계속 헛발질만 하다가 끝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브랜드명은 "햅쌀밥"
이야기가 딴데로 샜습니다.
By the way, 개봉성을 따기면 사각이 원형보다는 훨씬 유리합니다.
아무래도, 개봉 시에는 초기 면적이 좁으면 좁을수록 유리한데, 원형의 경우 처음에 먹고 들어가는 면적이 넓고, 사각은 상대적으로 좁아서 당연히 개봉성은 사각이 유리합니다. 그렇다고 이거 하나 개선하겠다고 이미 고착화된 이미지인 원형을 사각으로 변경한다는 것은 현대자동차의 승용차 제조라인을 모두 상용차로 바꾸는 것고 동일한 수준일 것입니다.
또 한가지 이유를 들자면, 점점 얇아지는 용기의 두께입니다.
두께가 얇아지면, 제조 라인에서 동일한 온도로 실링을 해도, 먹어 들어가는 열전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실링부위는 이전보다 훨씬더 많은 열량을 받게 되고 더 높은 온도에서 실링하는 효과를 갖게 됩니다. 물론 lid film도 계속 얇아지긴 하지만, lid는 기본적으로 너무 얇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리고, 개봉 시 용기가 두꺼우면 아래에서 받쳐주는 힘이 있지만, 얇으면 같이 따라 올라가는 느낌이랄까? 아마 많은 경험 해 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각의 경우 용기 flange 부분을 잡고 뚜껑을 개봉할 수 있지만, 원형은 어디 잡고 뜯을 만한 곳이 없죠?
현재 CJ 햇반의 용기 두께는 성형 전 시트 상에서 0.67t입니다. 0.67mm라는 얘기죠. CJ도 최초에 개발할 때는 일본에서 수입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만들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당시에 용기 납품을 하기로 계약한 회사에서 자체 개발 전까지는 처음에 일본에서 수입 판매하기로 하여 시작한 것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테지만, 여기서 그 회사는 역사속으로 사라졌죠.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다른 회사가 인수하였고, 사명도 바뀌었습니다.
지금도 CJ는 더 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0.6까지 목표인데, 그런데 요즘 시중에 두부는 대부분 0.6 정도입니다. 물론 PP 단층과 다층의 차이가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0.6 이하로도 가능할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 0.67보다 얇은 두께의 무균밥 제품도 꽤 많이 있습니다.
아무튼 그 얇은 두께의 용기이므로 다른 오뚜기 등의 제품보다 더 쉽게 뜯기지 않는 상황이 된 것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위에 말한 것처럼, 이거 하나 개선하겠다고 다시 두껍게 갈 수는 없겠죠.
그리고, 햇반에 사용되는 PP는 롯데케미컬에서 제조하는 것인데, 한국의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내한성을 최대한 끌어 올린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잘 안깨지게 만들었죠. 오히려 일본 내한 PP 제품보다 내한성이 더 좋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내한성이 올라갔다는 것은 그만큼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었다는 뜻이고, 아래에서 받쳐주는 용기가 좀 딱딱해야 잘 버텨 주는데, 부들부들하니까 잘 못받쳐 주는 것도 있습니다. 물론 오뚜기나 CJ나 한끝차이 PP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으로 햇반과 오뚜기밥의 개봉성을 비교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긴합니다.
오뚜기밥보다 상대적으로 얇은 햇반이 그래서 잘 안뜯기는 이유 중의 one of them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가장 큰 차이는 역시 필름에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고, 또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가차없이 댓글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