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학이 내외와 삼겹살로 점심을 먹었다 소주 한 병 사이다 한 병 해서 오만천 원이 나왔다 영학이 처가 계산을 하려 든다 내가 먹자 했으니 내가 내야 당연한 건데 식사가 끝나지도 않아 일어서서 계산을 하려는 거 보니 알뜰검소하고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영학이는 굉장히 알뜰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은근 걱정이 든다 남의 인생에 관여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 내가 계산을 해서 그런지 식당에서 나오자마자 커피집에 가자며 차를 돌려서 들어가더니 커피를 주문하고 베이커리 빵을 한 접시 들고 와 앉는다 방금 식당에서 고기와 밥과 술을 배불리 먹었는데 차 한잔이라면 모르지만 곧바로 군것질 이라니 시골에서 살림하기에는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아직 일 년이 안된 신혼이라는 상태를 감안하더라도 과소비는 결국 사람의 몸과 마음을 피곤하게 만든다 내 인생도 어쩌지 못하고 사는데 남의 인생이야 더 말할게 뭐 있나 신경 끄자
주식이 금요일과 월요일 양일간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요행히 단계단계 수익을 내고 실탄이 준비된 상태에서 하락폭이 크니 다행이다 워낙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니 조금만 매집을 했고 내일 시황을 살펴서 조금씩 매집을 해야겠다 작년 재작년에는 월 이백 수익을 냈는데 올해는 월 백만 원 내는 수익으로 하향 조정해 놓았다 만약 자본소득이 없다면 더 많은 노동과 농사일로 몸과 마음이 더욱 고단했으리라
최저 생활비로 살게 되어도 마음이 편하면 인생은 살만하다 몸은 어디든 붙여도 살아가게 되지만 마음이나 정 붙일 곳이 없으면 인생은 외롭고 지치고 더 피곤하게 된다 어쩌면 삶이라는 게 진군가에 홀려 전장에서 싸우다 죽는 병사들처럼 오늘도 부단히 이어지는 하루하루 시간과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순간순간들과의 싸움에서 난 충실히 하고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