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초입 절간에는 인기척이 없다. 아늑한 별장같은 느낌이다.
망덕봉으로 오르는 길옆의 용담폭포가 살며시 보인다.
우리는 우측능선으로 정상을 오르기때문에 시원한 물줄기의 폭포를 못 보고 지나간다.
< 2년전 망덕봉 오름길에서 찍었던 폭포 모습 >
초반부터 급경사 오름길이다. 예방주사격이요 예행연습에 해당된다고 보면 좋을 듯하다.
한피치후에 숨을 고르는 완만한 숲길이 이어진다. 바로 아래에서는 세찬 계곡물이 요란하다.
이런 고지 계곡에서도 물이 많은게 늦은 장마때문인지? 아니면 평소에도 그런지?
좁은 지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합류하며 청풍호를 향해 달려 내려간다.
무너진 돌벽들이 자주 보인다.
이름도 알려지지않은 채 스러져간 나라의 궁궐담인가 아니면 언제올 지 모르는 적군의 공격을 막기위해 쌓은 산성벽인가
그 무엇이 되었든 가여운 백성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을 것이다.
드디어 고행의 철계단이 보인다.
좌로 틀고 우로 틀며 끊기질 않을 것 같은 철계단
아! 생각난다. 이 계단을 내려오며 징하다했던 그 때가.
이럴 때는 멀리 보지말고 서너계단앞만 보고 묵묵히 오르기.
무지막지한 덩어리의 긴 철계단을 올라와서 맞은 편 봉우리를 보며 바위에 걸터앉는다.
이미 상의는 땀에 흠뻑 젖어 무게감이 느껴지고, 머리에 두른 손수건을 두차례에 걸쳐 쥐어짠다.
잠시 지친 자를 위로하듯 안부의 모습으로 심리적 안정을 준다.
돌출부 바위에서 아래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 딱 한군데 나온다.
멀리 월악산의 만수릿지길이 보일텐데 아쉽다. 청풍호를 볼 수 있는것만이라도 다행이라 위안을 삼는다.
망덕봉 오름길
250여미터의 고도를 높혀야하는 능선길은 무지막지한 철계단길에 못지않다.
심장박동소리에 놀라 깊은 숨을 자주 쉰다.
오름짓도 거의 마무리되는 금수산삼거리가 이리도 반가울 수가!
숨을 돌리며 물봉선에 눈길 한번
사면을 따라 잠시 둘러가면
마지막 시련인 철계단 오름길이 등장한다.
한계단 한계단 뚜벅뚜벅 오르기
하늘이 보이는 능선길에 다다른다.
건너편 소백산도 안개속에 모습을 감추었다.
앞에간 이웃들의 웅성거림이 들리는걸 보면 정상이 바로 앞인가 보다. 이 꽃을 보니 갑자기 밥생각이 난다.
정상! 2년전에도 이런 넓은 데크가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정상석은 확실하게 네모난 돌기둥에서 둥근 바위로 바꾸었다.
이 근처 제1고봉인줄은 알았지만 1000미터가 넘을 줄은 모르고 올랐다.
망덕봉가는 앞능선길과 미인봉과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뒷능선사이의 계곡이 능강계곡이다.
가볍게 점심을 먹고 얼음골을 향해 출발한다.
경치좋다.
분재해놓은 듯한 봉우리사이를 걷는다.
일대에서 제일 높은 산이니 전망이 뛰어난 산인데 아쉽기만 한 전경
망덕봉전에 우측 계곡으로 하산
청풍호를 사이에 두고 월악산과 문경쪽 산들이 펼쳐질텐데 . . .
옥순구담봉은 가은산능선에 가렸다.
새로 설치된 시설물
편평한 능선길이라 빠르게 망덕봉쪽으로 이동
그리고 어느 이정표에서 우측 계곡으로 접어들었다. 길인듯 아닌듯 내려가는데 잘못 들어선 것임을 알게되었다.
가이드 실장님의 착오로 한 봉우리전에서 우틀을 한 것이다. 되돌아 올라가기에는 너무 많이 내려왔다.
인원이 많은 단체산행이라 길게 늘어진 대열이 끊기지않게 해야한다. 길도 모르는 산속에서 흐트러지면 낭패다.
특히 후미가 길을 잃지않게 교신을 해 가며 기나긴 줄이 하나가 되어 알바를 한다.
가이드의 짠밥은 무시못한다고 길이 아닌 길로 내려왔으면서도 바로 얼음골 위로 일행은 떨어졌다.
중간에 일행들이 긴장한 정도를 생각하면 싱겁게 목적지로 바로 내려온 셈이다.
제 길로 왔을 경우보다 그리 시간을 빼았기질 않았으니 어설픈 알바라 해야하나?
산에서는 특히 깊은 산에서는 흐트러지지않는게 중요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몇주전 칼봉산에서 혼자 헤맨걸 생각하면 오늘은 알바도 아니지.
찬 바람이 돌사이에서 나오는 얼음골이다.
얼음골 전망대
관광객을 모으면서 찬바람나는 장소앞에 금줄을 쳐놓은 것은 이해가 안된다.
능강계곡에서의 알탕이 오늘의 주목적중 하나이니 바로 출발!
상류구간부터 범상치 않은 계곡
계곡가 길도 트레킹하기에 편하다.
계곡초입 능강교에서 얼음골까지 5.4키로
완만한 기울기로 깊숙한 산골까지 물길을 따라 트레킹길이 놓여 있다.
능강구곡이라 하여 멋진 폭포와 소 그리고 암벽들 9곳의 명승지가 있다.
암반계곡이기도 하여 흐르는 물길이 워터슬라이드모습으로시원하다.
근자에 내린 비로 계곡은 물세상
설악이나 지리처럼 범접하기 힘든게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길에서 벗어나 물속으로 풍덩할 수 있는 곳
긴 거리임에도 변화무쌍한 모습에 지루한 줄 모른다.
월악산의 만수계곡과 비슷한 암반계곡
많은 사람들의 왕래로 길은 잘 다듬어져 있다.
부엽토가 쌓여 만들어진 검은 흙길은 맨발벗고 다닐 정도이다.
얼음골만 왕복해도 10여키로가 되는 곳이니 피서행 산행지로 리스트를 해 놓는다.
물따라 내려선다.
돌위에 앉아 있기만 해도 되겠다.
취적대
이런 다리를 몇개를 건너가는지 모르겠다.
층층폭포
걷는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푹신한 흙길
예쁜 길은 끝날 줄 모르고 이어진다.
일행들도 알바의 긴장감을 떨쳐버리고 계곡미에 빠져 물길을 따라오고있다.
약간 후미진 골에서는 본격적인 알탕들이 행해지는데 산행도 마무리되는가보다.
우리도 땀으로 쩔은 몸을 씻어내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아쿠아슈즈를 신은 자와 일반 등산화를 신은 자의 차이
얼음골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시원한 계곡이다. 어디서 누가 찾아오든 실망하지않을 계곡이다.
시간이 지나서 오름짓도 버거울 때, 청풍호 구경과 함께 이 계곡도 찾아오면 풍요한 여행이 되지않을까싶다.
첫댓글 별일없이
무조건 가야겠죠
1등
작전홈플탑승
채식주의님 고맙습니다
필승~~2001아울렛~~`2
아재..... 3
함백꽃님지인포함3명~~~석바위~~~4,5.6
최창현님~~~~~~~~~``석바위~~~7
클라체님 ~~공영주차장~~~8
이모님 ~~~공영주차장~~~9
목사님.... 10
공명,왕족.... 12
공명님~~동춘역~~~11
왕적님~~간석오거리~~12
강순이님과 지인1명 동춘역 탑승요~14
환영합니다
할꺼야님께서는 못가시나요??
신현진님~~~한신공영~~~15
공성숙님,박수진님~~~동막역~~16,17
보물 -------------- 18
보물님 방가방가~~
파랑새님 동막탑승~~19
작전홈플2명~~20.21
채식님 고맙습니다
우보님! (관교 한신)
고맙습니다~~~22
강순이님2명 취소~~20
만수님...21
보화~~22
(부평역)
좋아요~~~
김홍묵님~~간석오거리~~23
함백꽃님 지인1명 취소~~22
아다모님~~간석오거리~~23
산정무한님, 동막... 24
임명희님~~부평역~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