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 Maker
나이지리아 가스펠 가수 Sinach가 2015년에 발표한 곡이고(https://youtu.be/n4XWfwLHeLM --> 1.5억 뷰!!), 흑인교회나 블랙가스펠 스타일의 예배가 있는 교회에서 주로 불리다가,
2019년 여름 미국 CCM그룹 Leeland가 이 곡을 라이브콘서트에서 불렀고
(https://youtu.be/iJCV_2H9xD0), 그 후 베델워십, 패션, 달린 첵 등 세계의 유명한 워십팀 및 아티스트들이 부르며 전 세계적으로 광풍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도 이 곡을 점차 많이 부르고 있는데, 공식 번역은 아직 나온 상태가 아니라서 각 사역단체들 스스로 번역해서 부른 수많은 영상과 악보들을 유튜브와 인터넷에서 발견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번역된 가사 중 '큰 길'과 '큰 기적'이 좀 마음에 걸립니다.
원곡에서 후렴 첫 마디에 해당하는 가사 리듬이 8어절로 되어있고 ( 웨이 | 메이 | 커 | 미 | 러 | 클 | 워 | 커 ),
이 부분의 원곡대로의 번역은 '길을 만드시는 주' 7어절로서 1어절이 모자릅니다. 그래서 어절을 맞추기 위해 '큰'을 넣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원어의 의미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방향'과 '방법'을 준비하시고 그 방향으로 인도해 주신다"이기 때문에 또 다른 의미인 '큰'을 어절을 맞추기 위해 넣는 것은 원래 가사의 의미를 바꾸게 될 뿐만 아니라 오해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럼 작은 길은 하나님이 만드시지 않으시나? 큰 길이란 대체 뭐지? 뭐든지 큰 것만 좋아하는구나?)
그래서 원어 가사의 의미에 가장 가깝고 담백한 '길을 만드시는 주'(7어절)로 원곡의 리듬 중 한 음을 생략해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다음 후렴 두 번째 마디의 리듬이 9어절인데 ( 프라 | 미스 | 키 | 퍼 | 라잇 | 인 | 더 | 다크 | 니스 ), 한국말로는 '기적을 행하시는 주' 8어절로 또 1어절이 모자랍니다. 그래서 앞에 사용한 '큰'을 넣어 '큰 기적을' 4어절로 맞춘 듯 합니다.
이 또한 원 의미에는 "우리의 상식과 생각을 뛰어넘는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분"이라는 의미인데, '큰' 이 들어가게 되면서 3번의 이유처럼 원 가사의 의미가 달라지게 됩니다. 오해할 수도 있고요. (홍해를 가르는 것과 같은 것은 큰 기적이고, 그럼 작은 기적은 뭐지? 하나님은 큰 기적만 베푸시는 건가?)
문제는 앞에 한 어절로 들어갈 단어 중 '큰' 외에 적당한 단어가 없어서입니다.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항상 애용하던 '그'를 붙여도 여기서는 이상하고요. ('그' 기적을 행하시는 주....)
만약 '기적'이라는 번역 단어를 고수하고 싶으면 앞에 8분쉼표를 붙여 '(,)기적을 행하시는 주'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원래의 멜로디 리듬과 어절을 고수하면서 원래 가사의 의미를 바꿔버리는 '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이 '기적'이라는 단어를 바꿔야 하고요.
영어성경(NIV)에서 'miracle'이라는 단어로 찾아보면 성경 전체에서 5개의 구절이 나옵니다. 그런데 miracle이 '기적'으로 번역되는 곳은 아래와 같이 하나도 없습니다.
요한복음 7:21 내가 한가지 '일'을 행하매
마가복음 9:39 능한 '일'
출애굽기 7:9 너희는 '이적'을 보이라
사도행전 4:16 유명한 '표적' 나타난 것
누가복음 23:28 '이적' 행하심을 볼까 바랐던 연고러라
'기적'보다는 오히려 이적, 표적, 능한 일로 번역됩니다.
개역개정에서 '기적'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구절에 해당되는 영어성경(NIV)단어는,
시편 88:12 (주의 기적) your 'wonders'
데살로니가후서 2:9 (거짓 기적) counterfeit 'miracles'
시편 107:8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 his 'wonderful deeds' for men
시편 111:4 (그의 기적을 사람이 기억하게 하셨으니) his 'wonders' to be remembered
시편 105:5 (그가 행하신 기적과 그의 이적과) Remember the 'wonders' he has done, his 'miracles'
출애굽기 11:9 (내가 애굽 땅에서 나의 기적을 더하리라) my 'wonders' may be multiplied in Egypt
출애굽기 11:10 (이 모든 기적을) all these 'wonders'
예레미야 21:2 (그의 모든 기적으로) the LORD will perform 'wonders'
시편 40:5 (주께서 행하신 기적이 많고) are the 'wonders' you have done 으로서, 'miracle'이 아닌 'wonder(s)'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miracle worker를 어절을 맞추려 '큰'을 추가하여 억지로 '큰 기적을 행하시는 주'(9어절)로 원 의미를 바꿔 번역하지 말고, 원 어절과 원 의미에 맞게 '놀라운 일 행하시는 주'(9어절)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듯합니다.
'큰 길', '큰 기적'을 빼고 나름대로 자연스러운 번역을 편집한 악보를 올립니다. 한국어로 부르기에 자연스러운 것을 우선으로 했고, 마커스 번역과 만나교회 버전을 많이 참고했고요, 원 가사에 없는 4절(교회에 새 힘 주시네...)은 교회를 다른 어떤 민족보다 사랑하는 한국교회에서 추가된 구절 같습니다. 아마도 담임목사님들과 장년분들은 4절을 가장 좋아하실 것 같네요. ;)
이 곡은 회중찬양으로 부를 키를 정하기 상당히 힘든 곡입니다. 실제로 유튜브에 올려진 영상들의 키를 나열해보면, A, B, C, Db, D, E, Gb의 다양한 조로 부르는 것을 발견하실 겁니다.
그러나 회중찬양으로는 A장조(F#단조), 또는 D장조(B단조) 두 가지 키를 추천합니다.
A장조(F#단조)가 가장 무난한데, 곡의 앞쪽 Verse 부분이 아주 낮게 내려가는 단점이 있지만 (낮은 '파#' 음까지) Chorus 부분에는 옥타브 올려 부를 경우 '도#' 음까지만 올라가니 회중찬양 음역에 들어가고 남성이나 여성이 함께 부르기 적절할듯 합니다.
(대신 곡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약간은 차분해집니다. 그래서 청년보다 차분하신 장년에게 이 키가 어울리고, 또 여성 인도자는 이 키에서 후렴 부분을 힘 있게 리드할 수 있습니다.)
만약 반음 높여 Bb으로 부르면 Verse 부분은 제일 낮은 음이 낮은 '솔'이라서 A조로 부르는 것보다 낫지만, Chorus 부분에서 높은 '시b 도 레' 음들이 연속으로 나와서 남성은 힘있게 부를 수 있지만 여성은 부르기에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D장조(B단조)로 부를 경우
Verse 부분은 남성, 여성이 함께 부르기에 적절하나, Chorus 부분이 오히려 Verse 보다 낮아집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적인 여성 회중이 옥타브 올려서 부르기 거의 불가능한 음역이기 때문에(최고음 높은 '파#') 악보대로 낮게 불러야 하는데, 여성은 이 음역대가 편하면서도 힘이 너무 빠지지 않는 음역대이기 때문에 그런대로 괜찮아 보입니다.
남성은 후렴을 한 옥타브 높여 부르게 될 경우 상당한 파워를 갖고 부를 수 있게 됩니다.
(인도자나 싱어 일부 남성이 '파#'음을 부담 없이 낼 수 있을 경우만 해당 / 높은 '파#'을 남성 인도자가 낼 수 없는 경우에는 A장조로 부르는게 훨씬 낫습니다.)
장년과 함께 부를 경우와 여성 인도자일 경우는 A장조로 부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남성 인도자이면서 청년 및 젊은 세대가 모여 에너지 넘치게 부를 경우 D장조로 시도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특히 남성 인도자는 찬양팀 전체 의견을 듣기 바랍니다. 그래도 일반 여성 성도보다는 음악을 많이 접해온 여성 싱어들이 힘들게 겨우겨우 부르거나 힘들다고 말하면 여성 회중들은 더더욱 못 부르는 음역대입니다. 회중찬양은 콘서트가 아니라 성도들이 함께 찬양할 수 있도록 앞에 서있는 사람들은 돕는 역할을 맡은 것입니다.
만약 인도자가 회중이 편하게 부를 수 있는 키를 무시하고 자신이 가장 느낌 좋은 키로 부르면 여성 싱어는 엄청 힘들게 되고, 성도들은 그들이 부를 수 있는 음역대를 벗어나니 입을 열지 않거나 입만 뻥끗하는 장면을 앞에서 보게 될 것입니다.
만약 G장조로 부르게 되면 낮은 '미'(또는 첫 후렴을 낮춰서 부를 경우 '레')까지 내려가 성도들의 90% 이상 못 부르니 피하십시오. (일반 성도들은 낮은 '파#' 아래로는 바람 소리만 나거나 소리가 전혀 나지 않는 분이 대다수입니다)
음악을 전공하거나 찬양대나 찬양팀에서 노래를 많이 불러오신 분은 상대적으로 음역대가 넓어 일반 성도들의 노래 음역대가 좁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악 훈련이 거의 없는 성도나, 주일에만 찬양을 부르는 많은 성도들이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음역대는 A3에서 D5로 상당히 좁습니다.
이 곡을 B장조로 부를 경우 후렴과 브릿지에서 옥타브 올릴 때 높은 '시, 도#, 레#'음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남성은 힘차게 부를 수 있지만, 여성 성도들은 거의 부르기 힘듭니다.
유튜브에 나오는 레위지파 음원은 이 음역대를 짱짱하게 부를 수 있는 프로페셔널한 싱어가 부르니 가능하지 일반적인 여성 회중은 고음역대가 지속되는 후렴부분에서 옥타브 위로 부르기를 포기할겁니다. 그렇다고 낮춰 부르면 전혀 후렴의 올라간 느낌이 나지 않고 쳐집니다. C장조도 B장조와 마찬가지입니다.
E장조(Leeland 버전)는 D장조보다 온음 올라가서 여성이 후렴과 브릿지를 조금 더 힘있게 부를 수는 있지만, Verse 부분에 잔잔하게 부르기 힘든 음역대이고(높은 도#까지 올라감), 후렴과 브릿지에서 남성이 한 옥타브 높여 부를 때 높은 '솔#'까지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함께 못부르는 남성 성도들이 절반 이상은 될겁니다. (아니면 여성처럼 한 옥타브 낮춰서 불러도 되긴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지역교회 찬양팀이 여러 키로 불러보고 남성과 여성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회중찬양은 남성만을 위한 찬양이어도 안 되고, 여성만을 위한 찬양이어도 안 되고,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면서 함께 불러야 하죠.
특히 이 곡은 후렴을 낮춰서도, 높여서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회중이 부를만한 키를 정하는데 이런 복잡한 현상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첫댓글 아멘~~~아멘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경배합니다~
주님!!찬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