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대원사에서 30여분 더 올라간 유평리 마을에 있는 유평분교의 애칭이 가랑잎초등학교이다.
1958년 삼장초교 <박상화>교장님이 유평분교를 만들었고,
한번은 신문기자가 학교 기사를 쓴다며 좋은 애칭이 없냐고 물었는데 고민하고 있을때 박상화 선생님의 아내가
"화전민 아이들이 가랑잎을 밟고 안오능교. 학교 애칭이 가랑잎이 어떻습니까?"
가랑잎초등학교라는 명칭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제는 정식명칭보다 더 유명해졌고 학교 정문에 유평분교 아래로 나란히 적혀있었다.
1994년 3월1일 삼장초등학교와 통폐합되면서 폐교가 되었다가 2003년7월1일부터 산청 유평 학생 야외 수련원으로 인가를 얻어 운영중이라고 한다.
▼ 교적비엔 1946년 개교로 표시되어있고 625동란과 빨치산토벌이 끝나고 다시 분교가 지어진걸로보인다
가랑잎초등학교
정세기(2002년 作)
이름만으로도 좋아라
지리산 중턱의 가랑잎초등학교
더덕 순같이 순한 아이 셋과 선생님 한 분이
달디단 외로움 나누며
고운 삶의 결을 가슴에 새기고 있어라
새소리 실려오는 바람 속으로
소나무 숲에 앉아 글 읽는
맑은 음성이 고요히 퍼지는 곳
사랑과 평화 그 순결함으로 충만하여라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가
영혼의 파문을 일으키고
꽃잎 피고 지는 것으로
계절의 흐름을 가늠하는
그냥 사는 것이 공부가 되는 교실 밖 교실
피라미 희뜩거리는 골짜기에서
물처럼 조잘대며 노닐다가
젖은 꿈을 안고 돌아오는
사루비아 붉게 타는 운동장
단풍나무 가지에서 해찰하는
다람쥐 눈망울에서 햇살은 더욱 부셔라
구름 자락에 매달린 산마을에
머지않아 가랑잎처럼 사라질지도 모를
어여쁜 이름의 가랑잎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