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날 연극 속으로 광주연극제 25∼31일 5개팀 경연최우수작 10월 전국대회에 참가
입력날짜 : 2006. 03.23
서안화차
△드라마 스튜디오의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경제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겪는 1890년 일본의 동경을 무대로 하고 있다.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는 히구찌 가문의 세 모녀가 살고 있는 집에 해마다 추석이 되면 원혼이 찾아온다. 한을 품고 죽은 반디꽃이라는 원혼이다. 고와 야에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귀신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소설가로 명성을 얻게 된 나스꼬는 반디꽃이 자신을 원수라며 찾아 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세상의 인연이란 것은 그물처럼 얽히고 설켜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강유미 정경아 윤미란 고난영 김경옥, 이나라가 출연하며 조선대 무용학과 박준희 교수가 안무를 맡는다.
△극단 얼ㆍ아리의 '스물 아홉, 그녀는 죽는다'=지난 2000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양태훈 작가의 희곡 작품이 원작. 어느 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게 된 스물 아홉살 한 여자의 사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죽은 부인의 친구가 남편을 사랑하게 되면서 경찰의 완전 범죄를 노리는 타살을 의심 받게 된다. 더구나 남편은 그녀의 이름으로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부인의 친구는 '스물 아홉, 그녀는 죽는다'라는 소설을 발표 하게 된다. 김경숙 류진화 류미 박선영 정태석이 출연하고 양정인이 연출한다.
△극단 청춘의 '페르조나'=고대 그리스의 연극에서 배우가 쓰던 가면이 페르조나다. 이것은 개성이 아닌 사회집단이 구성원들에게 요구하는 일정한 행동규범이다. 이 작품은 강동식이 아내 오연희 요청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담당 의사 최경민은 강동식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과거 자신의 아버지를 연상하게 되고 과거에 쓴 일기장을 꺼낸다. 최의사는 강동식의 가정 폭력의 원인을 찾게 되고 그의 과거까지 알게 된다. 오설균 이경진 심성일 김종필 강한나 김은미 채희영 황민형이 출연하고 원광연이 연출을 맡는다.
△극단 Y의 '깡통꽃'=박태삼은 5년 여를 숨어 다니다가 기소중지 3개월을 남겨두고 친구 한기출의 집으로 돌아온다. 한기출의 집에서 박씨는 깡통속에 풀꽃들을 키우면서 북으로 납북된 남편을 기다리는 장금옥이라는 할머니를 만난다. 이들은 서로 티격태격 하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사람사는 세상에 대한 인식을 바꿔간다. 윤희철 박규상 조영철 정은희 한인선 강원미 강태호 김단이 출연하고 박규상가 연출을 맡는다.
△극단 터의 '결혼'=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한 남자는 결혼을 하기 위해 부유층 행세를 한다. 가진 모든 돈을 쏟아 화려하게 치장하고 부족한 것은 빌려서 그럴 듯 하게 집안을 꾸며 놓고 여자를 초대한다. 그러나 빌린 물건마다 제한시간이 있는데다 물건 주인의 냉대로 번번히 방해를 받는다. 시간이 지날 수록 이 남자는 그나마 가지고 있던 돈을 날리고 빈털터리가 된다. 결국 사기 행각이 드러나고 여자들은 떠난다. 오직 남자의 진심을 느낀 한 여자만이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이경진 이아랑 이정진 김필용이 출연하고 강용복이 연출을 담당한다.
전국 연극제 광주시 예선대회를 겸한 광주연극제가 오는 25~31일(토 밤 7시, 일 오후 5시, 평일 밤 7시30분)까지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7일간 펼쳐진다. 올해로 스무번 째를 맞는 광주연극제는 향토작가 발굴과 연극의 대중화를 위해 매년 광주연극협회(회장 차영호)가 개최하고 있다.
올 연극제에는 드라마 스튜디오의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연출 차영호)를 비롯해 극단 얼ㆍ아리의 '스물 아홉, 그녀는 죽는다'(연출 양정인), 극단 청춘의 '페르조나'(연출 원광연), 극단 Y의 '깡통꽃'(연출 박규상), 극단 터의 '결혼'(연출 강용복) 등 이 지역 5개 극단이 참가해 열띤 기량을 겨룬다. 최우수 수상팀은 오는 10월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전국연극제 본선대회에 광주 대표팀으로 참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