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7년 10월 1일 (일)
o 날씨: 흐림
o 산행경로: 무장사 주차장 - 암곡탐방지원센터 - 무장사지 - 무장봉 - 밤나무단지 - 원점회귀
o 산행거리: 11.9km
o 소요시간: 3시간 20분
o 지역: 경북 경주시
o 일행: 나홀로
o 산행정보: 무장산
▼ 산행지도
오늘은 경주지역에서 억새산행지로 유명한 동대봉산의 무장봉을 찾았습니다.
동대봉산은 동해를 향해 병풍처럼 띠를 두른 듯한 산이라 하여 동대봉, 조선시대 수군의 조선용 자재림이 있었던 산이었기에 입산금지의 뜻으로 봉산(封山)으로 불려다고 합니다.
동대봉산 정상은 현재도 비탐지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오늘 찾아가는 무장봉은 동대봉산의 한 봉우리지만 실질적으로(?) 동대봉산의 정상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동대봉산] 높이 680m이다. 경주시 덕동과 황룡동에 걸쳐 있다. 서쪽에 보문관광단지, 동쪽에 함월산(含月山)이 있으며, 남쪽은 추령(楸嶺)을 지나 토함산(吐含山)으로 이어진다. 동쪽 골짜기에 황룡사(黃龍寺)라는 절이 있어 황룡산이라고도 불렀으며, 조선시대 수군(水軍)의 군함용 자재림(資材林)이 있어 입산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봉산(封山)이라고도 하였다. 당시 통제영에서 파견된 관리가 산을 관리하였는데 비리가 심하여 불만을 품은 주민들이 잦은 방화를 일삼은 탓에 동대봉산의 산불이 지역의 명물이 되었다고 전한다. (두산백과)
산행은 왕산마을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경주보문단지에서 왕산마을로 연결되는 도로가 좁아 행락철에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 왕산마을 공용주차장
이곳은 MBC 인기드라마 '선덕여왕'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왕산마을은 왕이 전쟁중에 피신하였던 산 아래 있는 마을이라 하여 '왕산마을'이라 불린다고 하네요...
먼저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암곡탐방지원센터까지 걸어갑니다.
이곳의 특산물인 미나리와 관련된 음식점이 많이 보이고
가을미나리를 비롯하여 무, 고추 등의 농작물이 오가는 산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암곡탐방지원센터에서 실질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만...
▼ 암곡탐방지원센터
...암곡탐방지원센터에서도 한동안 임도길을 걷습니다...
갈림길 앞에 섰습니다.
우측은 거리는 짧지만 급경사를 타야 하는 코스이고
좌측(직진)은 중간에 무장사지를 지나고 완만하지만 길게 임도길을 걷는 코스입니다.
무장사지도 구경할 겸
어제의 장거리 산행 후유증(?)도 감안하여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걷기로 합니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급경사로 올라가네요
억새구경에 마음이 바쁜가 봅니다...
▼ 암곡갈림길 (우측: 급경사, 직진: 완경사)
임도는 덕동천을 끼고 천천히 이어집니다.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로 유실되었다가 다시 복원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암곡갈림길에서 약 2km 정도 올라오면 계곡 건너편에 무장사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무장사지는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후 무기와 병기를 매장한 곳이라는 뜻으로 무기가 필요없는 평화스러운 시대를 열겠다는 문무왕의 의지가 숨어 있는 곳이지만 현재는 절터에 삼층석탑(보물 126호)과 아미타불조상 사적비(보물125호)만 남아 있습니다...
▼ 무장사지 삼층석탑
▼ 아미타불조상 사적비
임도는 계속하여 무장봉을 향해 꼬불꼬불 돌아가고
어느듯 능선을 올라서니 은빛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합니다....
억새의 춤사위는 이곳에서 정상까지 작지만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억새군락지는 동대봉 정상부에 있지만 이렇게 드문드문 흔들리는 억새도 제법 운치가 좋습니다....
▼ 동해방향...
무장봉 정상부 아래에 제법 넓은 억새평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억새는 바람을 따라 은빛 파도를 일렁이고
그속에서 산객들의 마음도 함께 춤을 춥니다...
▼ 정상부의 억새군락지
무장봉 정상에는 억새밭을 내려다 볼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경주의 아름다움이 담긴 사진들이 병풍처럼 무장봉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 무장봉 정상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억새밭과 함월산(중간 우측)
무장봉에서 내려와 억새밭 한가운데를 거닐어 봅니다.
억새의 꽃말은 '은퇴'라고 합니다.
길가나 들판에서 바람부는데로 몸을 맡기며 자연스럽게 움직입니다.
햇빛이 투영되면 투명한 은빛의 모습으로...
멀리 토함산이
더 멀리는 영남알프스가 흐릿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 토함산(중간)가 영남알프스(맨뒤)
하산은 갈림길에서 급경사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아무래도 올라오는 것보다는 내려가는 것이 수월하겠지요....
▼ 갈림길
▼ 이곳이 동대봉산 정상 방향의 비탐지역 출입구가 아닐지....
무장봉과 억새밭을 뒤로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 하더니 흐린날씨에 바람까지 불면서 제법 쌀쌀합니다.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달력이 바뀌면서 계절도 한달을 건너 뛴 모양입니다...
▼ 영남알프스 방향
억새밭을 벗어나면서 숲길이 이어집니다.
완만하게 내려가던 등로는 숲길이 깊어지면서 점점 가파르게 변하고
암곡갈림길을 앞두고는 심하게 꼬꾸라집니다.
힘들게 올라가는 산객들을 보니 이곳으로 올라오지 않은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급경사길을 내려오면 다시 완만한 임도를 따라 원점으로 회귀합니다.
슬로우슬로우 퀵퀵...
미나리깡에는 가을미나라가
들녁에는 누런 가을이 짙어가고 있습니다...
돌아와보니 왕산마을 공용주차장은 만차입니다.
경주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억새에 단풍까지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
경주 주변 시민들이 많이 찾아오는 모양입니다...
진입로를 좀 더 확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