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지부 황명세 관장이랑 저(본관 배정민)랑 필리핀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약 3주간의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M-Fight 통신원이 소개한 필리핀내 유명 체육관들도
둘러볼겸 해서 기간을 좀 길게 잡았습니다.
마차도 가족여러분과 주짓수 여행기를 공유하고자 사진 올립니다~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안준다기에 출출할까봐 과자 몇봉지랑 삼각김밥 몇개를 샀습니다.
근데...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입이 심심하다던 몽세 싸부는 과자 두봉과
삼감김밥 2개를 순식간에 흡입했습니다.
인터넷 쇼핑을 하다보면 피팅 모델들이 입었을때는 굉장히 이뻐보였는데 막상 실물을 보면
질도 별로고 핏도 안사는 경우가 있듯이 저희가 인터넷에서 고르고 고른 숙소도 사진은
그럴싸했는데 실체는 보시다 시피 깨지고 부서진 허름하디 허름한 필리핀식 주택이였
습니다. 더군다나 주인은 급한일이 있다고 한국가고 없었습니다. 한숨만 나옵니다...
한국 초글링들이 피씨방에서 열씸히 욕하면서 게임을 즐길때 필리핀 아이들은 밖에서
딱지치기를 즐기더군요. 근처엔 쓰레기 더미가 잔득 사여있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놀더군요. '아토스'란 체육관을 찾아가기 전에 귀여워 보여서 한컷 찍었습니다.
'아토스 필리핀' 이란 체육관은 필리핀의 명문대학인 '아테네오 대학교' 안에 위치했습
니다. 무슨 대학에 청원경찰들이 총을 차고 입구를 지키고 있더군요. 학교 학생들도 신분증
이 없으면 들여보내주지도 않을 정도였습니다. 저희들도 여권을 보여주고 이름적고 싸인
하고 방문목적 적고나니 그제서야 보내주더군요.
학교가 워낙커서 정문에서 체육관이 있는 곳까지는 필리핀식 이동수단인 '트라이 씨클'
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보통 사진에 보이는 곳 안에 두명은 거뜬히 앉는다고 하던데,
그건 필리핀 얘들 체형일때고...저희는 좀 고생많이 했습니다.
몸이 짜부되는 고통을 느끼며 '트라이씨클'을 타고 왔건만 이곳은 저희가 찾던 체육관이
아니였습니다. 그냥나가기 아쉬워 농구코트 배경으로 사진이나 찍어봤습니다. 이런
코트만 학교안에 2~3군데 있다더군요.
한 1시간을 헤메다 물어물어 '아토스 필리핀'체육관을 찾았습니다. 도착한 체육관에는
'알도'라는 친구가 있더군요. 한눈에 몽세 싸부를 알아보더군요. 지난 2월 필리핀에서 열린
경기때 몽세싸부와 앱솔에서 만나 기무라로 탭을 쳤다다군요. 패자는 자기를 이긴 승자를
한눈에 알아보던데, 승자는 머리만 긁적이고 있었습니다. 이게 승자의 여유인가요?ㅋ
체육관은 벽에 저렇게 '아토스' 문양이랑 이름이 적힌 자그마한 현수막이 걸려있었습니다.
저거라도 없었음 아마 창고 인줄 알았을 겁니다.
주짓수는 필리핀에서 상류층만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합니다. 한달 수업료가 일반
직장인들 월급의 반 이상 정도 한다더군요. 도복도 다들 연습용 도복이 아닌 다소 비싼
도복을 입고있었습니다. 맥도날드 알바생들이 시급 700원 인가를 번다고 들었습니다.
도복이 아마...한화로 30만원을 넘을겁니다. 일반 학생이나 서민들은 엄두도 못낼 운동을
우리는 누구나가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합니까! 열심히 수련하도록 합시다 마차도
가족 여러분~!
'아토스 필리핀' 코치중 한명인 '랄프고'선수 입니다. 문디알 세계대회(몇년돈지는 잘 모르
겠습니다;) 갈띠 부문에서 은메달을 거머졌다죠?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월요일 부터
일요일까지 수련한다고 합니다. 실력도 뛰어나고 부지런한 모습도 보기 좋았지만 부잣집
아들래미 라는게 젤로 부러웠습니다. 집에 돈이 좀 있다네요;;;ㅋ
'아토스 필리핀' 에서 약 2시간 넘게 운동을 했습니다. 10월에 대회가 많이 있다고 좀 타이
트한 운동에 돌입했다고 말했습니다.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암튼 이날 매트위에 달리기
만 35분 했습니다. 달리다 힘다 따지고 구르기만 또 20분. 제 스타일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이왕 이까지 와서 수업듣는거 즐겁게 들었습니다. 한참 땀을 흘리고는 체육관 근처 어느
한 식당에 들러 그림만 보고 음식을 시켰더니 저렇게 음식이 나오더군요. 한국어로
'본촌'이라 적혀는 있지만 한국이랑 크게 상관 없는 듯 했습니다. 종이에 싸여져 있는게
밥이고 왼쪽은 닭고기 입니다. 2분만에 다 먹었습니다. 몽세 싸부와 저는 그때부터 입맛이
돌아 이날 식당만 2군데 넘게 다녔습니다.
첫댓글 관장님 꿀꽈배기를 절묘히가린 상표보호 ㅋㅋ 관장님 덩치에 저런 작은 이동수단을 타시다니,,,부럽습니다 ㅋ
닭...양이마니 적내요....근대 먹고싶다..
몽세 싸부가 다~좋은데, 집에서는 안그런데 밖에만 나가면 음식앞에서는 목숨을 거는 특이한 체질 입니다.
다섯번째 사진을 보니 우리나라 5~60년대의 분위기가,,,,
이동수단인 트라이 씨클, 두분의 체중때문에 쇼바와 엔진에 상당한 무리가,,,,,,(차주께서 가슴이 조마조마,,,,,,,)
요즘, 필리핀 두 특파원이 보내주는 사진과 글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주말(운동 없는날), 보라카이나, 세부(관광지)에 한번 들러보심도 괜찮을듯 합니다. 건승을!!
즐겁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지금은 황관장이 음식조절을 잘 하고있습니다. 걱정마십시오. 주말도 계속 운동 스케쥴이 있어서 마닐라는 벗어나기 힘들 듯 합니다. 사진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핀리핀 정말 한번 가보고싶어요. 개인적으로 운동하러가는거 말고 낚시하러....
역시 관장님!!ㅎ
관장님 ㅋㅋ 귀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