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와 이토 지음
한인회 도서관에 회원등록하고 대출했다,
카모메식당 같은 힐링을 줄 것같은 예감으로 집었는데,
잔잔하고 술술 읽힌다.
요리하는 25살 린코는 인도남자친구에게 하루아침에 모든것을 잃는다. 모아두었던 돈, 살림도구까지, 가장 아끼는 할머니의 유품 씨겨된장을 소중히 안고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10년만에 고향으로 향한다.
남자친구와 함께 말도 잃어버린다.
고향에서 한테이블만 받는 달팽이 식당을 오픈하고
고향사람 구마씨의 전적인 지지를 받아 순항한다.
예약한 손님을 먼저 인터뷰한 후 상황에 맞는 요리를 선정하여 대접하면서 행운의 요리로 알음알음 소문이 난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린코의 요리를 맛보고 싶어진다.
'행복했다.
너무 행복해서 가슴이 메어오고, 금방이라도 호흡 곤란으로 죽어버릴 것 같을 만큼 행복했다.'93
린코가 요리를 만드는 중간에 밤하늘의 별을 보다가.
'사람은 항상 맑은 마음으로만 지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 그러니까 나는 흙탕물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되도록이면 조용히 있기로 마음 먹었다.
물속에서 물고기가 돌아다니면 흙탕물이 되어 버리지만,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있으면, 내 마음 전체를 더럽히는 일은 없으리라. 그래서 엄마와는 되도록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엄마를 계속 무시했다. 그것이 마음을 깨끗이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다.'149
'밥알을 먹고 있는 게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 그 자체를 먹고 있는 기분이었다.
나는 마지 데자뷰 같은 감각에 빠졌다. 구마씨의 어머니가 만들어준 도시락은 할머니가 만들어 준 밥과 그 안에 담겨 있는 혼이 같다. 순간, 밥을 먹다말고 눈물을 흘릴 뻔했다.'154
음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린코는 다른사람의 음식을 대하는 자세도 남다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음식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엄마에 대한 오해로 15살에 집을 떠나 외할머니와 지내면서 행복했던 린코, 그런데 알고보니 모든 것이 오해였다. 너무 늦게 알아버린 린코, 하지만 힘을 내서 다시 자기만의 삶을 꾸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