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주차, 공감에서 시작합니다
아파트에서 주차 문제는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 생활 속의 문제입니다.
우리 단지는 1,772세대에 세대당 주차대수가 약 1.19대,
전체 주차가능대수는 2,116 대 입니다.
주민마다 차량 보유 대수도 다르고, 차량이 필요한 사정도 다릅니다.
한 대만 보유한 가정도 있고,
생업이나 가족 사정으로 여러 대를 보유한 가정도 있습니다.
캠핑카처럼 일반 승용차와는 주차 여건이 다른 차량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요?
차량이 여러 대인 세대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차량 대수에 따라 요금을 달리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 우리 단지에 적합한지 판단하려면
먼저 다른 아파트의 사례와 운영 기준을 살펴보고,
우리 단지의 실제 차량 등록 현황부터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주차요금을 더 걷는 것이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주차 공간이라는 공동의 자원을 공정하게 이용하고,
모든 주민이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면서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어야 합니다.
추가 요금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는 주민에게는
충분히 설명을 듣고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추가 요금과 관계없는 주민도
주차 공간을 함께 이용하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당장 요금을 정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직은 제도의 의미를 이해하고,
관리사무소에 등록 된 자료를 살펴보고,
여러 가지 방안을 비교해 보면서 주민들의 생각을 모아 가는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나중에 어떤 기준이 마련되더라도
단순히 누구에게 유리하고 불리한가를 따지는 데 그치지 않고,
왜 그런 기준이 필요한지 함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민자치는 누군가 먼저 결론을 내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따르라고 하는 일이 아닙니다.
함께 문제를 이해하고,
서로의 의견을 듣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공정한 기준은 주민들의 공감에서 시작되고,
올바른 결정은 충분한 이해와 참여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서두르지 않고 함께 준비하는 것,
그것이 우리 단지 주민자치의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