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여수 시장배 요트 대회 (Day 1)

[SunHill]

여수컵

23일 (금)

아침부터 협회에서 전화가 왔다.

Fareast 28 배가 도착했는데, 팀별 세팅을 해야 한단다. 

이틀 전 협회 전무님한테 금요일 16시까지 가는게 최대한 빠른 시간이라 말씀 드렸다고.. "죄송하다"고~

그렇게 1시간 정도 후 차터정 배 선정을 위해 여수 시청팀에서 또 전화가 왔다.

"개별 배를 소유한 팀들은 세팅 후 나가서 연습하는데, 자기 팀과 우리 팀은 2대의 차터정 선정 때문

 기다려야 하는데, 그냥 배를 자기네가 선택하면 안되겠냐?"고~

"시합은 공정해야 하고, 저희팀은 사전에 16시 간다고 협회 얘기 했기 때문 어렵겠다"고..

"아침부터 나와 계속 기다리게 할 수 뿐이 없는 저희 사정때문 미안하다"고~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여수 시청팀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뛰었다. 다행 약속 시간 2분 전..

가위 바위 보를 해서 배를 정하고 배에 올라가 있자니 할 것들이 이것 저것 눈에 띈다

우선 1D와 좀 다른 시스템인 부분 부터 체크해 나갔다.

1. 바우 스프릿 : 일반적인 시스템이나 좀 뻑뻑하다. 바우맨과 피트맨 꼭 체크 해 볼것

2. 제네이커 업다운 시스템 : 바우 쪽 해치가 없어서 택을 갖고 스프릿까지 약 5m 정도 끌고 가야한다.

                                    중간에 찢어 질 만한 날카로운 곳은 테이핑 해 놓아야 한다

3. 트레블러 : 메인 쉬트, 메인쉬트 보조, 트레블러, 백스테이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경기중 꼬일 수 있어 전담 맨 필요

그러고 있자니 박쌤이 도착했고, 바우 넘버를 붙이고 리그 텐션을 체크 해 보려는데, 게이지가 없다.

원 디자인 레이스라 그런지 아니면 선수팀들이라선지 보통의 플릿 레이스보다 뭔가 더 경쟁구도로 그 경계감이

크게 느껴진다. 그래도 리그 텐션은 체크 해 봐야하기에, 배 셋팅을 담당 했던, 섹시부산 팀원한테 물어 봤다.

"저희가 처음 타 본 배라서, 혹 각 배의 세팅 값은 어떤 기준으로 세팅이 된거입니까?"라고 물어보니

"모두 똑같이 세팅을 완료했어요" 라고 한다.

그럼 굳이 게이지를 빌려 체크 할 필욘 없겠다 싶어서, 박쌤과 함께 저녁 먹으러 자리를 떳다.

24일 (토)

바람이 전 날의 예보와 달리, 약 10노트 정도의 바람으로 꾸준히 불어 준다.

북서풍이었는데, 문제는 북쪽 멀리 보이는 산 사이 바람 골로 불어 오는 곳과 동쪽 쉐도우 공간은 그 강도 차이가 크다.

클로즈 홀드로 달려보며 짚 쉬트의 테이핑 자리를 체크한다.

보통 팀 막내이면서 요즘 매일 철봉 100개 트레이닝으로 상체 근육이 올라온 경헌이가 쉬트를 잡을 줄 알았는데

양쌤이 컨트롤 한다. 오~ 그런데 다른 시합때보다 동작도 빨라졌고 꽤 적극적이시다.

1경기

클라스 기가 올라가고 출발 5분 전..

핀엔드에서부터 RC까지 빔으로 쭈욱 달려보니 52초 정도 걸린다.

시작 1분 전쯤 라인을 타고 계속 달려도 스타트 라인 안이라는 대충치를 잡는데..

2분 전쯤 모든 배가 RC 정에 몰려 있다. 시간 여유가 되서 한 번더 자이빙을 하고 스타트 라인으로 다가 서려는데

모든 배들이 꽤 적극적으로 우리팀보다 풍상에서 왔다 갔다 한다. 이럴때 출발 1분 전 쯤 풍하에서 러핑하며 올리면서 

RC 정에 붙으면 다른 배들은 우리가 풍하 권리정이어서 더 이상 바징하면서 그 사이로 들어 올 수 없다.

50초 전이다.. 배를 올려 RC 정으로 다가가려는데, 생각만치 배가 안 올라간다. 우리 배가 늦고 그 앞 공간은 여유가 있으니

다른 배들은 계속 왔다 갔다하면서 속도를 잃지 않는다.

20초전.. 역시나 배의 탄력은 붙지 않아 러핑하면서 다른 배들을 막고 우리가 RC 옆 좋은 자리를 차지하면서 라인에

최대한 가깝게 출발 하려는 전략은 물 건너 갔다. 그 자리는 다른 팀들이 차지했고 배는 쉐도우 바람에

가속이 안된다. 빔으로 타면서 속도를 내 보려한다. 그렇게 15초 정도 가서야 비슷한 속도감을 갖았지만 벌써 다른 배들은

4~50m 앞서 달리고 있다. 어쩔수없이 태킹을 하고 다른 배들과 완전 다른 코스를 탄다.

풍상 마크라운딩 할 즈음.. 거의 선두정과는 100m 정도 간격이 벌어 진듯하다.

이상하게도 메인 세일 러프쪽에 백윈드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짚세일은 엥글어브어택이 엄청 얇아서 조금만 각이 틀려도

바로 백윈드가 되거나 풍하쪽 텔테일이 금방 죽어 버린다. 어쩔수없이 마스트 밴드를 백스테이로 당겨 플랫하게 만든다.

배가 오바파워가 되지 않는데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거기다가 태킹 후 코스 선택도 별로 였다.

다행 마크를 돌면서 속도를 죽이지 않고 무난하게 제네이커를 올렸다.

4등으로 달리던 아이콘이 제네이커를 물에 빠뜨렸다. 기회를 놓치지않고 풍상 라인에 서면서 블러킹하며 다가간다.

풍하코스 반 정도 달리기도 전에 아이콘은 제낀다. 제네이커가 다른 팀보다 크다. 바람만 이렇게 꾸준히 불어 준다면

풍상에서 잃는 속도를 풍하코스에서 만회 할 수 있을것 같다.

풍하 마크는 자이빙 드롭하면서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특별히 실수라고 할 것은 거의 없었다.

모두들 집중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이콘과는 계속 거리를 더 벌리지만 후아팀과는 계속 비슷한 거리를 피니쉬 할 때 까지

유지한다. 우리의 목표는 후아 팀이다!

2경기

후아팀의 스타트 라인 풍하쪽에서 붙는다. 좀 더 앞서 가면서 블로킹 되지 않으며 러핑하며 1경기에서 하려했던 작전은

성공한다. 문제는 그 라인이 좀 낮아서 섹시부산 팀은 바징하면서 빠져나가고 후아팀과 우리팀은 그 쉐도우에 걸려

속도를 잃는다. 너무 후아 팀만 의식해서 스타트 했던 것이다.

출발은 4등, 우리팀 풍상 러핑에 밀려 속도를 잃은 후아는 결국 꼴찌로 스타트. 그러자마자 태킹을 반대쪽으로 한다.

우리는 바람 골을 타려고 계속 스타보드 택으로 올라간다. 레이라인에서 태킹을 한다.

올라가면서 아이콘을 추월했다. 우리 한참 풍하 뒤쪽에 있던 후아도 어느새 아이콘과 비슷한 라인으로 풍상 마크를 돌았다. 

이젠 후아도 제 낄 수 있을것 같았다. 앞에 달리고 있는 두배를 추월하는 것은 그 팀들이 실수 하지 않는 한 힘들어 보였다.

그렇게 앞 두팀, 뒤 두팀 별 차이 없이 계속 달리는데, 바람이 점 점 죽는다.

우리가 갖고 있는 제네이커가 좀 더 크다보니 풋이 계속 바다 표면에 스친다. 

더군다나 자이빙 할 때 세일이 넘어가는 속도가 너무 늦다. 특히나 풍하 마크 라운딩에서 제네이커를 풍상 드롭하는데

바람을 안고 드롭하려니 배 속도를 감속 시킬 뿐만 아니라 마크 라운딩이 끝났음에도 아직 데크 위에 제네이커가 다

내려 오지도 않는 상황이 되었다. 100m 정도 뒤에 있던 두개의 팀들이 거의 따라 왔다. 

풍상에서 거리를 다시 벌리긴 했는데, 역시나 풍하에서 후아 팀에게 속도를 빼았기는 걸 느낀다.

그 팀의 자이빙 실력은 거의 완벽했다. 속도의 감속도 없었고 자이빙이 되면서 "빵~" 소리가나며 세일 속으로 바람이

훅 들어가는게 보인다..  한참 앞 서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후아가 스타보드 권리정을 외치며 우리 배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치고 내려왔다.

우리 배의 후미로 후아 팀이 피니쉬라인을 직선으로 통과하는 순간 우리 팀 제네이커가 접혀졌다..

허걱~ 우린 아직 피니쉬를 안 했는데..

어이없게 역전 패를 당했다. 좀 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으면 순간 뒤 집 힐 정도의 막상막하의 팀이었다.

3경기

핀엔드에서 풍상쪽으로 약 60m 떨어져있는데, 클라스기가 올라갔다.

바람이 거의 없다.

출발 20초 남았을때, 가깓으로 스타트 라인까지 갈 수 있었다.

최대한 속도를 높이려 빔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그래도 속도가 안난다.

바람 없을때는 무조건 배를 스타트 라인에 최대한 가깝게 서 있어야한다.

그래서 다른 배들 보다 좀 더 빨리 출발 신호에 맞춰 스타트 라인에 미리 서서 가속을 할려고 했었음에도

문제는 그 가속이 전혀 없었다. 지나고보니 아마도 빔으로 섰다 생각한 라인이 바람 방향이 완전 바뀌어

우린 라인 선상에서 브로드 리치로 가속을 하려 했던 것이다. 

당연 바람 방향으로 가속을 하려 했으니 바람은 더 못 받고 있었던 거였고..

맨 왼쪽 섹시부산, 그리고 우리, 여수시청, 후아 그리고 오른쪽에 아이콘이다.

아이콘만 바람을 받아 나간다. 아주 멀리서 첫번째로 풍상 마크 라운딩을 한다.

다른 배들도 레이라인에서 한 참 아래쪽을 타며 거리를 손해 보면서도 점점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꿔 나간다. 

우리 팀은 전원 풍하에 내려와 배를 기울이고 방향을 틀지 않고 계속 최 단거리 방향을 유지하며 세일이 쭈그러지지않게

모양을 잡고있는다. 시합 끝나고 경북도청팀 코치가 와서 그 경우 우리가 리웨이로 많이 흘렀고 실속하고 있었다고 한다. 

근거있는 논리다. 세일이 찌그러지 않게 모양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마스트를 세워 바람 면적을 더 크게하고

킬의 리웨이로 밀리는 저항성도 크게 하는게 맞을 것도 같았다. 중요한 팁이었다.

어쨓든 꼴찌다. 타임 리밑 시간에도 들어 오지 못했다.

[경기 후 만찬장 이동, 5.5km 산책]

[풍상 레이스, 상대 팀 견시]

[제네이커 업 & 다운]

[개인별 기념품.. 이왕 주려면 여러개 말고 한개라도 팀 별 제대로 된 걸 주면 좋을듯텐디]

[마리나 옆 벨미르 호텔 숙소]

[팀 당첨된 Fareast 28]

[무진기행]

ㅎㅎ 서로 믿을 수 없다는 게 슬프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