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 고속도로 전 구간이 오늘 개통된다. 2009년 말 착공한지 6년 반 만이다. 이 도로는 단순히 지역을 잇는 교통망이 아니다. 행정구역을 달리하면서도 문화·경제 통합체를 형성할 수 있는 지 시험하는 무대다. 여태껏 정부 주도의 경제권 형성이 이뤄지긴 했으나 인접 지역이 자연스레 연결돼 각자의 특성을 보완하는 건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가 울산이 경주, 포항과 어울려야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구가할 수 있다고 했다. 울산이 미래 도시로 발전하려면 남쪽으로 뻗어나가는 것보다 동북쪽 도시들과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은 경주와 포항도 마찬가지다. 경주 자체의 관광자원만으론 발전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경주시가 포항, 울산과 인접된 지역에 공단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포항도 제철산업만으로 도시의 발전을 지속적우로 꾀하기 어렵다. 제철과 다른 산업이 연관돼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제철산업의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고속도로 개통은 단지 교통·물류망의 연결 정도가 아니라 각자의 특성을 가진 지역들이 국가나 자치단체의 인위적 노력 없이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후 이와 같은 조건을 갖춘 국내 지역들을 하나로 연결해 새로운 ‘지역구도’를 창출하는 시험대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 도시가 연결되면 상호보완적 효과가 매우 크다. 우선 울산이 관광도시로 성장하려면 경주와의 연결은 필수적이다. 또 경주는 울산과 연결해 산업체들을 유치할 수 있다. 이미 울산 북구와 경주 외동을 잇는 농공단지들은 도시의 경계를 허물었을 정도다. 포항은 이미 지난 정부 때부터 울산과 연계되는 정책이 꾸준히 추진돼 왔다. 이제 남은 건 세 지역이 새로운 개념의 ‘지역구도’를 얼마나 제대로 인식하고 상호 협조하느냐이다. 기사입력: 2016/06/29 [17:26]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80423§ion=sc30§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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