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1(月) 선배님이 보내주신 아침편지
지상에서 보낼 수 있는 최후의 5분
그는 사형을 언도받았습니다.
그리고 지상에서 보낼 수 있는 최후의 5분이 주어졌습니다.
28년을 살아오면서
5분이 그토록 긴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왔던 것이 신기했습니다.
5분을 어떻게 쓸까?
옆에 앉아 있는 같은 사형수들에게
한 마디씩 작별인사하는 데 2분,
살아왔던 생활을 돌아보며 정리하는데 2분,
나머지 1분은 자신을 낳아준 땅을...
자연을 둘러보는 데 쓰기로 작정하였습니다.
눈물을 삼키며 작별인사를 하고
두고 온 가족들 생각에 벌써 2분이 지나버렸습니다.
자신에 대하여 돌이켜보려는 순간,
'3분 후면 내 인생도 여기서 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지난 28년이란 세월을 아무렇게나 낭비했던 것이
지독하게 후회 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한 번 살 수 있다면
순간 순간을 열심히 살 수 있을텐데..!!
낭비했던 28년의 구석구석이 후회스럽던 그 순간,
나는 이제 죽었구나 싶던 그 순간,
기적적으로 풀려난 그는
사형수로서 느꼈던 시간의 소중함을 한 평생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쉴새없이 작품활동을 하였고,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죄와벌'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해
톨스토이에 비교되는 대문호로 후세에 이름을 떨쳤습니다.
바로 시베리아 형장에서
이슬로 사라질 뻔한 위기에서 풀려나
위대한 작품들을 썼던 "도스토예프스키" 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가져보았던
마지막 순간의 5분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날들을
열심히 보내시기 바랍니다.
- 잠깐의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만 하겠습니다! -
[도스토예프스키의 사형집행 전 5분] 이야기
1849년 12월 22일, 영하 50도나 되는 추운 날씨에
여남은 명의 사형수가 형장으로 끌려 나왔다.
한 청년이 다른 두 사람과 함께 형장의 세 번째 기둥에 묶여졌다.
사형집행까지는 5분이 남아 있었다.
청년은 이제 단 5분밖에 남지 않은 시간을 어디에다 쓸까 생각해 보았다.
옆 사람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데 2분,
오늘까지 자신의 삶을 생각해 보는 데 2분
그리고 남은 1분은 자연을 한번 둘러보는 데 쓰기로 했다.
그는 옆의 두 사람과 최후의 키스를 나누었다.
'거총!' 소리와 함께 병사들이 총을 들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살고 싶은 욕망과 함께 죽음의 공포가 몰려왔다.
바로 그때 말발굽 소리와 함께 한 병사가 나타나서 소리쳤다.
"사형중지, 황제가 특사를 내리셨다!"
28세의 나이로 총살 직전에서 살아난 사형수,
그는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과 같은 불후의 명작들을 썼고,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였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소설의 정신적인 지주로 등장하는 조시마는
“지옥이란 다름아닌 바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데서 오는 괴로움”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그는 "대지에 입맞추고 끊임없는 열정으로 그것을 사랑하라...
그것은 소수의 선택된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신의 선물이기 때문이다"고 역설한다.
(인터넷 조선일보 2003.10.31. 장영희의 "문학의 숲, 고전의 바다 "북칼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