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이 되었으니 배를 좀 채워봐야겠습니다. ^^
봉화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인하원을 찾습니다.
1인분 1만5천원하는 송이돌솥밥 정식입니다.
가운데 있는 문어는 이 지방이 문어로 유명하다고 하여
이 행사 주관사 측에서 별도로 마련한 문어숙회입니다. ^^
돌솥의 뚜껑을 열면 향이 폴폴 나는 송이가 맛나게 자리합니다.
우선 이 송이를 참기름 등에 찍어서 먹고 나서 비빔밥을 해 먹습니다.
후식으로 제공되는 향긋한 송이차
자, 식사 후 버스로 이동한 곳은 춘향전의 로미오, 이도령의 생가라는 계서당입니다.
이몽룡이 실존인물인가? 라고 되묻는 분이 여럿 계시리라 봅니다.
이몽룡 생가인 계서당입니다.
계서당 자체의 역사를 보자면 조선 중기의 문신인 계서 성이성 선생이 살던 집으로 광해군 5년인 1613년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건물 자체가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171호로 지정되어 있는 집입니다.
인조 5년인 1626년 문과에 급제한 성이성은 삼사의 요직을 거치면서 4차례 암행어사로 파견되었답니다.
관직생활을 통해 금검, 청빈, 강직, 직언으로 이름이 높았다고 하네요.
안채입니다.
우리 일행들이 이 집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이몽룡의 후손인 선생님이
밭에서 일을 하다 말고 들어오셨습니다.
가장 먼저 들어와서 하신 말씀은 "물 한잔 할라우?" 였습니다.
받아든 물은 냉장고에서 꺼내주신 것으로
헛개나무, 엄나무, 해바라기, 결명자, 둥굴레, 옥수수, 오가피, 감초, 뽕나무 등을
우려낸 물이라고 하시네요. ㅎㅎ
자, 메가폰을 드시고 계서당이 이몽룡 생가가 된 연유와 이집의 내력에 대해
설명을 해주십니다. 위트와 해학이 넘치셔서 꽤 긴 시간을 지루함 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계서당이라는 집으로만 알려진 이 고택은 연세대학교 모 교수의 수십년 간에 걸친
춘향전 실존 인물 연구에서 이 집의 문집 내용과 춘향전의 내용과 시대가 일치하는 점 등을
따저 이 집이 이몽룡 생가로 낙점 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이 변사또의 잔치날 읊은 것으로 유명한
내용도 이 가문의 문집에 있는 것과 글씨가 딱 두 자만 다르고 똑같다고 합니다.
특히 이몽룡으로 추정되는 성이성 선생은 강직하고 할말은 반드시 하는 성품이어서
미움을 받아 말단관직으로 멀리 보내어졌다고 합니다. 헌데 그곳에서도 본인의 녹을 털어
백성들을 구휼하여 청백리의 칭호를 받았고, 임금이 생활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청백리의 녹'을 별도로 받았다고 합니다.
이분의 설명으로는 조선에는 청백리라 일컬어지는 분들은 많지만 실제
'청백리의 녹'을 받은 분은 215분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아울러 이분은 비극으로 끝나는 '로미오와 줄리엣'보다는 '춘향전'이
얼마나 멋있냐며 재미나게 이야기를 마쳐 주셨습니다. ^^
장시간 설명하시는데도 지루함 없는 재미난 언변이셨습니다.
파노라마로 담아본 계서낭 내부.
비 개인 하늘의 모습과 계서당의 지붕 선이 잘 어우러집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간 곳은
외씨버선길의 아홉번째 구간인 춘양목솔향기길 일부 구간입니다.
그냥 가기 아쉬워서 금강소나무 군락지로 이름 높은 이곳과, 그리고 함께 있는
국민의 숲길을 걷고 상경하기로 했네요.
비 갠 하늘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물 머금은 구름 덕분에 사람이 살아갑니다.
길 입구는 잣나무가 첫 인사를 건네옵니다.
금강소나무 역시 본명은 그냥 '소나무'입니다.
다만 울진이나 봉화 같은 내륙 깊숙한 곳에 토질이 맞으면 황장목이라고도 불리고,
금강소나무라고도 불리며 때로는 춘양목이라고도 불리는 이 지역 특산 소나무가 되는 것이지요.
어느새 비가 아닌 햇볕을 피하기 위한 양산을 펼쳐야할 지경입니다. ^^
첩첩 산중의 청신한 기운이 모니터에서도 뿜어져 나오는 듯합니다.
길 가의 소나무들이 점점 더 굵어집니다.
산딸기가 지천입니다. 우리 앞으로 20여명의 객들이 산딸기를 따먹으며 지나갔는데도 아직도 이렇게
맛난 산딸기가 그득합니다. 하긴 사람보다는 짐승이 많이 먹어야 산딸기 번식에는 이롭겠네요.
정말 맛나게 먹었던 산딸기. 저는 딱 4알 먹었답니다. ^^
금강소나무라는 표현이 멋져서 자주 쓰게 되네요. ^^
본격적인 국민의 숲길이 시작되는 입구 안내소입니다.
깨끗한 화장실을 갖추고 있네요.
임도를 버리고 조붓한 숲길로 들어섭니다.
무인지경의 이 길,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깨끗해 질 듯합니다.
설정컷이 아닙니다. ^^; 쉼터 그루터기 위에 돋아난 버섯에 다들 카메라 렌즈를 들이댑니다.
전 그분들에게 들이댑니다. ^^
내려오는 길은 다소 정비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왕소나무로 불리는 이지역에서 가장 큰 소나무를 올려다본 모습이랍니다. 기운 받아 가세요... ^^
길을 마무리한 지역 농특산물판매장 앞 약수터입니다.
보는 바와 같이 철분 함량이 매우 높은데다 완전 사이다 수준의 탄산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탄산 함량도 대단하더군요.
1박2일의 봉화 여행을 이렇게 마쳤습니다.
우리 발도행 식구들과 이곳을 다시금 방문하게 될 그날을 기대하며, 조금 길었던 후기를 마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첫댓글 그 언젠가,,,,
그 곳을 방문했을 때,,,,,
그 하늘에
그 흰구름과
그 푸르름이 반겨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네 저도 그것들이 토로님을 환하게 반겨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너무 뚫어지게 봤더니 아까 저녁먹었는데,배가 고프네요.우째 이런일이...
배가 고픈게 아니라 마음이 고픈듯 합니다.
앉아서 눈만 호강했군요.
저야 단숨에 훑어봤지만,열심히 다니며 찍고 빠뜨리지 않고 담아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지금은 그림의 떡이지만,곧 저도 그곳에 있을거예요.틀림없이...
고픈 마음 채우시려면 어서 떠나셔야겠네요. 언제라도 꼭 저곳에 계시길 빕니다. ^^
의미있는 여행이셨군요~~
무더위에 고생하셨겠어요..
독특한 열차에 ,맛난음식과 눈요기 잘~알 햇습니다..언젠가 저희도 힘께 걷겠네요~~~^*^
고생이 아니라 즐거운 여행을 덕분에 잘 즐겼습니다.
요래 좋은 줄 아셨다면 손 드셨을 분이 계셨을 텐데... ^^
발견이님 글이 좋은이유중 두번째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술술 넘어오는 먹거리가 있어서...ㅎㅎ
제가 염불 보다 잿밥에 더 흥미를 보이는 건가요?
잘보고 갑니다.
글과 사진에 감탄하면서...유유자적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