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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맛집 스크랩 [다시쓰는 제주맛집] 네거리식당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386 12.01.21 11:42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갈치..  갈치에 대한 어떤 부담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갈치맛이야..  커다란 놈일수록, 철이 맞을 수록 맛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죠.  부담의 원인은 바로 가격때문입니다.  제주에 살다보면 제주에서 나는 좋은 것들 일일이 찾아서 먹고 살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좋은 것은 그저 선물용으로나 사볼까, 입에 들어오는 것은 선물장만하면서 자투리로 들어오는 그런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천혜향이나 황금향같은 귤품종도 그렇죠.  갈치도 마찬가지입니다.  몸통두께를 옆으로 누인 손가락 갯수로 비교했을 때, 4지정도 되는 물좋고 커다란 갈치는 선물용으로나 두어번 사 보았을 뿐, 식구들 입으로는 넣어본 적이 아직 없습니다.  대공황시절, 산더미같이 쌓인 빵덩어리를 앞에 두고도 터무니없는 가격과 없는 돈 탓에 침만 삼켜야했던 사람들의 심정 까지는 아니지만, 아내는 가끔씩 한탄섞인 혼잣말을 하곤 합니다. 

 

  그런 갈치는 이제껏 구이나 조림으로 맛을 보았는데 사실 제주에서는 갈치국으로도 먹기도 하죠.  고백하자면 제주살이 2년동안 갈치국 한 번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건 가격문제가 아니라 그닥 생각나지 않아서 그런겁니다만..  문득 갈치국 기행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맛있다는 갈치국집을 찾아다니기로 했습니다.  그 첫번째 여정은 서귀포시내에 있는 네거리식당입니다.

 

  이 집은 말할 것 없이 유명한 집이지요.  사실 이 집은 두번째 방문한 집입니다.  첫번째 방문했을 때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간신히 자리를 잡고도 주문한지 30여분이 지나도록 음식이 나오기는 커녕, 그보다 더 기다린 다른 테이블의 불평의 쇄도속에 그냥 먹기를 포기하고 나왔던 전력이 있었죠.  이번에 찾아간 날도 사람이 많기는 했지만 그날만큼은 아니어서 부담없이 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갈치국을 먹기로 했으니 갈치국을 주문해야죠.  특메뉴와 갈치구이를 주문했습니다.  갈치..  메뉴판에서 보시듯 가격이 만만치 않은 생선이죠.

  반찬은 정갈하게 나옵니다.  맛도 부족하지 않구요.

  갈치구이가 나왔습니다.  노릇하게 잘 구워진 두툼한 갈치입니다.  그리고 테이블마다 고등어구이가 서비스로 나옵니다.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도는 갈치구이..  잘 구워지고 감칠맛도 있어 젓가락을 쉴 수가 없죠.  선도 역시 만족할 만 했지만, 살이 조금 무른 걸로 보아서는 물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닌 듯 했습니다. 

  갈치국이 나왔습니다.  갈치비늘이 살짝 뜬 하얀국물에 배추와 단호박 풋고추가 담겨나옵니다.

  특이다보니 두툼한 갈치토막이 두세개 들어있습니다.  국물은 깊고 시원하며 감칠맛이 있습니다.  달큰하다고 해야할까요?  단호박이 들어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청양고추를 넣어서인지 국물은 매콤하기까지 합니다.  뒷맛엔 약간의 갈치비린맛이 있긴 하지만 그 역시 거슬리거나 하지는 않네요.  끓여지는 국물에서 익은 갈치가 이런 맛을 낸다는 것도 참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갈치국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수는 없고 일단 첫 만남은 만족스럽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갈치비린내에 민감한 분들은 좀 더 잘 잡아낸 갈치국을 찾아보심도 좋을 듯 하구요.  이 집은 워낙 유명해서 '아, 대략 이런 맛이구나.'하고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집은 외지입맛에 많이 적응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주의 방식에 가까운 집을 좀 더 알아보고 찾아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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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1.26 03:02

    첫댓글 제주도도 여행객이 많으니 서울사람 입맛에 맞춘 음식점이 많아 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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