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9. 토요일
어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오전 10시에 접종받기로 예약을 했기에 오전 9시에 집에서 나와 3km의 거리에 있는 서귀포시 우리동홍의원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20분 전에 도착하여 신분증을 보여주고 문진표를 받아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대기실은 백신 접종 예약자들로 붐볐다. 혈압 측정을 한 후 차례가 되어 진료실로 들어가 백신을 접종받았다. 의사가 직접 주사하였는데, 무척 친절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간호사로부터 접종 후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기실에서 30여 분 앉아있으면서 몸 상태를 살폈다. 별다른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약국에 들러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이 들어있는 해열진통제 ‘타이레놀 이알 서방정(8시간 지속 효과)’을 한 갑 샀다.
근처에 있는 천지연폭포를 지나 새섬으로 가서 산책로를 따라 섬을 한 바퀴 돌았다.
집으로 와서 집안 정리와 청소를 두어 시간 했다. 그래서 그랬는지, 아니면 그럴 때가 돼서 그랬는지 오후 6시가 지나자 미열과 온몸에 근육통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저녁을 먹고 나자 그 증세가 더 진행되고 있었다. 아직은 견딜 만했으나 밤중에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밤 9시 30분쯤 낮에 사놓은 타이레놀을 두 알 먹고 11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새벽 4시쯤 깨어보니 미열은 사라졌으나 몸을 움직일 때마다 근육통은 국소적으로 조금 남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6시 30분에 일어나 밥을 하고 몇 가지 반찬을 만들어 아침을 먹었다. 식사 후 이것저것 집안청소를 했는데, 가벼운 근육통이 느껴져 좀 불편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타이레놀을 한 알만 먹었다.
오후가 되어 제주도에 와서 머무는 아파트 뒤편 언덕길을 1시간 30분 동안 아주 천천히 걸었다. 산책로 양옆에는 귤밭이 펼쳐졌고 한라산이 선명하게 눈앞에 바라보였다. 뒤돌아보니 서귀포 시내와 바다, 섶섬, 문섬, 지귀도가 내려다보였다.
집에 오니 몸을 많이 움직여서 그런지 다시 근육통이 조금씩 나타났고 약간 추운 느낌도 늘었다. 다시 타이레놀 한 알을 먹고 이불을 덮고 1시간가량 누워있었더니 몸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아직은 몸을 많이 움직이면 안 되었는가 보다.
대부분의 사람이 백신 접종을 2차까지 해서 집단면역이 형성되어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보고 싶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