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프랑수아 밀레의 양떼의 귀가
[교회미술 산책] ‘양떼의 귀가’
- 1863-64년경,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cois Millet, 1814-1875), 종이에 파스텔, 콩테, 38,7 x 50,8cm, 보스턴 미술관, 미국.
해지는 붉은 하늘 아래에는 양들에게 한껏 풀을 먹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양치기 청년과 그를 따르는 양떼가 있다. 청년은 망토를 두르고 지팡이를 든 모습으로 천천히 앞장서고 있고, 그 옆에는 양치기 개가 양들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뒤돌아보고 있다. 이 긴 양떼 행렬 뒤에는 또 한 마리의 개가 양들을 감시하고 있다. 밀레는 파리 근교 바르비종에서 농촌생활을 하며 소박하고 가난한 일상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그는 직접적으로 종교적 주제를 다루지 않았지만 그의 진실된 표현은 깊은 신심의 반영이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착한 목자가 이끄는 양떼 속에 있는 우리 각자에게 가장 좋은 것을 준비해주신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이를 알아보지 못하거나 기다리지 못하고 그의 곁에 머물지 못한다. 하지만 방황하는 양도 기꺼이 거둬주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