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상 ksg30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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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의성 김 34세손으로 학봉 할배의 후손입니다. 요즘 저희 문중이 많은 비난을 받고 있어 후손으로서 겸허히 받아들이고 죄송하다는 말씀 올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되어 이렇게 흔적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우선 ‘임란문화역사공원’ 조성에 학봉과 서예 문중에 각 100억씩 200억을 지원받게 되어 후손의 일원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이 사업은 처음부터 특정 두 문중을 위한 특혜사업이라는 말이 많았던 것으로 안동시가 50억을 부담하고 경상북도와 국가에서 150억을 지원하는 것으로 특정 인물을 위한 사업으로는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갑니다. 안동시의원들은 자기 주머니에서 돈을 내주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그 큰 규모를 가늠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사업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시민들에게 시의원들이 이런 말로 변명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안동시는 50억만 들어가는 것이고... 150억은 우리 돈이 아니라...” 또는 “안동에서 50억만 투자하면 150억을 벌어들이는 사업...”
안동시민도 국민이고 경북도민도 국민으로 결과적으로 국민세금 200억이 사용되는 것인데 국가를 생각하지 않는 무식한 변명을 할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논란이 많았던 사업인 만큼 진행과정도 매끄럽지 못해 막판에는 부결된 안건을 이름을 바꿔가며 재상정하여 통과 시켰지요. 그것도 하루 만에 드라마틱한 일사분란함으로 말입니다. 이런건 어디서 배우셨나요? 더 나아가 기술까지 구현 했더군요. 무기명투표라는 기술 말입니다.
국회고 의회고 논란거리다 싶으면 무기명투표라는 기술을 쓰시던데 그렇게 자랑스러운 인물을 기리고 후손의 충의를 가지게 한다는 사업에 왜 무기명투표를 하시는지요?
정치인들의 홍보물을 살펴보면 미미한 역할도 자신의 큰 치적인양 홍보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임란문화역사공원’사업이 자랑스러운 것이라면 홍보물에 특히 강조되어 들어가야겠지요 지금은 무기명으로 투표했지만 자랑할만하면 홍보물 만들 때 강조해서 들어갈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시민들은 어떻게 자랑할 것인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의원, 시장, 국회의원 홍보물에 자랑스럽게 기록될지 지켜봐야만 합니다. 그게 빠진다면 정치적 술수에 의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서후면 금계리 옛 지명 검제에는 학봉종택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우리종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학봉기념관’을 다시 둘러봅니다. 종택안에는 ‘운장각’이라는 유물관도 있어서 할배의 유품들을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기록물을 보존하고 유물을 보관할 장소가 없는게 아닌데 또 기념관을 멋들어지게 지어준다니 후손으로서 박수를 치며 환영해야 될까요? 아니면 손사례를 치며 물려야 될까요?
100억이라는 돈이 어디에서 출발하여 어떤 과정을 거쳐 지원되는지 잘 찾아볼 수가 없으니 이는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면서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해를 구하지 않고 진행하면 명분이 없어지고 명분이 없는 것은 두고두고 시비거리를 낳기 마련일텐데 도대체 누가 시작을 했는지 설명이 필요합니다.
세월이 흘러 학봉 할배의 기개가 우습게 보이는지 시의원과 문중의 일부 사람들은 눈 감고 귀를 막고 있나봅니다. 백성의 돈을 함부로 쓴다고 눈에 불을 켜고 호통을 치시지 않을까요?
시장과 국회의원은 이미 사업이 시작되었고 그 타당성을 논할 시기가 지났다라고 말을 하지요 오히려 중단되면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라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0억중 몇 억이라도 쓰면 200억 다 써야만하나요? 되돌리면 안되나요? 늘 그런 식으로 일이 돌아가야만 되나요?
제 주위의 사람들 중 단 한사람도 이 사업을 찬성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요즘 들어 저에게 ‘어디 김이냐?’고 자주 묻고 그럴 때마다 죄송하다고 사과하기 바쁘지요.
저에게 보이는 여론은 이러한데 시의원들과 시장 그리고 국회의원에게는 이런 여론이 보이지 않던가요? 시를 운영하고 국가를 운영하는데 강행해야만 하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던가요? 그것이 아니라면 이 사업안에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음이 분명합니다.
어찌되었건 시의회에서 결정 났으니 사업이 진행될 것은 뻔합니다. 그러니 학봉의 후손으로서 여러분에게 머리를 조아립니다.
여러분 돈을 준다고 문중 모든 일원이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적어도 저 하나만큼은 학봉 할배에게 면목이 없고 시민들에게 죄송스럽습니다.
학봉 할배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으며 그저 그 명성을 이용하려는 몇몇에 의해 농락당하고 있으며 안동시민으로서 함께 분노하고 학봉의 후손으로서 거듭 죄송함을 표합니다.
비록 미미한 개인 존재이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너무 무겁네요. 시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서후 검제 텃골 이율할배 손자 김조규(金肇奎) 올림
첫댓글 명문 가문답게 기개가 대단합니다.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감사합니다.
국민을위하고 시민을위하고
올고그름을 판단하심이
학봉님을 다시한번 생각케합니다.
문중모든분들의 생각도 님의생각과 동일하였으면좋겠읍니다.
학봉님께누가되는일은없었으면하네요.
안동시를위한 도로건설이나 순환도로에 쓰여지면얼마나좋을까요.
가문분들 환영하지않는 정치적예산.......국민세금말고 정치인들 개인재산으로 한다면 저렇게 강행할수 있을까요?
잘보고 갑니다
예천은 임란공신 중에 공신이 있는데 왜 조용한지?
안동시는 많은 돈을 엉뚱한(?) 목적을 같고 사업에 투자하는거 같군요
앞으로 운영문제도 걱정이군요
외지에서 안동은 씨족정치하는 것으로 말이 있던데, 세금은 공공성을 앞세워 사사로운 면이 없도록 집행하는 것이 옳습니다.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사안이라면 미래의 후손들이나 현재 의성김들의 자존심을 위해 이제라도 뭠춰야 하지 않을까십네요.
공짜는 항상 책임이 따르는 법이랍니다. 의성김의 일원으로 당당함을 지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