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신구약 성경 통독회
2023년 11월 11일 제1회 신구약성경통독회가 끝났다. 이번 전교인 성경통독회는 총 4차례에 걸쳐서 매일 새벽 예배시간에 개최되었다. 제1차 통독회는 2월 27일부터 4월 14일 동안 구약성경 창세기 1장부터 사무엘하 24장까지 통독했다. 이 기간은 사순절 특별 새벽예배와 겹쳐서 말씀으로 경건의 훈련받는 기회가 되었다. 제2차는 5월 2일부터 6월 5일 동안 열왕기상 1장부터 시편 150편까지, 제3차는 7월 3일부터 8월 3일 동안 잠언 1장부터 말라기 4장까지 완독 했다. 제4차는 10월 5일부터 11월 11일 동안 신약성경 마태복음 1장부터 요한계시록 22장까지 통독함으로써 한해에 성경일독의 위업을 달성하였다. 매일 속회와 각 기관에 속한 낭독자가 정한 범위를 읽었다. 낭독자의 재량에 따라서 한 번 정도는 청중과 교독함으로써 낭독자에게 숨돌릴 여유를, 청중들에게 동참을 유도하였다. 이렇게 128일 동안 연인원 3,443명이, 1일 평균 인원이 27명이 참석하였다. 최고 참석수는 3월 7일에 41명, 최저 참석수는 7월 29일에 19명으로 집계되었다. 전체 47명의 낭독자는 최연소 청년부 정은수(22세)부터 제1남선교회 안상국 원로권사(81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이 직분별, 연령별, 성별로 골고루 나누어 낭독했다. 또한 1인이 1회에서 최고 6회까지 낭독을 맡았으며 1인이 평균 3~4회 정도 담당했다.
성경통독회는 새벽 예배 중에 강단에서 성경을 읽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평소에 강단에 설 기회가 없는 대부분의 낭독자는 성경을 읽는 것보다 청중 앞에 선다는 부담감이 더 컸다. 문명국가 국민이 한글 정도야 잘 읽을 수 있지만 막상 읽다 보면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 눈으로 확인된 글자가 입으로 전달되어 소리로 나오기까지 두뇌회전이 빨라야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정한 시간에 읽어야 해서 속도를 늦출 수 없어서 마음까지 바빠지면 심리적인 방해를 받게 된다. 그런데 인명과 지명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단락을 읽을 때는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평소 독서가 익숙하지 않은 이에게는 그날의 읽을 분량이 버거울 수 있다. 책을 잘 읽는다고 해서 성경 낭독까지 원활한 것은 아닌 것이다. 낭독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님을 절감한다. 이를 위해서 약 3주 전에 읽을 범위와 담당자를 공지한다. 그때부터는 자기 분량을 매일 한 번씩 읽는 연습을 반복하면 당일에 낭독이 원활하다. 난해한 단어에도 막힘이 없다. 발음이 어려운 단어들도 평상 언어처럼 부드럽게 넘어간다.
그래도 읽을 준비하고 낭독하는 경우는 나은 편이다. 당일 낭독자가 무단 결석하면 무조건 속장이 책임지는 페널티를 적용하여 준비없이 얼떨결에 읽을 때는 대략 난감 그 자체였으리라. 강단에 서기엔 갖춰지지 않은 편한 복장에다가 노안까지 겹치면 돋보기 없이는 글자 인식이 불가능하다. 고행의 시간이 따로 없다. 그런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겪고 길게만 느껴졌던 네 번의 통독 시간이 지났으니 완독이란 고지에 다다른 자기만의 희열이 온몸에 번져나간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모두 완독의 고지에 오른 사람은 총 네 명이다. 홍성현 목사와 안상국, 김석래 원로권사, 김순남 권사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통독 릴레이였다. 건강이 따라줘야 하고 무엇보다 어떤 사건이나 사고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 따지고 보면 완독은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가능한 일이었음을 깨닫는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독서 인구 조사 결과를 보면 점점 책 읽는 사람이 줄고 있다. 2013년 독서 인구는 62.4%였다. 2015년에 56.2%, 2017년에 54.9%, 2019년 50.6%였는데 2021년에 45.6%로 나타났다. 독서인구 감소의 주원인은 2007년에는 스마트폰의 등장을 꼽는다. 스마트폰 이후 2013년에는 넷플리스, 유튜브 같은 새로운 영상플랫폼의 태동으로 인해 독서 인구는 급격히 감소했고 2019년에는 코로나가 감소에 직격탄을 날렸다. 1인 독서량은 2000년에 13.2권, 2015년 9.3권, 2021년에는 7권으로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2021년 조사결과 남자 42.9%, 여자 48.3%로 여자가 책을 더 많이 읽는다. 나이별로 보면 13세~19세는 67.3%, 60세 이상 24.6%로 고령일수록 책을 더 안 읽는다. 학력별로 보면 초졸 이하 20.7%, 대졸 이상 63.4%로 나타나 고학력일수록 책을 더 많이 읽는다. 이렇게 독서 인구가 현격하게 감소하는 현시대는 한 줄이라도 책을 읽는다면 상위 50%에 해당한다고 봐도 무방한 독서시대가 되었다. 이런 때에 신구약성경을 일독(一讀)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업적이다. 게다가 얇은 책도 아니고 그 내용으로 치며 대하소설 10권 이상에 해당하는 분량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성경통독은 유익한 특징이 있다. 사람의 군더더기 같은 말이 하나도 없다. 성경 편중식 성도에게는 골고루 하나님의 말씀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행간에 숨어 있던 감추어진 비밀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취사선택 사항이 아니라 전부 내게 향하신 말씀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그래서 성경통독은 하나님을 더 가까이하는 기회다. 그러다가 성령님께서 감동하실 때는 심비에 새기는 영혼의 양식으로 남는다. 그 말씀은 내 발의 빛이고 어둠의 권세와 맞서 싸울 무서운 검이 된다. 하나님은 말씀을 가까이하는 사람에게 약속하신 바를 이루어주시는 분이시다. 무조건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해야 한다. 이번 성경통독은 제1회라는 역사적인 의미와 함께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 지름길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시편 130:5).
안상국 원로권사 낭독
김순남 권사 낭독
통독에 열심을 내는 새벽 성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