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에 감성을 불어넣는 감동과 힐링의 시간" 신미리 샌드아트 아카데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볼 수 있는 문구이다. 갑자기 모래가 웬말이냐 할 것이다. 이번 연합수업은 신미리 샌드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존 수업과는 달리 부담감 없이 편안하게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고, 더불어 힐링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샌드아트는 빛과 모래로 아름다움을 전하며 이야기, 교훈, 가치 등을 나눈다. 샌드아트는 말 그대로 모래를 활용한 예술로, 신미리작가님이 보여주신 것은 샌드애니메이션에 속했다. 빛이 나오는 라이트 박스 위에 모래로 이미지를 그리면서 20대가 겪고 있는 힘든상황을 극복했음을 함, 행복, 위기=기회 등을 강연해주셨다. 강연을 들으면서 크게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는 신기하다는 것, 두번째는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미리 작가님은 결국 스토리텔링을 하는 직업을 가지고 계신 것이다.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작품을 만들어내면서 창의적인 작품의 구성 요소들을 생각해내야 하는 것이다. 그림으로 그리는 일도 대단하지만, 가는 모래를 가지고 작품을 만듦녀서 스토리텔링, 이미지구성, 완성의 단계를 해내는 것이 대단한 것같다. 작가님이 라이브로 보여주신 것 말고도 영상으로 보았던 세월호사건을 위로하는 영상,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의 영상들은 더욱더 고퀄리티였다. 펜으로도 나타내기 어려운 명암을 모래와 빛만으로 나타내었고 그림위에 그림을 덧그리면서 짜임새있는 구성을 보여주었다. 뿐만아니라 영상에서는 미디어아트적 디지털과 모래를 이용해서 작품을 일일히 제작하는 아날로그적 성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즉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이 매우 조화롭게 이뤄지면서 더욱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세월호 사건처럼 마음아픈 주제도 샌드아트를 통해서 진심의 마음을 담아서 유족들을 위로해주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강사님의 강의 중에서는 위기=기회 이다라는 주제로 짧은 공연을 보여주시면서 당신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런데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면 위기의 상황에서 무엇을 발판으로 삼고 성장했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단순히 가정의 재정상황이 안좋았는데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면서 위로의 영상을 올렸더니 공연섭외가 많이 들어오더라, 는 가슴에 크게 와닿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위기를 극복하는 구체적 방법이나, 기회를 얻고자하는 노력 및 결실에 대해서 표현하고자 했다면 20대인 나의 가슴을 더 울렸을 것 같다. 하지만 행복과 추억이란 테마는 조금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작가님이 지금 행복한 사람이 있냐는 질문을 하셨을 때, 나는 손을 들었다. 이유에 대해서 묻는다면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을 것같다. 나는 초등학교때도 행복했고, 중학교때도 고등학교때도, 지금의 나도 매일 하루가 행복하고 의미있다. 바쁘게 사는 것이 다행처럼 느껴지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행복감도 있고, 내일은 어떨까 미래에 대한 생각때문에 행복하기도 하고, 어떤 음식을 먹을까 행복한 상상도 하고,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나는 행복함을 느낀다. 예인님께서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행복하다고 답변하셨다. 나는 이 답변도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포괄적이게 느껴졌다. 그날의 하루가 행복하려면 매 순간순간이 행복하다는 뜻인데 매 순간순간을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할 수 는 없는 것이다. 나는 잠을 자고, 씻고, 밥을 먹는다. 이러한 순간 마저 행복한 것이 지금의 내가 행복한 것이 아닐까. 이번 강연후기는 대체로 어수선한 글처럼 썼다. 하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내가 생각한 위기=기회 가 의미해야하는 것, 지금의 내가 행복하기 위해선 해야하는 것이다. 강연을 듣고 내 스스로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본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