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상학과 형이하학
유교나 불교, 도교 등 각종 종교나 학파에는 모두 형이상학인 '철학'과 형이하학인 '과학'이 존재합니다.
이를 '심종心宗과 '교종敎宗'이라고도 하는데 모두 동일한 구분입니다. 형이상학은 생각. 감정. 오감을
넘어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영감靈感을 계발시켜야 하는 반면, 형이하학은 우리의 일반적인
의식을 활용하여 오감에 의해 주어진 정보를 논리적으로 활용하면 충분합니다.
'형이상학'이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은 '근본 원리'를 우리가 본래 갖추고 있던 본연의 직관력으로
꿰뚫어 아는 것입니다. 즉 사물의 본 모습을 직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부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형이상학은 다른 학문과 달라서 고도의 정신수련 없이는 결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유교의 도학, 도교의 내단파, 불교의 선종, 이슬람교의 수피즘, 기독교의 신비파 등은 모두 정신을 밝혀
천지만물의 원리를 꿰뚫어 알아내자는 동일한 형이상학을 닦습니다.
이러한 형이상학을 통해 인간이 따라야 할 근본적인 길인 '도'가 밝아집니다.
'형이하학'이란 우리 눈에 보이는 일상의 모든 것을 학문화하여(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보편 법칙'(현실에 그 구체적인 결을 드어내는 근본 원리)을 궁구하고
찾아내서, 일상생활을 보다 유익하게 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학문입니다.
이러한 형이하학을 통해 '도'를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덕'을 닦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타고나기를 정신(형이상)과 육체(형이하)를 모두 갖춘 존재인바, 형이상학(도), 형이하학(덕)을
모두 균등하게 발전시켜야 합니다. 인간은 형이상학을 닦아서 선천적 정기신을 각성하여
'인의예지신'(사랑. 정의. 예절.지혜.성실)의 본성(근본원리)을 깨달아야 하며, 형이하학을 닦아서
인의예지의 양심을 현실에서 보편 법칙의 결에 맞게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도와 덕이 두루 갖추어져 '인간의 길'이 온전해집니다.
인간이 도달해야 하는 최고의 선이란 다름 아닌 '도와 덕의 합일'인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바른 길입니다. 그리고 그 길을 제대로 걷자면 단학을 통해 정기신을 열심히 닦아서,
본래 타고난 본성을 다시 밝혀내야 하며(근본 원리를 밝힘), 현실적으로 역지사지를 자명하게 행하여
(보편 법칙을 따름) 나와 남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