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7
이사야서 6장~7장까지!
(이사 6,8)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가리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하고
내가 아뢰었더니..
묵상ㅡ
이사야가 어마무시한 분의
음성을 듣고 바싹 쫄았다.
'큰일났구나. 나는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이사야가 놀란건 이해가 되지만
예언자는 입으로 말하며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인데,
입이 더럽다고 하면,
'주님 저는 이 입을
갖고선 당신의 거룩한
뜻을 전하는 예언자의
소명을 할수가 없소'
라고 경계를 세우는 거?
그랬더니 주님께서는
타는 숯을 이사야의
입에 대고 모든 죄와
죄악을 없애주신다.
세속적인 입을 거룩함으로
정화시켜 주신거다.
그러면서 달콤한 목소리로,
내가 누구를 보낼까?라고
떠보시며, 이사야를 자극하신다.
그런데 이사야,
모세처럼 마시옵소서
주님, 저는 말도 못하고..
한번 튕겨보는 센스
발휘해보지도 않고
다만 입술이 더러워
자격이 되려나 정도의
자기검열이 있었을뿐,
바로 대답하며 한발을
주님께 내딛는다.
"뭘 걱정하소.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확 보내십시오."
라고 말하며 호탕한
순명 정신을 발휘한다.
음, 이사야의 매력이
슬금슬금 엿보이는
대목이다. 멋지고
씩씩한 이사야,
화이팅 아자아자.
주님께서 영감을
통하거나 누군가를
도구로 보내시어
나의 카리스마와
역할을 필요로 하실때
나는 과연 이사야처럼
'어머 무슨 걱정?
제가 있잖아유.'라고
나서본 적이 있었나?
온갖 번뇌와 싸우며,
이게 하느님 목소리인지
내 목소리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세상 근심을
다 지고 가는 듯이,
뒤로 빼다가 나중엔
하는수없이 마지못해
했던 적은 있었다.
언젠가 한번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이게 내가 해야 할일
맞나? 왠지 마음이
위축되면서 사서
고생하는 일이 될까봐
두려워하는 나를 보게
된거다.
작은 경당에서
성체조배를 하다가
제대 십자가의
예수님이 팔다리가
없는 상태로 매달려
계신 것을 보았다.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것도
기가막힌데 팔다리가
다 없어지다니!
너무 심란했다.
그 옆엔 놀라운
글귀가 있었다.
주님께서 아빌라의
데레사에게 말씀하신
거였는데, 내용인즉
이랬다.
"나는 팔도 다리도없다.
그러나 그대가 있다."
맙소사.
세상에나 만상에나!
순간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진거다.
내가 뭐라고,
우리 인간이 무슨
도움이 된다고,
주님의 팔다리가
되어 드릴수 있단 말인가.
왜 하필 그때 그런
광경을 목격했는지,
왜 그런 글귀에
울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그순간,
내가 하려는 그 일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소명일수 있다는
생각에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끝까지
완수하여 좋은 열매를
맺을수 있었다.
이사야같았으면
아이구 우리 주님,
팔다리 없으신데다
몸마저 십자가에
묶여계시니, 당근
제가 나서야지요.
제가 있잖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우리가 해야 할 봉사나
소명들이, 나의 관점이
아닌 주님을 대신하여
그분의 팔다리가 되어
드리는 여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 예수성심성월,
인간의 무지함과
죄악으로 인해
마음이 너덜거리도록
상처받으시고
외면당하신 주님의
성심을 마음으로
느껴보면서 그분을
위로해드렸다.
얼마나 아프시고
얼마나 외로우시고
얼마나 억울하시고
얼마나 수치감을
느끼셨을까!
남에게 조금만 핀잔을
들어도 마음이 상하고
공감받지 못하거나
이해받지 못할 땐
금세 상처를 입고
데굴데굴 구르는데,
우리 주님은 얼마나!
이사야의 호탕하고도
자발적인 순명의 태도에
나의 체험이 연상되면서,
'나는 팔도 다리도 없다.
그러나 그대가 있다.'
라고 하시며, 나에게
용기를 심어주신
주님의 간곡한 부르심이
오버랩되었다.
주님,
이사야의 소명이
지금 이 시대에도
필요하기에,
주님께 양육되어
준비된 예언자가
많이 나오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약한 여인의
몸으로, 주님의 팔과
다리의 역할을 하며
기도와 사도직의
소명을 완수한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의 마음가짐을
본받아, 저희의
마음가짐도 새롭게
곧추어 주소서.
나약한 저희 모두가
각자 할수 있는 역할과
소명을 이행하면서,
주님이 부여해주신
고유한 카리스마를
기쁘게 발휘하기를
소망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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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피나의 성경통독 묵상글
69. 나는 팔도 다리도 없다. 그러나 그대가 있다.(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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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지현 요셉피나님
묵상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