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를 타고 집에 오니 새벽 1시다.
피곤하지만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돼서 잠이 오지 않는다. (발칸 4개국은 우리나라보다 7시간이 늦으니 지금쯤 오후 6시다)
시간 활용도 할 겸 캐리어 정리를 하고 나니 개운했다.
잠시 눈을 붙였더니 벌써 아침 9시다.
오늘 오전에 수도권에 사는 장남 부부가 집에 온다고 했었다.
아들 친구의 토요일 결혼식에 참석도 할 겸 우리도 볼 겸 내려온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었다.
남편은 회사 일 때문에 잠시 나가야 해서 내가 역으로 마중 나갔다.
그동안 가끔 영상통화도 했지만 직접 얼굴을 대하는 것은 설날 이후 처음이라서 더 반가웠다.
아들 부부와 함께 역 가까운 곳에 있는 정원에 잠시 들려 꽃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그동안 동생이 잘 돌봐서 정원의 꽃과 나무들도 잘 있다.
화려한 튤립과 수선화는 다 지고, 매발톱과 불두화, 공조팝, 병아리꽃나무 등의 꽃이 피어 있다.
철쭉
공조팝
큰꽃으아리
매발톱
동생이 울타리 너머 작은 빈터에 잡초를 제거하고 뿌린 채소 씨앗들이 예쁘게 떡잎을 올리고 있다.
대충 훑어보고 다시 집으로 왔더니, 일을 마친 남편도 와 있다.
가까운 식당으로 가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저녁에는 남편이 시장에서 사 온, 며느리가 좋아하는 산낙지와 회를 주메뉴로 맛있게 먹고, 넷이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밤 12시가 넘었다.
바빴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평범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