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먹고 나니 잠도 오고... 연휴를 앞두고있어서 그런지 일도 손에 안잡혀서..
저의 다섯 번째 배드민턴 대회 참가 후기를 올려봅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저는 경력 및 실력이 미천하여 배드민턴 잘 알지 못합니다. 걍 제가 느끼고 생각한걸 기술하는것이고 누군가를 폄하할 생각도 전혀 없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혹시나 이글을 보시는 고수님들 선배님들을 비롯한 형님 누님들의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소 불편한 내용(상대방을 얕잡아보다던지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이 있으시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시작합니다.
저는 이번에 40대 D조 혼복 남복에 참가하게되었습니다.
저의 혼복 파트너는 인숙이 누나, 남복 파트너는 영근형님입니다. 저보다 다들 경력도 많으시고 실력도 좋으신지라 민폐만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참가합니다. 대회 전날 대진표를 봅니다. 남복혼복 우승을 위해서는 총 11게임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시건방진 생각으로다가 우승을 목표로 하고있습니다. ^^;;
많은 게임을 뛰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할 듯하여 대횐날 아침 일찍 기상하여 발목이면 손목이며 테이핑을합니다. 역시 운동은 뽀대가 중요하기 땜시 걍 일단 테이핑합니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저의 파트너인 인숙누나와 영근형님 벌써 도착해있습니다. 인숙누나가 아침을 먹었냐며 라면이며 커피며 챙겨줍니다. 저는 늘 인숙이 누나한테 미안합니다. 클럽에 잘 출석을 못하여서 같이 맞춰볼 기회를 스스로 많이 날렸으니 그래도 파트너라고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겨주시니 정말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인숙누나가 권하는 라면이며 커피를 다 사양합니다.. 저는 빠른발을 이용하여 코트 전체를 쉼없이 누비며 죽어라 수비하는게 특기며 잘하는 것인지라.. 일단은 몸이 무거우면 안될듯하여 배를 채우지 않습니다. 우승을 위하여...^^;
8시 30분경 혼복 첫 게임 들어갑니다. 인숙이 누나가 아는 팀인 듯합니다. 서로 맞춘지 3,4년은 됐다고 본인 실력이 상대방 보다 못하단 생각으로 걍 열심히 하자고 파이팅을 다짐하십니다.
스스로 생각해봅니다. “3,4년 파트너로 호흡맞췄는데 아직도 D조라.. 그람 실력없는거네.. 가볍게 이겨주리라..” 아니나 다를까 게임전 난타를 치는데 유심히 보니 딱 봐도 적남(상대편 남자) 저보다 못치는듯합니다.
제눈엔 적녀의 실력이 어떠한지는 보이질않습니다. 왜냐하면 D조에선 인숙이 누나가 최고라 생각하니깐..^^ 적남보다 내가 잘하면 이긴다란 생각밖에 없습니다.
상대방 서브로 게임 시작합니다.
적녀 서브.. 인숙이누나 미스 0:1
적녀 서브.. 저는 일단 상대방 스타일이 궁금합니다..그래서 우째 치나 한번 보기 위해서 언더로 띄웁니다.
적남 우리 인숙이누나에게 스매시 0:2
적녀 서브.. 인숙이 누나 미스에 있어서 긴장한 탓인지 언더로 띄웁니다.
적남 우리 인숙이 누나에게 스매시 0:3
적녀 서브 앗..롱서븝니다. 전혀 생각못한 저는 다시 클리어로 띄웁니다.
적남 우리 인숙이누나에게 스매시 0:4
적녀 서브.. 인숙이 누나 적남의 스매시에 긴장했는지 언더로 멀리 멀리 보냅니다. 라인아웃 0:5
^^; 상대방 패턴 파악됩니다. 뜨면 여자에게 스매시구나. 별다른거 없구나.
인제 우리도 점수를 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적녀 서브.. 저는 사이드 중간지점으로 리시브합니다. 꼼짝도 못하는 상대방 적남적녀 스코어 1:5
서브권을 찾아온 저는 인숙이 누나에게 얘기합니다. 누나 적남의 스매시는 누나가 충분히 받을수있을정도의 강도라고 지금 스매시 못받은건 발이 안떨어져서 티존에 서있기 때문에 상대방 스매시를 못받은거라고. 조금만 발을 움직이면 충분히 대처 가능하다고.... 서로 파이팅을 외칩니다.
저의 서브.. 적녀 헤어핀, 인숙이 누나 재차 헤어핀, 인숙이 누나의 헤어핀 정말 멋지게 들어갑니다. 적녀 어쩔수없이 언더, 저는 때를 놓치지않고 스매시 2:5
저의 서브.. 적남 헤어핀, 인숙이누나 다시 헤어핀, 적녀 언더, 저는 다시 스매시 3:5
인숙이 누나의 움직임이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상대방 헤어핀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순간 느낍니다. 파이팅은 입으로 하는게 아니고 점수를 얻으면 파이팅이 되고 굳었던 몸이 움직이는구나
그래 진작 점수를 땄어야되는거였어.... 이후 파이팅이 과했던지... 저의 실수가 계속 이어집니다. 중간볼 스매시 상황에서 어이없는 엔드라인 아웃을 두 개 연속 범합니다.. 그 결과 한때 2점차 까지 좁혔으나
최종 스코어 16:21로 패배하고 맙니다.
우승을 위해선 걍 다 이겨야되는디 이게 무슨......
순간 하늘이 노래집니다.. 인숙이 누나는 자기가 혼복이 아닌 여복 스타일로 쳐서 경기 망쳤다고 자책합니다.
인숙이 누나가 여복으로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제가 잘못한건데...
그리고 상대방에게 스매시를 칠 수 있는 찬스를 준 상황을 만든게 저 인데... 계속해서 인숙이 누나가 자책합니다.
제 스스로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발이 안떨어져서 적남 스매시를 못받는거라 인숙이 누나에게 얘기했던 제가 참 한심합니다.
이렇게 저의 배드민턴 인생 첫 혼복 게임은 패로 마무리가 됩니다.
이 글을 빌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인숙이 누나야..내가 못한거다 누나가 잘못한게 아니고..그리고 누구나 긴장하는 대횐데 누나가 빨리 페이스 찾도록 독려하고 파이팅하지 못한 내 때문에 진거니 정말 자책안했음 좋겠다..^^ 누나 파이팅...
일단 첫게임은 졌으나.. 두 번째 게임 마져 질순 없단 생각이 듭니다.
아... 갑자기 보고할게 생겼습니다.. 후기는 다음에 다시 써야할듯합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올림픽도 아니고 밥줄이 걸려있는 프로도 아니지만 대회는 늘 긴장되고 심장을 뛰게 하는 먼가가 있는거 같습니다. 혼복 2패하고 돌아와서 우리 여사님들이 챙겨주시는 밥을 먹는데 어찌나 맛나던지..영주누님 등 참고맙습니다. 같이 초탈하고 위로해주던 진성형님도 참 고마웠습니다.
대회장에서 많은 음식 등 준비하신 분들 고맙구요..덕뿐에 정말 재미나게 잘놀고 잘먹었습니다.
이런 대회에 참가함으로써 클럽에 속해있단 소속감 및 인간애를 느끼는 것 같아서 그것 또한 정말 좋은경험이였던거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시간되면 나머지 후기도 올리도록하겠습니다.
첫댓글 후기 너무 재밌다.2탄 빨리 올려주세요~~스포츠 신문보다 재밌네~~^^
인숙이 누나랑 혼복짜주셨는데.. 성적못내서 죄송합니다.. 추계대회땐 좋은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1승으로다가.^^
가을에는 뭔가 함 보여 주세요.~~^^
봉수야 넘재밌다.나도 2탄 기대할게.ㅋㅋ고생했다.
형... ^^; 많이 잡아줘... 인제 내도 열심히해서 성적내야겠다..
적남,적녀 신조어 좋아요.
상대방을 표현하는 말이 너무 거칠어서 좀 거시기 하단 생각을 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적남,적녀 나도 써먹어야겠다. 좋은데..
ㅋㅋㅋㅋ 재밋게봣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