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소란님의 강의를 듣고 나서 그동안 오랫동안 결론내리지 못했던 문제에 대한 힌트를 얻었습니다.
저는 자연과 환경 문제에 관심을 뒤늦게 가지고 조금씩 공부하고 있는데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에 빠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과 환경이야기를 하다보면 ‘결국 모든 문제는 자본주의 때문이야’하는 생각에 닿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늘 거기서 끝이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할 수 있어?, 어떻게 해야 해?’ 하는 정작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답답할 정도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던 상태였습니다.
그러니, 소란님의 강의가 얼마나 재미있었겠어요. 들으면서 계속 ‘유레카’를 외치고 싶었어요. 우연한 기회로 대안 청년활동가 수업을 듣게 된 것이 어쩌면 더 큰 배움을 위한 우주자연의 뜻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만큼, 이렇게 멋진 청년활동가 수업들을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소란님이 알려주신 모든 내용들이 빠짐없이 알찼고 무척 좋았습니다. 특히 여러 곳을 다니시면서 경험하셨던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셔서 너무나 흥미로웠어요.
아이들과 함께 피자모양의 5평 텃밭을 시작한 일이 만 그루의 유실수를 심는 일이 되고, 시간이 흘러서 그 유실수는 어른이 된 아이들이 창업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이야기.
에너지 전환 교육을 함께 들었을 뿐인데, 마을에 공동 세탁실이, 텃밭이, 공유 카페가, 영화관이 생겼다는 이야기.
동네에 프리 텃밭을 만들었는데, 아무도 오지 않다가 코로나 때 사람들이 몰려왔다는 이야기.
많은 가게가 문을 닫는 코로나 시국에도 번창한 도시락 가게, 햇빛부엌이야기.
파 값이 너무나 높아져 파테크라는 말이 유행할 적에, 동네 개도 파를 물고 다닐 만큼 풍족했다는 이야기.
생태적 다단계와 쾌락주의에 대한 이야기.
저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만들어가는 이런 재미있고 의미 있는 공동체 이야기들이 아직도 현실이라기보다 동화처럼 들리는 것 같아요.
소란님이 들려주신 가치관에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내가 사는 이곳에서
내가 아는 방식으로
내가 가진 것으로부터 *재미나게
지구와 이웃과 함께 사는 방법이다.
하고 싶은 사람이
하고 싶은 때에
하고 싶은 것을
원하는 만큼 한다.
공동체 지속의 핵심은 재미와 자발성에 있다는 것.
한번 시작한 일이라고 해서 미련하게 붙잡지 않고, 재미가 없으면 망설임없이 다른 재미있는 것을 찾아 시작하면 된다는 이야기도 인상깊었습니다.
살기 좋은 마을을 구글링해서 가게된 곳이 전환마을 토트네스였다는 것, 돈이 없어서 갈 수밖에 없었던 곳이 은평이었고 은평에서 전환마을을 시작하게 되셨다는 것. 인생을 무겁게 살지 말자는 소란님의 가치관이 정말 유쾌했습니다. 저도 소란님처럼 생태 쾌락주의자로 살아가고 싶어졌어요. 덕분에 삶을 대하는 적극적인 자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생태적인 공동체를 미래나 다른 곳이 아닌 지금 있는 현재 그곳에서 만들고 살아가는 것이 자본주의에 맞설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소란님의 강의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들려주신 모든 이야기를 꼭꼭 씹어 잘 소화하고 싶었는데, 제 작은 뇌에는 용량 한계가 있어, 머릿속에 다 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울 정도로 정말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청년활동가 수업을 들어가면서 궁금한 게 많아집니다.
소란님과 상뽕쓰를 포함해서 모든 공동체에 속한 분들께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하나 있는데, 공동체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어떻게 해소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같이 보고 있는 책에서도 갈등 부분보다는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어서, 아직 동화처럼 느껴집니다. 공동체에, 끝이 아닌 다음이 있을 수 있는 것은 갈등을 극복하는 힘에 있다고 생각해요. 함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워가고 싶어요.
청년활동가 수업을 통해서 가치관과 생각을 삶으로 살아내시는 여러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배우는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의식의 전환을 이룰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혜슬님 후기를 보니 저도 기운이 쑥쑥 올라가네요... ^^
갈등에 대한 질문을 들으니 한번 토론해 보면 좋겠다 싶습니다. 갈등이 없는 곳은 없으니깐요... 연인이든, 부부든, 공동체든, 사회든 갈등을 못풀어서 헤어지거나 격렬하게 싸우는 건 사람이라면 겪게 되는 일인데 생태적 뜻으로 모여 사람들끼리 갈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면 너무 안타까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