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는지 알것같다. 우리는 세월이 지나면서 과거에 대한 노스텔자를 가지고 있다. 지나간 과거는 그 지치고 힘들었던 과거는 생각하면 그래도 밥 골던 그 시절이 좋았다고 그립다고 말한다. 그 무섭던 전쟁통에 아버지와 헤어지고 억척같던 어머니 밑에서 형제 3명과 단칸방 세월을 지내고 있는 이야기는 우리 시대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내 어릴적 생활과 유사하다. 나 또한 전쟁을 겪지는 안았지만 지독한 가난에 홀로 힘들었던 소년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나만 힘들고 괴뢰운것처럼 친구들을 만나 눈을 질금거리며 징징 아쉬운 소리를 냈다. 그때 한 친구가 나에게 "너만 어렵게 산건 아니야"라고 말할 때, 한편 서운하고 한편 올은 소리라고 생각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눈물을 질금 흘렸다. 바느질로 네 명의 가족을 살리기에 전력하셨던 어머니를 바라보며, 저녁 늦게까지 계란, 소금행상을 다니셨던 어머니를 추억했다. 지금은 얼굴도 잘 생각나지 않은 어머니가 이 소설과 오버랩되며 찾아왔다. 내 살길이 바뿌다는 핑계로 잊고 살아가는 오늘, 떠나가신 어머니와 내 어릴적 생활을 다시 생각나게하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