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信解品(5), 빈털터리 아들과 거부 아빠의 극적인 만남
4-10. “이때 사자좌에 앉아 있던 거부장자는 문간에 서 있는 이 궁자를 보자마자 자기의 아들임을 금세 알아보았습니다. 그는 크게 기뻐하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지닌 모든 재물을 이제야 물려줄 수 있겠구나. 자나 깨나 내가 이 아들을 못 잊고 있었지만 찾을 길이 없었는데, 홀연 제 발로 걸어왔으니 얼마나 바랐던 일인가. 내가 비록 나이 들어 늙었지만 욕심은 여전히 변함이 없구나>
즉시 부리는 사람을 보내 급히 쫓아가 당장 데려오도록 명했습니다.
“時 富長者 於師子座 見子便識 心大歡喜 卽作是念 <我財物庫藏 今有所付 我常思念此子 無由見之 而忽自來 甚適我願 我雖年朽 猶故貪惜> 卽遣傍人 急追將還
【풀 이】 ●見子便識 <(궁자를 보고) 자기의 아들임을 금방 알아채다> ●財物庫藏 <쌓아 두고 있는 재물> ●今有所付 <이제야 (재산을)맡길 데(물려 줄 데)가 생겼구나> *付74 부탁할 부, 청할 부 *忖 헤아릴 촌(남의 마음을 헤아리다. 忖度-촌탁) ●無由見之 <만날 길이 없다> 혹은 <만날 수 있는 인연이 없다> *由831 말미암을 유(인연을 얻다) 여기서 <之>는 지시대명사로 <아들>을 가리킨다. ●甚適我願 <내가 그렇게도 절실하게 원했다> *適1234 맞을 적(합치하다, 일치하다) ●我雖年朽 猶故貪惜 좀 격 없이 표현하면, <허허허, 내가 비록 나잇살이나 먹었어도 욕심은 여전하네 그려> 정도가 될 것이다. *猶故800 아직도 좀 -猶800 같을 유(유사하다) -故 옛 부터 고 *貪惜 욕심스레 아끼다. -惜476 아낄 석. 가엾게 여길 석(哀惜) ●傍人110 곁에 있는 사람(항시 곁에 두고 부리는 사람). ●將311 실행할 장
4-11. “이리하여 부리는 사람이 한걸음에 달려가 궁자를 붙잡으니 궁자는 기겁을 하며 볼멘 목소리로 고함을 지릅니다. <내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붙잡아가는 거요> 부리는 사람이 궁자를 더욱 단단히 붙들고 억지로 끌고 가니 궁자는 순간적으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무 죄도 없이 붙잡혔으니 이제 나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구나>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더욱 겁이 나고 무섭기만 하여 그대로 혼절한 채 땅에 꼬꾸라졌습니다. 아버지가 멀찌감치 서서 이 광경을 보고는 부리는 사람에게 일렀습니다. <이 사람 필요 없느니라. 억지로 데려 올 것 없으니 얼굴에 찬물을 끼얹어 깨어나게 하고 더 이상 말하지 마라>
세존이시여, 왜 장자가 그렇게 말했겠습니까. 아버지인 장자가 한눈에 빈털터리 아들의 심지(心志)가 비천하다는 것을 알아보았기 때문입니다. 또 자신은 거부요 높은 지위에 있으니, 아들이 자기를 대하기가 무척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도 알았기 때문입니다. 틀림없이 자기의 아들임은 알았지만 우선은 아무에게도 <이 사람은 내 아들이다>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부리는 사람이 궁자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너를 풀어줄 것이니 가고 싶은 데로 가거라> 호랑이 굴을 벗어나게 된 궁자는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땅에서 몸을 일으키자 먹고 살 길을 찾아 가난하고 못사는 동네로 급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爾時 使者 疾走往捉 窮子驚愕 稱怨大喚 <我不相犯 何爲見捉> 使者 執之逾急 强牽將還 于時窮子 自念 <無罪 而被囚執 此必定死> 轉更惶怖 悶絶躄地 父遙見之 而語使言 <不須此人 勿强將來 以冷水灑面 令得醒寤 莫復與語> 所以者何 父知其子志意下劣 自知豪貴爲子所難 審知是子 而以方便 不語他人 云<是我子> 使者語之 <我今放汝 隨意所趣> 窮子歡喜 得未曾有 從地而起 往至貧里 以求衣食
【풀 이】 ●捉519 잡을 착(捕捉) ●愕481 놀랄 악(驚愕) ●稱怨大喚 <악을 쓰며 고래고래 고함치다> *稱911 일컬을 칭, 드러낼 칭, 저울 칭 ●何爲見捉 <붙잡아 꼼짝 못하게 하는 까닭이 무엇인가?>, 혹은 <왜 붙잡아 가는 거요?> 여기서 <爲見>은 被動을 나타낸다. ●執之逾急 强牽將還 <더욱 단단히 붙들고 강제로 끌고 돌아오다> *逾1227 더욱 유(한층 더) *急462 급할 급(절박하다), 서두를 급(급하게 굴다), 좨칠 급(재촉하다) *牽793 끌 견(끌어당기다, 牽引車) ●轉更惶怖 <더욱 겁에 질리다> ●悶絶躄地 <혼절하여 땅에 꼬꾸라지다> *躄1198 앉은뱅이 벽, 「3-72」에 이 글자의 용례가 있다. ●而語使言 <부리는 사람에게 일러 말하기를> ●須1351 바랄 수(구하다, 원하다), 잠깐 수(須臾), 모름지기 수(必須) ●醒1256 깰 성(술, 잠이 깨다), 깨달을 성(覺醒), 깨울 성 ●寤365 깰 오, 깨달을 오(悟와 通用) ●志意下劣 <마음이 비천하다> 혹은 <마음이 하찮다> 요즘 말로, <생각하는 수준이 극히 낮다> *下劣은 卑劣, 卑賤, 卑淺, 卑陋, 卑弱 등과 같은 의미. ●自知豪貴爲子所難 *自知豪貴 <스스로 생각해 보니 (아들은 빈털터리 궁자지만) 자기는 굉장한 부자다> *難1326 여기서는 어려워 할 난(어렵게 여기다, 얼굴을 맞대고 처신하기가 어렵다) ●審知是子 <이 사람이 아들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다> *審367 살필 심, 자세히 심 ●云55 이를 운(말하다, 남의 말을 간접적으로 전할 때 쓰인다.) ●得未曾有 여기서는 <세상에 이런 기적도 있구나>정도의 번역이 적절할 것 같다. 흔히 하는 말로, <용궁 갔다 왔구나>, 혹은 <호랑이 굴을 벗어났구나> 정도. ●以求衣食 <衣食을 구하기 위해>, 혹은 <먹고 살 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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