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막 오른 세계 최대의 애니 축제
2001년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세계 최대의 애니메이션 축제, '2001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지난 4일, 알프스 산자락에 위치한 프랑스의 도시 '안시(Annecy)에서 개막했다.
오는 9일까지 계속되는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안시 페스티벌)은 일본의 히로시마 페스티벌, 캐나다의 오타와 페스티벌, 그리고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로 손꼽힌다.
올해로 25번째 행사를 맞는 안시 페스티벌은 전통과 규모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 전문 축제. 기존의 상업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독립 단편 애니메이션이 함께 선보여 예술과 상업성을 적절히 조화시킨 행사로 평가받는다.
특히 우수한 작품을 선정, 수상하는 공모전과 더불어 유수의 프로덕션들이 자사의 작품을 선보이고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애니메이션 견본시 '미파(MIFA)'가 매년 부대 행사로 열려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다.
올해 행사에는 전세계 26개국에서 출품한 총 242편의 작품이 선보이며, 경쟁 부분인 공모전에는 193편이 본선 진출해 우열을 가린다.
특히 이번 안시 페스티벌에서는 예년과 달리 한국의 단편 애니메이션 7편을 무더기로 감상할 수 있다. 경쟁 부분인 공모전에는 조성연 감독의 와 전하목 감독의 , 김은수 팀의 <아빠하고 나하고>, 김혁범 팀의 등 4작품이 본선 진출했고, 비 경쟁 부분인 '파노라마 부문'에는 이명하 감독의 <존재>와 주재형 감독의 <해발아기> 그리고 이민형 감독의 등 3작품이 초청되었기 때문이다.
<치킨런>을 연출한 아드만 스튜디오의 닉 파크과 피터 로드가 게스트로 초청되며, '영국 애니메이션 특별전' '광고와 애니메이션' 등의 특별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행사를 더욱 다채롭게 할 예정이다. 또한 매일 밤, <옐로우 서브머린> <치킨런> <피터팬> 등의 장편 애니메이션이 야외 상영장을 통해 선보인다.
올해 안시 페스티벌 공모전의 대상 수상작은 9일 저녁 폐막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그랑프리는 러시아의 알렉산더 페트로프가 연출한 <노인과 바다>에 돌아갔다.
25회 안시 페스티벌 대상,
마이클 듀독 드 위트 감독의 <아버지와 딸>에게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의 도시 안시(Annecy)에서 개최된 제 25회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에서 마이클 듀독 드 위트(Michael Dudok de Wit) 감독의 <아버지와 딸(Father and daughter)>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페스티벌의 경쟁부문에는 세계 각국에서 출품한 193편의 본선 진출작이 우열을 가렸고, 심사위원단은 이중에서 16개 부분의 수상작을 선정, 시상했다.
대상 수상작인 <아버지와 딸>은 영국과 네덜란드가 함께 제작한 작품. 이미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을 수상한 바 있다. 이별을 고하고 떠난 아버지. 그 아버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딸의 모습을 통해 부녀간의 정을 그려냈다. 감독은 특히 간결하고 단순한 선과 여백의 미를 살린 그래픽 스타일로 이야기를 담아냈다.
심사위원단 특별상은 캐나다 애니메이션의 거장인 폴 드리이센의 <빙산을 본 소년(The Boy who Saw the Iceberg)>에게 돌아갔다.
현실과 환상이 중첩되는 상황 속에서 과도한 상상력을 가진 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폴 드리이센 특유의 경쾌하고도 톡 쏘는 듯한 스타일 속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한 최우수 극장용 장편상은 <난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국 독립 애니메이션 계의 이단아 빌 플림튼의 신작 <돌연변이 외계인(Mutant Aliens)>이 차지했다.
음모에 말려들어 20여 년 동안 우주에서 떠돌던 우주인 '얼 젠슨(Earl Jensen)'이 지구로 돌아와 우주 산업계의 거물인 프루버 박사에게 복수한다는 내용. 러닝 타임은 1시간 20분.
한편 이번 페스티벌 경쟁부분에 오른 조성연 감독의 와 전하목 감독의 , 김은수 팀의 <아빠하고 나하고>, 김혁범 팀의 등 4편의 한국 작품은 아깝게 본선 진출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