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이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한국 야구팬들이볼 수 있도록 국내에 기증하기로 했다.
김병현(23)은 스프링캠프인 애리조나 투산으로 떠나기 하루 전인 14일(한국시간) “우승반지를 많은 한국 팬들이 볼 수 있는 곳에 기증하겠다.가족들도 흔쾌하게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병현이 우승반지를 기증할 장소로 염두에 두고있는 곳은 제주 서귀포시에있는 ‘한국야구 명예전당’이다.그러나 많은 팬들이 볼 수 있도록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기증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어디에 기증할 지는 주변 사람들과 좀더 상의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야구 명예전당은 한화 이광환 감독이 사재를 털어 운영해온 것으로 현재는 제주 서귀포시에서 관리하고 있다.KBO는 아직 야구박물관을 조성하지 못한 상태다.
평생 우승반지를 끼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가 대부분이어서 가치를 따지기힘든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김병현이 선뜻 내놓기로 한 것은 자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팬들의 성원이 결정적이었다는 생각에서다.그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다.우승반지가 소중하지만 팬들을 위해 내놓기로 했다.앞으로 팀이 또 우승한다면 그 때는 내가 보관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지난 1월 LA에 있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다 너무 힘이 들어쪼그려 앉아 있었는데 나이 지긋한 한국동포가 다가와 월드시리즈에서 홈런맞던 모습이 생각난다며 그렇게 앉지 마라고 안쓰러워 하더라.그 말을 듣고많은 것을 느꼈다”고 소개했다.“한국식당에서도 자신을 알아보고 음식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우승 반지를 기증하게된 배경을 털어놓았다.그는 또 “잘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 기증하는 것은 절대아니다”며 순수한 의미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리조나는 올 스프링캠프에서 기념행사를 한차례 가진 뒤 오는 4월 2일 샌디에이고와의 홈개막전에 앞서 우승반지를 선수단에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