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피고 배롱나무꽃도 피기 시작했겠다.
아침 출근길엔 저수지의 연꽃을 보면 좋겠는데 얼른 생각이 나질 않는다.
남원 서원초 옆의 기언제는 쉽게 지날 수 있으니 어디 다른 걸 찾아보자.
지난 주 금요일에 혼불문학관 뒷산의 마애불을 못 봤으니
신계리의 보물 마애불을 찾아보자.
순창 IC에서 빠져 나와 24번 국도를 운전하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지나치고 비홍재에 멈춘다.
황희 정승의 조부묘는 다음에 들르기로 하고 비홍재에서 양쪽 산줄기를 확인한다.
비홍산성 거쳐 풍악산 노적봉까지 걸을 수 있으려나.
문덕봉 고리봉 건너 천만리묘소 지나 섬진강까지 걸을 수 있으려나
어쩌면 세찬 빗속이라도 산길을 조금만 걸으면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신계마을ㅇ 지나 축사가 있는 독립 가옥을 올라간다.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이정표를 보고 걸으려는데 또 0.8km다.
다시 차를 끌고 오른쪽 비포장 임도를 간다.
평평한 임도를 잠깐 진행하니 마애불 50m 이정표가 있고 소나무 숲 앞 돌계단이 있다..
비가 쏟아져 산길이 작은 개울을 이룬다.
작은 우산은 금방 바지를 다 젖게 한다.
5분 가량 늘씬한 빨간 기둥의 소나무 사이를 올랐을까, 안내판이 보이고
저 위에 바위에 부처님이 앉아 계신다.
한손으로 스마트폰의 셔터를 눌러댄다.
이리저리 한바퀴 돌고 내려온다. 우산 손잡이에 한손을 붙여 기도한다.
뭘?
두꺼비 한마리가 나의 발걸음에 놀라 풀 사이로 들어간다.
들어갔던 길과 다른 길을 따라 부지런히 일터로 간다. 2분 전에 도착해 후다닥
짐을 넣고 바지가랑이의 흙을 털고 출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