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미사에서 돌아와 눔이 씻겨놓고 앉았습니다
보라가 집까지 바래다주어서 아주 편안하게
그러나 단숨에 와버려서 좀 서운했습니다 ^^
집까지 오는길이 어찌나 짧게 느껴지는지
보내놓고나면 늘 아쉬워서 차꽁무니를 한참 바라보지요^^
세월이 흘러도, 아주 가끔씩 보아도 변함없이 그대로인,
오랫만에 만나도 어제 헤어졌다 만난듯 무덤덤하지만
그래서 마음이 늘 곁에 있음을 느낄수 있는 사람들이 있지요
참 고마운 일입니다...
우리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주시느라
미사때면 퀴즈며 동화며 노래며 장르를 가리지않고 넘나들며
어떠한 돌발상황에도 전혀~ 놀라시는 일없이^^
오히려 우리가 민망해하지 않도록 배려까지 해주시면서
평온하게 미사를 집전하시는 신부님을 뵙고있으면
무척 감사하고 많이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신부님께서는 아마도 어느곳에 가시든
어떠한 신자들이 모여있는 미사이든
거뜬히 해내실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ㅎㅎ
오늘은 재우이눔이 수영장에서 바로 오느라
배가 많이 고팠는지 유난히 미사내내 동원참치~를 더 자주 외쳐대서
민망해서 고개를 못들지경이었는데
앞에 앉아있는 재정이 아우와 눈이 마주치자
또렷한 목소리로 서로 "안녕~!"하고 인사까지 점잖게 나누는
눔이들을 보니 그 천진함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암요~ 아는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하는게 맞지요
미사중이라고 하더라두요 하하~~^^
신부님은 수염을 조금 기르셔서 그 모습이 마치
양떼를 지키는 목자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 지팡이만 하나 개비하시면
양떼를 몰고 성지로 떠나셔도 되시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요ㅎㅎ
그나저나 같이 성지순례 가시는 분들은 참 든든하시겠어요
비행기안에서 신부님이나 수녀님 만나면 무지 반갑잖아요~
그 비행기는 절대 안떨어질것 같아서요^^
사랑니를 빼고도 씩씩하게 먹을거 다 챙겨먹고(아픈건 아픈거고~^^)
반찬까지 얻어서 메고 온 저는 아무래도 식신이가 맞나 봅니다 ㅠ.ㅠ
왕언니가 찬을 싸주시면서
" 뭐 좀 싸주랴~?" 하면
"아니요~괜찮아요~" 라고
한번만이라도 해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런 다소곳함은 저의 음식에 대한 정서에 위배되니
꿈도 꾸지마시라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어 드리는 바입니다^^
재우이눔은 치과에 데리고 갈 엄두가 안나니
아기때부터 열심히 닦여서 건치상을 받았고
저는 건강진단때 한번씩 스케일링만 해도 다행히 치과 신세질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치료를 받느라 나름 무척 떨었습니다 ㅠ.ㅠ
다음주에 한번만 더 오라고 하셨는데
입을 헤~ 벌리고 완존 무방비상태로 있어야하는게
통증만큼이나 더 공포심이 들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치료에 대해서 너무 꼬치꼬치 묻는편이었는지
나중에 상담실로 따로 불러서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ㅎㅎ
재우이눔이가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통에
신부님 가시는것도 못뵈어서
잘 다녀오시라는 말씀도 못 드렸습니다
신부님께서 직접 그린 십자가 그림이 있는 <십자가의 길>이라는 책과
<메쥬고리예 기도서>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기도는 드리고싶은데 어떻게 드려야할지 모를때가 많은데
이 책을 보면 많이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저는 눈을 안 감고 드리는 기도가 더 안전합니다
눈을 감으면 기도를 드리다가도 딴생각으로 삼천포로 빠질때가 많거든요^^
그럴때면 머리를 막 흔들어보는데 별 효과가 없었어요 ㅠ.ㅠ
신부님, 그리고 함께 성지순례 가시는 분들의 여정이
내내 평안하시고 하느님의 축복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다녀오셔서 좋은 얘기 많이 들려주실거죠?^^
이제 그만 코~ 잠잘 시간이 되었네요
모두들 예쁜 꿈 꾸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첫댓글 신부님과 함께한 미사 시간 좋으셨나 보네요. 눈에 선하네요... 무화과기도모임이 바로 저희의 기도모임이지요. 한에 한번 신부님뫼시고 미사하고, 기도하고 생활 묵상 나눔하고...기도서 대로 하고 있지요. 우리 모임도 행복해요. 이제 5년이 넘었어요.이번에 새로 책을 만들었고, 많이 만드셔서 나누어 주셨을 거에요. 거기 쉼터 기도문도 있으니까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아하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무화과 기도모임이 하나님 계신 모임이군요 엊저녁에 다는 못보고 책을 대강 보았는데 이제 차근차근 조금씩 맛있는 음식 아껴먹듯이 볼거예요.^^ 신부님 어제 가시는것도 못뵈었어요 잘 다녀오시라고 대신 인사드려주세요
잘 지내시나유^^.......................참 추운날이 이젠 안심해 안심해...하는 거 같아유^^
곡스님 오늘은 좀 춥댔어요,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상우도 감기 안들게 조심하시구요 추위 지나고 어느 봄날 미사에서 뵐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