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의 무릎이 아파 병원에 모시고 가기로 한다.
순천으로 갈까 하는데 장모님은 고흥 어디 병원이 잘한다고 말하신다.
언젠가 정우 아재도 고흥병원에 수술하셨다기에 아짐께 전화를 하니 녹동 현대병원에서 했다신다.
바보는 간 김에 나의 무릎도 진찰해 보자 한다.
장모님은 10여년 전 서울에서 수술하신 왼 무릎의 수술 통증 공포 탓인지
병원에 도착해서도 수술은 절대 안하고 주사만 맞겠다 하신다.
사람들이 많다.
녹동 근무할 때 배구감독 정준ㅇ와 한번인가 와 보고 백원장에게도 인사한 적 있지만
날 알지 못하실 거지만 원장님께 진료받겠다 생각하는데 당연하게 배정된다.
X-레이를 찍으라 하더니 초음파 검사도 하란다.
돈이 얼마가 드는지도 모르고 시키는대로 한다.
장모님은 다행히 전체가 아닌 부분수술로 간단하다고 한다.
난 관절이 아닌 인대 문제로 당분간 산에 다니지 말고 푹 쉬어라 한다.
지난번 대간행 이틀째에 마무리 구간에서 선두를 따라가지 못하고 혼자 아픔을 참으며
뒤쳐저 걸은 것이 생각나고 산에 가지 말라니 아득하다.
대간을 하고 있다며 얼른 나아야 한다하니 원장이 주사를 세 군데 놓아준다.
나도 언젠가는 산에 가지 못할 것이고 언젠가는 죽을거지만
아직은 더 산에 가고 싶다.
산도 못가고 술도 못 마시고 책도 못읽을 때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생각하니
여전히 욕심을 내려놓지 못한 나의 모습이 또 보인다.
어느 순간 사랑도 미움도 다 내려놓고 조용히 사라져 갈 그 때가 언제일까?
11시 반이 안 되어 진찰이 끝나고 계산을 하는데 꽤 큰 돈을 지불한다.
바보는 실손보험에 청구해 보라 한다.
점심을 분청박물관 앞 식당에서 생비빔밥을 먹는데 바보는 맛이 예전같지 않은지 고기를 나에게 덜어준다.
맛있는 점심을 사드린다지만 난 인색하게 바보가 형제들한테 받은 돈으로 내게 가만 있다.
덕촌에 들러 바보가 장모님을 모시고 조성 들른 후 출근한다 하고
난 교육청의 작은학교 공동교육과정 협의회에 간다.
권교육장과 인사를 하고 나와 소회의실로 들어가니 날 의장석에 앉힌다.
몇번 사양하지만 장학사도 거기에 내 가방을 두면서 기어이 앉으라 한다.
권도 옆에 앉으며 선배님 앉으라 한다.
난 장학사에게 지적을 하고 싶지만 여러 사람들이 있어 그냥 앉는다.
의장 자리에 앉지만 담당 김철환 장학사가 사회를 보며 진행을 다한다.
나도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가 아닌지라 의견만 말한다.
권도 끝까지 앉아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말한다.
마무리 겸 이런 협의회에 끝까지 회원으로 참석하는 교육장이 멋지다고 아부성 칭찬을 한다.
조성에서 김치를 담고 있는 바보가 새 김치에 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사 오란다.
동강에서 삼겹살으르 세 팩 사고 집에 들러 잘른 호박을 챙겨 조성에 가니
처남은 광순 친구와 마늘 두둑에 비닐을 덮고 있다.
흙을 골라주고 미닐을 잡아주고 광순이랑 같이 와 삼겹살에 소주를 마신다.
처남과 광순이는 술을 마시다 말고 바보랑 나랑은 잠을 자기로 하고 더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