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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베스트 시티버스 원문보기 글쓴이: 최년식
대구 시내버스 CCTV 있으나마나…2년간 고장신고 5000건 |
사고 나도 경위파악에 도움안돼 |
지난 24일 오후 5시10분쯤 경산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송모군(13)이 횡단보도에서 버스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송군은 중상을 입어 대구의 한 대형병원에 입원해 있다.
대구에 본사를 두고, 대구와 경산 구간을 운행하는 이 버스회사는 송군 가족에게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송군의 가족도 정확한 사고경위를 알고 싶어 CCTV 영상을 보려고 했다. 하지만 얼마 뒤 버스회사측은 사고 당시 CCTV가 고장나 있어, 영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버스회사 관계자는 “사고 버스의 CCTV가 고장이 나서 지난 20일 수리를 했다. 하지만 또 고장나 21일까지만 녹화가 돼 있고, 사고 당일은 녹화가 돼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송군 가족은 “왜 중요한 순간에 고장이 났는지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대구 시내버스에 설치된 CCTV가 잦은 고장으로 제 구실을 못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2월에도 대구 동구 신천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70대 어르신이 버스에서 내리던 중 버스계단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사고 당시 CCTV가 고장나 ‘개문발차(開門發車) 진실공방’(영남일보 2월22일자 7면 보도)이 벌어진 바 있다.
◆수리비만 눈덩이
대구시는 2008년 17억원을 들여 대구지역 1천658대 시내버스에 총 6천632개의 CCTV를 설치했다. 그러나 잦은 고장으로지난해까지 모두 5천건이 넘는 CCTV 고장신고가 대구시내버스운송조합에 접수됐다.
그 사이 수리비만 4억원이 넘게 들어갔다. 대구시가 책정한 CCTV 유지·보수 예산은 2009년 1억9천만원, 2010년 2억3천만원. CCTV의 내구연한을 8~9년으로 봤을 때, 지금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수리비가 설치비와 거의 맞먹게 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차량에 설치된 CCTV는 버스의 진동 등으로 고장이 잦을 수밖에 없다”며 “유지보수업체를 새로 지정해 관리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애물단지 전락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CCTV에 대해 버스회사와 운전사들도 불만을 쏟아냈다.
시내버스 기사 박모씨는 “CCTV가 제 역할을 해야 버스 안팎의 사고때 시시비비를 가리고 버스기사들이 누명을 쓰는 일도 없을텐데, 고장이 워낙 잦아 CCTV가 달려있어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 버스회사 대표는 “CCTV 화질이 안 좋아 버스 바로 앞에서 튀어나오는 차량 번호도 분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구시내버스노조는 올해 초 화질과 성능이 불량한 CCTV의 교체를 대구시에 요구해, 200여대의 CCTV가 교체중에 있다. 노조 관계자는 “설치 초부터 고장이 끊이지 않아 책임을 둘러싼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 CCTV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댓글 싼게 지지떡! 카메라 커버 둘러싼 틈 사이로 파란 불빛 깜빡임을 확인하고 운행 하시길 바랍니다. 좋은자료 연식님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