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았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부산항 앞 언덕배기에서 홀어머니가 키운 10남매의 9째로, 어렵게 살면서도 인제의대에 합격하여 어머님께 큰 기쁨이 되어 드렸습니다(여기서 잠깐, 자식을 의대에 보낸 부모의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정작 의대생 자식들은 상상도 못할 것입니다).
그 자랑스러운 아들이 신부가 된 것도 모자라서 한국도 아닌 아프리카에 가서 일하겠다 했을 때 어머님의 인간적인 상실감은 얼마나 컸을까요?
이태석 신부님의 일생을 간략히 요약해 보면
첫 20년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음악적 재능을 키우고 의대 갈 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였음.
다음 10년은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의대 6년 + 인턴 1년 +군의관 3년)
그다음 10년은 신부가 되기 위한 과정
7년은 톤즈에서의 헌신(의사로, 신부로, 음악선생으로, 그리고 버림받은 이들의 친구로)
마지막 1년은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며 삶을 마무리하는 기간..
인간적으로 보면 동감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삶이에요.
7년을 땅 속에서 준비한 매미가 고작 7일을 지상에서 울다가 가는 것처럼 너무 짧고 안타깝지요.
그렇지만 되돌이켜 보면 그 모든 과정이 하느님의 도구로 쓰여지기 위해 필요했던 준비과정이었다고 봅니다. 죽음까지도..
본인이 원했던 죽음은 아니었지만, 그의 너무도 안타까운 죽음을 통해서 우리는 톤즈를 알수 있게 되었으며,
그는 이땅의 많은 이들의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이 아직 살아서 톤즈에서 일하고 있다면 우리가 그에 대해서 보고 배울 수 있었을까요?
선생님이 무엇인가요? 그의 모범을 본 사람들이 그를 뒤따르게 되는 것이 선생님의 의미 아닌가요?
그런 면에서는 예수나 석가, 공자 같은 분들이 가장 대표적인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나는 나의 학생들에게 선생님 역할을 잘 해 왔는가?
교수라는 직함 속에 자만에 빠져 학생들의 의기를 꺾지는 않았는가? 그들을 잘못 인도하거나 나쁜 모범을 보이지는 않았는가?
갑자기 부끄러워졌습니다.
첫댓글 꼭 봐야겠네요 좋은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
원래 지난 9월에 개봉되었다가 철수하였는데, 영화를 본 이들(뭔 시민단체)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새로이 상영은 하게 되었지만 하루에 한두편 밖엔 없고, 그나마도 1월 말까지만 한다는 것 같아요. 볼 사람들은 1월 내로 서둘러서 빨리 보길..
아 교수님 저 이영화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많은걸 느끼고 제자신에 대해 많이 부끄러웠어요. 좋은 영화추천 감사합니다. 청주 롯데시네마에도 상영중이더라구요.
아 전 이번설에 kbs에서인가 방송해줘서 보았는데 정말, 제가 말할수있는 몇마디로 표현하기조차 부끄러울만큼 대단하신분인것같아요.의대생으로 미래에 대해 고민해볼때 많은 것을 생각해볼수있게 해주시는 분인것같습니다.